암벽등반 장비가 서로 맞부딪히는 소리를 음악에 활용한 작품이 발표돼 등반가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먼저 음악인으로서 음향 전문가로 일하는 카로가 있다. 카로는 지난 8월 자신의 네 번째 앨범 <일렉트릭 마운틴>을 출시했다. 각종 장비들을 활용해 낸 소리와 함께 노랫말이 들어간 음악까지 총 12곡이 수록돼 있다. 몇몇 곡은 뮤직비디오로도 제작됐는데, 모두 등반하는 장면을 배경으로 삼았다. 카로를 소개하며 BBC 라디오에서는 ‘소리 마법사’, BBC 음악방송에서는 ‘한 여성이 일으킨 전자 눈사태’라고 부르기도 했다.
카로는 한동안 신경성 질환을 앓아서 취업을 못 한 기간이 많았기 때문에 음악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건강이 좋아지자 친구의 권유로 암벽등반을 시작했는데 그 재미에 완전히 푹 빠지게 되었다. 등반 실력은 평범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