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의 산이야기] 1만 년을 버틴다는 위대하고 무모한 후버댐

  • 글 신영철 산악문학가 사진 유재일 오지여행가
    입력 2021.11.17 10:18

    [신영철의 산 이야기ㅣ콜로라도 강 탐사 下]
    美 대륙을 횡단하는 2차선 도로를 만들고도 남을 콘크리트를 들이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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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6년 완공된 후버댐은 미국의 기념비적 토목공사로 꼽힌다. 후버댐 안쪽 모습. 가뭄이라 평소에 비해 수량이 적은 편이다.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주州 경계를 가르는 콜로라도강. 가장 볼 만하다는 타폭협곡Topock Gorge으로 향했다. 이 오지를 접근하는 유일한 방법은 물길뿐. 모터보트를 띄운 곳은 40번 고속도로가 콜로라도강을 건너는 곳이었다. 늘 그렇듯 맑고 세찬 콜로라도 강물이 넘실거렸다.
    타폭협곡을 보려면 대략 50km를 오르내려야 했다. 바위산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협곡이 시작되었다. 사막의 폭력에 가까운 햇볕에 닳고 달은 붉은 바위산. 강물이 붉고 단단한 암석을 수 만 년 깎아 이런 멋진 풍경을 만든 것이다. 타폭협곡이 ‘미니 그랜드 캐니언’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를 알겠다.
    기묘한 형상을 한 바위에 이름 붙이는 건 미국도 마찬가지. 랜드마크 격인 바위산과 암벽에 붙인 미국식 작명이 흥미롭다. 한국처럼 물개바위 같은 동물 이름이 아니다. ‘기도하는 인디언Praying Indian’, ‘악마의 팔꿈치Devil's Elbow’, ‘몽상가Stargazer’ 같은 사람 이름이다.
    보기에는 거칠고 황량한 바위산이지만 이곳에도 동물이 살고 있다. 길도 없는 야생의 이곳은 ‘하바수 내셔널 야생동물보호지역’이다. 협곡을 빠져 나오자 강폭이 넓어지며 시설이 잘된 캠프장이 곳곳에 보인다. 강을 계속 따라가면 지난 글에서 언급한 런던 브리지와 하바수호수가 나올 터. 이번 탐사는 산을 오르는 뚜벅이가 아니라, 보트를 이용한 오지 협곡탐사가 목적이다.
    윌로 비치 마리나Willow Beach Marina가 오늘의 목적지. 93번 고속도로에서 분기한 도로 끝에 실낱처럼 흐르는 강이 보인다. 해변을 뜻하는 비치Beach는 당연히 바다에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콜로라도 강변엔 무수히 많은 비치가 있다.
    우리가 도착한 캠핑카 전용 RV캠프장도 버드나무 해변, 윌로 비치. 여장을 푼 RV사이트에는 수도, 하수도, 전기, 캠프파이어 화덕과 피크닉 테이블이 포함되어 있다. 말 그대로 풀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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