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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벌컥벌컥 그만, 이젠 뿌려서 마신다…스마트 물병!”

글 손수원 기자 사진 이신영 기자
  • 입력 2021.10.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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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스 Pick] 루나텍 아쿠아봇 물병
스프레이, 물줄기 모드로 변신…더위 식히거나 이물질 제거에도 유용

산행 시에는 물이 참으로 중요하다. 보통은 500㎖ 생수를 이용하거나 날진물병을 이용한다. 이렇게만 보면 특별히 물 마시는 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예기치 않게 물이 조금 남았다면? 벌레에 쏘여 세척할 일이 생긴다면? 휴대용 컵을 간단하게 씻을 일이 생긴다면?

모든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있다. 하지만 조금 더 편하고 스마트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 만약 아웃도어 활동에서 물과 관련된 문제라면 ‘루나텍 아쿠아봇 물병(이하 아쿠아봇)’이 좀더 나은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노즐 조절로 물 분사 방식 선택

아쿠아봇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스프레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물병이다. 뚜껑을 열면 입을 대 물을 마실 수 있고, 뚜껑을 닫고 노즐을 조정하면 하나 내지 두 줄기의 물줄기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스프레이처럼 미스트를 사용할 수도 있다.

아웃도어 활동 시에 이런 기능이 뭐가 필요할까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겠다. 우선 미스트 기능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인 얼굴이나 몸에 미스트를 뿌려 더위를 식히는 것이다. 실제 산행 중 시연해 본 결과 확실히 손수건에 물을 적셔 몸을 닦는 것보다 물을 덜 사용했고, 손에 닿지 않고 곧바로 몸에 닿기에 더욱 시원했다. 특히 위생에 민감한 요즘 시국엔 물병에서 곧바로 뿜어져 나오는 미스트보다 안전한 건 없었다.

다음 물줄기 차례. 스트림과 샤워 모드가 있어 노즐을 풀거나 완전히 빼버리는 방식으로 물줄기를 한 줄기나 두 줄기로 조절할 수 있다. 물줄기가 하나인 스트림 모드는 물을 마실 때 유용했다. 뚜껑을 따로 열지 않아도 버튼만 누르면 물이 분사되어 빠르고 간편하게 물을 마실 수 있었다. 또한 물줄기를 마시는 덕분에 벌컥벌컥 물을 마시다가 사례가 걸리는 일도 없었다.

버튼을 누르는 동안만 물이 일정하게 분사되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양으로도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아웃도어 활동에서 조금이라도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노즐을 빨대처럼 사용해도 되지만 뚜껑이 항상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위생상 권하지는 않는다.

이번 달 수락산 산행 시 바위 구간을 지나다 미끄러져 뒤로 크게 넘어졌다. 오른팔이 다 까지고 제법 피가 났다. 생수병에 담긴 물을 부어도 물만 낭비할 뿐 피는 잘 씻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더러운 손이나 손수건으로 닦을 수도 없는 일, 그때 아쿠아봇의 샤워 모드를 사용해 보았다.

노즐을 완전히 빼내고 버튼을 눌렀다. 물줄기가 두 줄기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수압도 세져 조금만 분사해도 상처부위를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었다. 별것 아닌 상황이지만 물줄기를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응급조치의 질이 바뀔 수 있는 순간이었다.

사실 아쿠아봇은 산행뿐만 아니라 백패킹이나 캠핑, 자전거 라이딩이나 러닝 등에서 더 유용할 듯싶다. 캠핑 시에는 설거지용으로 이만 한 게 없을 것 같다. 물론 물티슈로 대충 닦아놓고 집에 와서 깨끗하게 설거지하면 된다지만 분명 현장에서 한두 개 정도는 깨끗이 닦아야 할 상황이 있다. 수도꼭지가 없는 장소라면 아이들 손을 씻기는 데에도 안성맞춤이다.

자전거 라이딩이나 마라톤 시에는 물병 뚜껑을 열고 닫을 필요가 없어 계속 움직이면서 물을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작은 차이가 얼마나 큰 만족도를 주는지는 직접 운동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6~10회 펌핑만 하면 끝

제품 설명서에는 반려견 등 동물에게도 물 분사 방식으로 물을 마실 수 있는 장면을 실어 두었는데, 이것도 꽤 유용한 방법일 것 같다. 산책 시 강아지에게 물을 주려고 손바닥을 적시거나 접시를 찾을 필요가 없어지는 셈 아닌가. 물론 가까운 곳에 수돗가가 없다는 전제 하에서다.

아쿠아봇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물병에 물을 표시선까지 채우고 뚜껑을 닫은 후 일체형 펌프를 6~10회 정도 펌핑하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내부 압력에 의해 버튼을 누르면 물이 분사된다.

굳이 없어도 된다면 별 쓸모없는 아이템이 될 테지만 실제 필드에서 한 달 동안 사용해 본 결과 만족도가 매우 컸다. 아웃도어 활동에서 응용할 부분도 많아 보였다. 아쿠아봇 덕분에 우리 아들은 커다란 물총이 생겼다며 좋아했다.

제조사 : LUNATEC/USA

사이즈 : 73mmW × 240mmH

중량 : 280g(750㎖ 기준)

본 기사는 월간산 10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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