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산 추천, 3월엔 이 산!

입력 2022.03.02 10:08

1 연인산 戀人山(1068m)
원래 이름은 우목봉(월출봉)이었다. 1999년 가평군이 연인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개명을 잘해서 출세한 대표적인 산이다. 등산코스는 주능선 동쪽 백둔리와 승안리, 서쪽 상판리와 마일리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있다. 이 가운데 동쪽의 백둔리에서 소망능선과 장수능선, 승안리에서 용추계곡과 이어지는 청풍능선과 연인능선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인기 있다. 연인산 주능선 동쪽의 백둔리에서 시작해 소망능선으로 올라 장수능선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가장 많이 찾는다. 백둔리주차장이 넓고 무료인데다, 정상까지 3.2km로 다른 코스에 비해 짧으며 원점회귀 가능하기 때문. 백둔리~소망능선~정상~장수능선~백둔리 원점회귀 코스는 약 12km로 6시간 정도 걸린다. 
연인산 자락에는 많은 잣나무숲이 조성되어 있어 삼림욕과 백패킹을 즐기려는 이들에게도 인기다. 잣나무숲으로 가려면 마일리 국수당 우정고개로 오른다. 우정고개에서 만나는 세 개의 임도 중 가운데 임도를 따라 간다. 5~10분을 내려가면 왼편으로 길이 나 있다. 머물렀던 장소는 다녀가지 않은 듯이 깨끗하게 정리하고 떠나는 게 에티켓!!
2 축령산 祝靈山(886m)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기 전 축령산으로 사냥을 왔다. 하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이때 “이 산은 신령스런 산이라 산신제를 지내야 한다”는 몰이꾼의 말을 듣고 제를 지낸 후 멧돼지를 다섯 마리나 잡았다고 한다. 제를 올린 산이라 축령산祝靈山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산신제를 올릴 만큼 주변을 호령하는 압도적인 봉우리다. 가까이 있는 운악산, 대금산을 비롯해 저 멀리 화악산, 가리산, 용문산, 북한산까지 눈에 잡힌다. 이름깨나 알린 주변 산들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조망은 남부럽지 않은 산이다.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에서 축령산은 남이 장군의 당찬 기개를 보여 준다. 장군이 수련했다는 남이바위는 대장부다운 시원한 그림이 펼쳐진다. 100m 넘는 절벽 꼭대기의 바위엔 장군의 의자마냥 홈이 패여 있는데, 앉아보면 실로 장군이 된 듯 압도적인 경치다. 준족들은 붙어 있는 서리산까지 5km 종주산행을 즐긴다. 두 산을 아울러도 그리 길지는 않다. 축령산은 바위산이고, 서리산은 푸근한 육산에 가까워 입맛 따라 산행할 수도 있다. 산기슭에 자연휴양림이 있어 캠핑을 즐길 수 있고 교통도 편하다.
3 가리산 加里山(1051m)
강원도에서 진달래가 가장 많이 피는 산, 홍천강 및 소양강의 수원水源을 이루고 있다. 야생화가 많이 서식해 출사 명소이기도 하다.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과 화촌면, 춘천시 북산면, 동면에 걸쳐 있다. 대체로 육산이지만 정상부는 거대한 3개의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90도에 가까운 암벽을 올라야 한다. 물론 수직바위에 철계단이 있어 발을 디딜 수 있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겐 만만치 않다. 
겨울철 눈이 쌓였거나 얼음이 얼었을 경우에는 정상을 우회하는 것이 현명하다. 북서쪽 소양호 조망이 멋드러지며, 서쪽으로 대룡산 어름이 눈에 들어온다. 정상 아래 바위 절벽에서 사시사철 석간수가 솟는다. 강원 제1의 전망대라고 할 만큼 조망이 뛰어나, 북쪽으로 향로봉에서 설악산을 거쳐 오대산으로 힘차게 뻗어나간 백두대간 등 강원 내륙 고산준령이 한눈에 보인다. 
4 봉화산 烽火山(920m)
전북 남원시와 장수군, 경남 함양군의 경계에 솟은 이 산은 철쭉이 곱기로 이름난 곳이다. 따라서 3월에 이 산을 소개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철쭉 흐드러진 5월에만 찾기엔 아까운 산이다. 흥부마을과 아막산성이 있어 볼거리와 현장학습을 함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봉화산을 가려면 남원에 도착해 아영면으로 간 뒤 아영중학교에서 오산마을을 지나면 봉화산 산행기점인 성리마을에 닿는다. <흥부전>
의 주인공 흥부의 고향으로 알려진 성리마을은 ‘흥부마을’로도 불린다. 마을을 지나 능선을 향해 20분 정도 가면 백제와 신라의 격전장이었던 길이 633m의 아막성지가 나온다. 
정상 부근까지 올라온 임도는 다리재로 통하는데 산불 때문에 초원지대로 바뀐 이곳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등산객을 맞는다. 공터를 이룬 봉화산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장안산과 남덕유산 기백산이 보이고 남쪽으로 지리산 연봉이 병풍을 친 듯 보여 장쾌하다. 정상에서 동북쪽으로 20여 분 가면 안부가 나타난다. 여기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함양군 백전면 대안리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치게 된다. 산행시간은 5시간 정도. 
본 기사는 월간산 2022년 3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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