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장의 산 사진] 이것만 있으면 나도 산악사진가!

  • 글 서현우 기자
  • 사진 및 자문 (사)한국산악사진가협회 배영수 총무이사
    입력 2021.11.03 10:28

    DSLR카메라, 광각렌즈, 삼각대, 그러데이션 ND필터가 ‘4대 필수장비’
    <2> 장비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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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도봉산 자운봉을 세로 6컷을 이어 붙인 파노라마로 담았다. 16-35mm 광각줌렌즈. (아래) 같은 도봉산 자운봉을 12mm 어안렌즈로 촬영했다. 같은 피사체지만 어떤 렌즈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내 눈에 보이는 것처럼, 광활하게 펼쳐진 산의 모습을 멋있게 사진에 담고 싶다면 맞춤형 장비가 필요하다. ‘산악사진’용 장비다. 산악사진가들의 장비는 일반적인 사진가들의 장비와는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 어떻게 다른지, 또 산악사진에 입문하고 싶다면 어떤 장비를 구매해야 하는지 (사)한국산악사진가협회 배영수 총무이사에게 들어봤다.
    Q 산악사진용 장비는 일반 사진 장비와 어떻게 다른가?
    A 전반적으로 무게가 가장 중요하다. 낮은 산이라면 모르겠지만 설악산이나 지리산처럼 산행 난이도가 높은 산에서 촬영할 경우에는 장비가 무거우면 촬영 포인트에 가기도 전에 지칠 우려가 있다. 그래서 카메라는 물론, 삼각대도 가벼운 것을 구입하는 게 좋다.
    또한 산악사진의 대부분은 넓게 펼쳐진 풍경을 넓은 시야로 촬영하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에 맞는 장비가 필요하다. 렌즈는 감성 사진이나 인물 사진 등을 담을 때 주로 사용하는 표준렌즈나 망원렌즈가 아니라 광각렌즈를 사용하는 게 좋다. 
    카메라도 크롭 바디보다 ‘풀 프레임 바디’를 쓰는 게 좋다. 입문자에겐 생소할 수도 있는 용어인데 이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를 구분하는 것으로 쉽게 말하자면 풀 프레임 바디는 크롭 바디보다 더 넓은 면적의 상을 고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크롭 바디인 카메라에 비해 더 비싼 편이다.
    Q 상기의 조건에 맞는 카메라를 추천해 준다면?
    A 취향이나 예산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조심스럽다. 캐논을 기준으로 하자면 입문자용으로 ‘6D Mark Ⅱ’라는 제품이 가장 무난할 것이라 본다. 비교적 가볍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최근에는 미러리스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굳이 플래그십 카메라처럼 고가의 제품을 구매할 필요는 없다.

    Q 렌즈의 종류가 정말 다양한데, 어떤 렌즈가 좋은가? 또 몇 개를 챙겨야 하나?
    A 산악사진은 되도록 욕심을 버리는 게 좋다. 마음 같으면 모든 렌즈를 챙겨가고 싶지만, 무겁게 가져가도 잘 사용하지 않는 렌즈가 생기기 마련이다. 
    추천하는 건 16-35mm 광각줌렌즈다. 16-35mm는 초점거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16mm부터 35mm까지 초점거리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는 렌즈다. 참고로 50mm 이하는 광각렌즈, 이상은 망원렌즈로 구분된다. 또한 예를 들어 14mm, 24mm, 35mm처럼 초점거리를 딱 하나만 가진 렌즈는 ‘단렌즈’라고 부르는데 퀄리티가 좋고 선예도도 높다. 단 값이 비싸다. 또 렌즈를 여러 개 챙길수록 무게가 늘어나 부담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광각줌렌즈 하나에 어안렌즈를 추가해서 갖고 다니는 걸 추천한다. 어안렌즈는 평면을 왜곡시켜 더 넓게 보여 주는 데 이 구도의 결과물도 매력적이다.
    Q 카메라와 렌즈 외에도 필요한 장비가 있나?
    A 먼저 삼각대. 가볍고 튼튼하면서도 저렴한 제품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다. 산악사진은 보통 산 정상에서 오랫동안 대기하다가 일출이나 일몰시간에 가장 황홀한 찰나를 잡아내는 작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출이 부족한 시간대인 만큼 흔들림 없는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두고 노출을 조절해야 한다.
    그 다음은 그러데이션 ND필터다. 사진을 잘 모른다면 생소할 수 있는 장비인데, 카메라 렌즈 앞에 부착하는 투명한 유리 혹은 플라스틱이다. 사진 안에서 가장 밝은 부분과 가장 어두운 부분의 차이, 즉 콘트라스트를 보정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필터는 원형과 홀더에 꽂아 쓰는 사각형 종류가 있는데 통상 사각형을 추천한다. 그러데이션의 정도에 따라 약한 강도의 GND 0.6(ND4)부터 1.5(ND32)까지 폭넓게 사용되며 산악사진에선 GND 1.2(ND16)을 추천한다. 이외에는 자신이 찍고자 하는 사진이나 시간대를 고려해 구비하면 좋다.
    이외에도 파노라마 사진을 찍고 싶다면 삼각대에 부착해 수평을 유지해 주는 레벨링 베이스,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로로 장착할 수 있게 해주는 L-플레이트가 필요하다. 파노라마는 세로로 찍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춥고 바람이 센 산 정상에서 오래 대기해야 하니 방한 장비도 충분히 챙겨야 하고, 카메라 장비는 D팩 2~3개에 나눠 담으면 된다. 이를 모두 담아야 하니 등산배낭은 50L 이상의 큰 것을 준비해야 한다. 여기까지 준비했다면 이제 일기예보를 유의 깊게 살펴본 다음, 빛과 운해가 있는 날을 찾아 산에 오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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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논 6D Mark 2. 일명 육두막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보급형 카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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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16-35mm 광각줌렌즈. 사진은 캐논 EF 16-35 L Ⅲ. (우) 삼양 12mm 어안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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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그러데이션 ND필터를 홀더를 카메라에 적용한 사례. (아래)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로로 장착할 수 있게 해주는 L 플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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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대는 가볍고 튼튼하면서도 저렴한 제품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다.
    본 기사는 월간산 11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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