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실내암장 이용자 백신 의무제 도입

  • 글 오영훈 기획위원
    입력 2021.11.17 10:24

    해외뉴스
    “정치적 목적으로 회원 차별”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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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 시 예방접종카드를 보여 줘야 하는 실내암장이 늘고 있다. 사진 뉴올리언스 보울더라운지
    서양의 여러 국가들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이 다수가 되자 실내암장 등 백신 접종 의무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반발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8월 9일부터 모든 체육 시설에 출입하려면 ‘헬스패스’를 보여 줘야 하는 제도가 시행 중이다. 예방접종을 완료하거나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병에 걸렸다가 최근에 회복된 이에게는 QR코드가 발행되는데, 이 증서를 실내암장 등 실내 체육 시설 입장 때 보여 주면 된다.
    백신 의무제에 반발하는 이도 많았다. 9월 초, 등반가 알랭 로베르(60)는 “기본적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며 179m 높이 빌딩 외벽을 로프 없이 올랐다. 20~30대의 다른 프랑스인 등반가 세 명과 함께였다. 로베르는 2020년 3월에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144m 아그바 타워를 오르면서 코로나에 집단으로 공포에 빠지지 말자고 대중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몇 달 뒤 “정부가 공포를 퍼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라며 같은 타워를 또 오르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코로나에 가장 강력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8월 6일부터 모든 등반가는 실내암장에 출입하려면 ‘그린패스’를 보여 줘야 했다. 그리고 이 정책은 10월 15일부터 모든 근로자에게로 확대됐다. 그러자 이에 반대하는 집회가 곳곳에서 펼쳐졌다.
    연방제인 미국에서는 몇몇 대도시에서 백신 의무제를 도입했다. 뉴욕, 뉴올리언스,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8월 중순부터 실내암장 출입자는 증명서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입구에서 확인을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다. 또 100명 이상 고용하는 업체는 백신 의무제를 연방 차원에서 연내 도입할 예정이어서, 체인 형태의 실내암장이 많은 미국 특성상 백신 의무제가 확산할 수 있다. 백신 의무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소셜미디어 계정 등으로 불만을 토로하거나 회원 탈퇴를 신청하는 이도 꽤 있다고 한다.
    역시 연방제인 캐나다에서도 주별로 다르지만 유사한 백신 의무제가 8~9월 사이 실내암장마다 도입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9월 13일부터는 1차 접종자 이상, 10월 24일부터는 2차 접종자만이 실내암장에 입장할 수 있는 정책이 시행된다. 사정이 있어서 백신을 맞지 못한 이는 회원권 유예를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이전부터 백신 의무제를 개별적으로 도입한 실내암장도 있었는데, 이들은 회원 일부로부터 “정치적 목적으로 회원을 차별한다”며 비난하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본 기사는 월간산 11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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