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등반에 목마르다면 이 펀드에 주목하라

입력 2021.10.13 10:24

故 김창호 뜻 잇는 ‘한국히말라얀펀드’ 온라인 세미나…기념사업회도 곧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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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히말라얀펀드가 격월로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등반에 관한 세미나를 진행한다. 코로나 시대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한다.
한국 산악계가 낳은 걸출한 영웅 고故김창호 대장의 유지를 이어 받아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등반 활동을 전개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김창호 대장이 설립을 주도한 ‘한국히말라얀펀드’는 공개 온라인 세미나를 열어 획득하기 어려운 고산등반 정보를 적극 공유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9월 11~12일에는 산악계 일각에서 ‘김창호기념사업회’ 출범을 위한 사전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창호 대장은 히말라야 8,000m 14좌를 무산소로 완등하고 수많은 신 루트 개척에 성공한 전설적인 산악인이다. 산악계의 오스카라는 황금피켈상도 2017년 수상한 바 있다.
‘한국히말라얀펀드’는 김창호 대장의 오랜 등반 파트너인 故서성호 대원의 “젊은 대학생 등반가들에게 히말라야와 고산등반을 어렵지 않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으면 좋겠다”는 생전의 뜻을 이어받기 위해 김 대장을 주축으로 2013년 창립된 펀드다. 서 대원은 히말라야 8,000m 14좌 중 12개를 오른 뒤 2013년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했으나 탈진해 사망한 산악인이다.
펀드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원정등반에 참여하고자 하는 젊은 산악인’을 대상으로 원정자금을 무상 지원했다. 김창호 대장과 등반 활동을 함께했던 젊은 산악인들이 주축이 돼 일종의 계 형식으로 기금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총 5차례 지원이 있었다. 2013년 네팔 암푸1 세계 초등정 원정대, 2014년 랑탕 원더러스, 2017년 코리안웨이 인도원정대 안치영, 2018년 ‘북한산 다람쥐’ 영화 제작사업 임일진, 2018년 알라메딘 원더러스다.
펀드는 최근 코로나로 인해 국내 산악인들의 히말라야 원정이 거의 없어지자 지난해 11월부터 1~2달에 한 번꼴로 비공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는 지난 8월 열린 9회부터 공개 세미나로 전환됐다. 페이스북 페이지 @koreahimalayanfund를 통해 공개된 줌 링크를 통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유튜브 채널 ‘한국히말라얀펀드’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세미나에선 랑탕원더러스 등반, 러시아 등반지 정보, 김창호 대장이 선정한 히말라야 등반과제, 페리히말과 힘중피크, 파타고니아와 세로토레 등반 등 창의적이고 새로움을 추구한 등반 과제를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살펴본다. 또한 알피니스트들의 속사정도 들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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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창호 대장. 8,000m 14좌를 무산소로 완등하고 수많은 고산에서 초등정, 루트 개척을 이루었다. 창조적인 등반 관념을 설파해 후배들이 뜻을 계승하고 있다. 사진 오영훈.
네팔에서 6,000m급 봉우리를 단독으로 오른 박정용은 ‘왜 단독 등반을 감행했느냐’는 질문에 “인생이 궁지에 몰렸었다. 회사는 그만 두었고, 먹고는 살아야 하기에, 등반을 완성해야 했기 때문”라고 설명하며 이를 위해 1년간 단독등반 훈련을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 줬다.
세미나 발표자들은 한결같이 최근 젊은 등반가들이 고산 등반이나 모험적 등반에 나서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구은수 대장은 “후배들이 벽이나 능선이나 지구 어디서든 멋진 등반을 펼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이를 위해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창호 대장을 기리는 ‘김창호기념사업회’도 곧 결성을 앞두고 있다. 한국 등반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던 김창호 대장이 세상을 등진 이후 추모의 시간을 갖던 산악인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40여 차례에 걸친 김 대장의 원정에 동행했던 전문 산악인과, 그를 후원해 주었던 지인이 모여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문의 사항은 본지 기획위원이기도 한 김창호기념사업회 총무 오영훈(7mmrope@naver.com)에게 연락하면 된다.
본 기사는 월간산 10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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