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사찰] 수몰 위기 안국사를 지킨 원행스님

  • 글 이재진 편집장
  • 사진 조계종 총무원
    입력 2021.11.10 09:50

    외적에도 꿈적 않던 안국사를
    수몰 위기에서 구한 원행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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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안국사 주지를 맡고 있을 당시 한전을 설득해 수몰 위기의 안국사 이전을 성사시켜 절을 구했다.
    이 땅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사찰인 안국사를 가려면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야 한다. 그래서 눈이 내리면 오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오르다보면 산중에 큰 호수 하나가 나타난다. 해발 800m에 위치한 적상호이다. 분지 지형 적상산에 높이 60m 길이 287m의 댐을 세우고 물을 가두었다. 이 호수는 여느 호수처럼 상수원이거나 농업용이 아니다. 1992년 8월부터 2년 2개월에 걸쳐 완공한 양수발전 시설이다. 이런 용도로는 청평·삼랑진과 함께 국내에 세 곳뿐이다. 

    양수발전소 건설로 창건 후 최대 위기
    안국사와 적상산 사고는 원래 적상호 안에 있었다. 수직 절벽을 이용한 양수발전소가 들어서게 되면서 안국사는 수몰 위기에 처한다.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사찰 이름처럼 이 땅의 명운과 함께해 온 사찰이 사라지는 것은 불교계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팔짱 끼고 볼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당시 안국사 주지였던 원행圓行스님(현 조계종 총무원장)은 사찰을 옮겨갈 땅을 물색했다. 새 보금자리를 찾는 노력과 함께 한국전력을 상대로 길고 긴 설득작업을 시작했다. 절 이전에 대해 난색을 보이던 한전은 스님과 신도들의 설득으로 이전에 동의했다. 평지로 내려가면 모든 게 쉬웠다. 그러나 호국사찰이자 무학대사가 점지한 ‘국중제일사찰’이란 서원을 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지금의 안국사 자리이다. 1993년 적성산성 안에 있던 호국사 터로 절을 옮긴 것이다. 그 후 여러 차례 당우를 짓고 가람을 정비해 이 땅에서 가장 경치가 뛰어난 도량으로 재탄생했다.  
    현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한전 설득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얼마 전 입적한 월주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안국사, 금산사, 개운사 주지를 역임했다. 원행스님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나눔의 집 상임이사, 지구촌공생회 상임이사, 승가원 이사장,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사회단체 활동 경력도 두루 쌓았다. 
    금산사 주지 시절에는 ‘내비둬 콘서트’를 진행하며, 우리 사회가 미처 돌보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보살피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했다. 
    본 기사는 월간산 11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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