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명상] 어린 왕자를 만났습니다

  • 화가 강찬모
    입력 2022.04.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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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이 가득하니 사랑이 끝이 없어라. 240×95cm. 2015
    깊은 밤, 그림 안에 사랑하는 어린 왕자를 별들 사이에 새겨 넣었습니다. 그때, 빗소리 속에서 “화가 아저씨~” 하며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창밖을 보자 깊은 어둠으로부터 그림 속의 그 어린 왕자가 환상처럼 나타났습니다. 
    “왕자님! 따뜻한 봄날 어느 들꽃 위에 내려오신 볕님처럼 우주를 여행하는 그 어린 왕자님이 맞습니까?” 
    “나는 화가 아저씨가 마음에 품고 그림 속 별들의 세계에 새긴 그 어린왕자랍니다.” 
    “왕자님! 시공을 뛰어넘어 저는 언젠가 사랑하는 왕자님을 만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왕자님이 뱀에게 물려 죽지 않고, 별나라로 돌아갔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화가 아저씨, 우리들의 영혼은 죽는다거나 산다는 것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언제나 아저씨가 그림 위에 나를 그려 넣을 때처럼, 마음이 머무는 그곳으로부터 다른 이야기와 세상을 만납니다. 그렇게 나는 한량없는 세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왕자님! 저도 이 우주의 황홀함에 빠져 있답니다. 그리하여 매일, 끝도 없고 시간도 없는 ‘한 개, 눈에 보이지 않는 티끌 안의 삼천대천세계’에서 성자를 만납니다. 그리고 성자의 말씀에 저의 삶을 온전히 맡깁니다. 왕자님이야말로 제가 늘 찾아 헤매던 성자의 전생이었음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아저씨, 우리는 무한한 이 세계 속에서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답니다. 저도 아주 오랫동안 아저씨를 기다렸답니다. 왜냐하면 또 다른 세계를 만나고, 그 세계에서 우리들이 만났다는 경이로움으로 서로 바라보는 눈빛 하나를 만나기 위해서랍니다.” 
    “사랑하는 왕자님! 나는 더욱 더 견고히 왕자님을 내 마음에 품을 겁니다. 그리하여 그 눈빛의 영원함을 남 몰래 간직합니다.” 
    -2018. 8. 25 새벽에- 
    화가 강찬모
    중앙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1978년 동양화의 매력에 매료되어 1981년부터 일본미술대와 쓰쿠바대에서, 1993년부터 1994년까지 대구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2004년 히말라야에서 특별한 영적 체험을 한 뒤 히말라야의 대자연과 우주의 기운을 표현한 작품을 주로 그리며 ‘히말라야의 화가’로 불린다. 
    본 기사는 월간산 2022년 4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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