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o outside] 답답한 카페 대신 수목원 나들이 어때요?

입력 2022.05.06 09:55

수목원 혹은 식물원은 종種을 유지, 보전하는 데 세밀한 주의가 필요한 희귀 식물자원을 지키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요즘엔 연구와 보전을 넘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 도시민이 쉴 수 있는 여가 공간으로 역할이 커지고 있다. 휴일을 보내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수목원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이다. 특색 있는 볼거리를 갖춘 개성 있는 수목원들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가족 나들이에 좋은 수목원 몇 군데를 소개한다. 
물향기수목원 : 물과 나무와 인간
이 수목원의 주제는 물이다. 인간과 나무를 비롯한 지구상 모든 생명의 모태인 물의 소중함을 수목과 연결시켜 테마로 구성했다. 수목원이 자리한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水淸洞은 동네 이름 그대로 예부터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었다고 한다. 
수생식물원, 습지생태원, 호습성식물원 등 세 개의 물과 관련된 섹터로 나뉘며, 한국 소나무원, 단풍나무원, 미로원, 곤충생태원 등 19개의 소주제에 1,636여 종의 식물이 심어져 있다. 특히 수생식물원은 계절에 따라 미국가막사리, 고마리가 피어나고 이삭물수세미, 가래, 애기부들, 왜개연꽃이 군락을 이룬다. 미나리, 도루박이, 털부처꽃, 꽃창포, 어리연꽃도 찾아볼 수 있다. 수생식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하지 않는 수목원으로 참통발과 들통발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밖에 없다. 4~5월이면 왕벚나무와 산벚나무가 피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가을이면 다양한 형태와 색상의 단풍나무를 모은 단풍나무원이 절경. 숲속쉼터는 산책과 산림욕 하기에 좋다. 이곳이 시험림이었던 시절부터 있던 나무들이 모여 건강한 숲을 이루고 있다. 찰피나무, 메타세쿼이아, 전나무 등 종류도 다양하다.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332-4  Tel (031)378-1261
아침고요수목원  : 고요한 아침의 산책
조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 축령산 지형을 무리없이 살려 코스를 만들면서 아기자기한 길을 내었다. 광고나 TV 드라마에도 이따금씩 등장할 정도로 산책길이 예쁘다. 20여 개 테마정원에 4,0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야생화정원과 무궁화동산에는 국내에 자생하는 야생화 1,000여 종이 있고, 5월 말과 6월 초에 가장 아름다운 아이리스 정원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품종인 독일계 아이리스 1,000여 종이 피어난다. 암석지 사이에서 자라는 식물만을 모아놓은 석정원에는 23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허브정원에는 허브식물이 50여 종 있는데 향을 맡으면서 만져볼 수도 있다. 장미꽃 90여 품종이 미모를 뽐내는 에덴정원에는 입구에 영국신사처럼 멋스럽게 서있는 소나무가 유명하다. 들꽃향기식당을 끼고 오른편으로 돌아서면 시가 있는 산책로가 나온다. 시원한 잣나무 그늘 아래 20여 편의 시가 걸려 있다. 산책하면서 시도 감상할 수 있는 사색의 공간이다. 아침광장에 자리하고 있는 수령 800년 된 향나무 천년향은 이 수목원을 상징하는 나무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산 255번지  Tel 1544-6703
천리포수목원 : 세계가 인정했다, 이 아름다움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아시아 최초,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받았다. 1979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고 민병갈 원장의 열정이 빚어낸 곳.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인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있는 이곳에는 목련류와 감탕나무류와 동백나무류를 비롯해 풍부한 수종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해양성 기후를 보이기 때문에 난대성 식물에서 아한대성 식물까지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 1만5,000여 종의 식물들이 자생하거나 식재돼 있다. 
특히 수생식물원에는 해마다 흰뺨검둥오리와 약 130종의 다양한 철새들이 찾기 때문에 자연 호수 같은 느낌을 준다. 천리포수목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수목원에서는 배롱나무집, 위성류집, 해송집 등의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하고 있다.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875번지 Tel (041)672-9982
국립수목원  : 광릉 속에 숨어 있는 원시림
국내에서 유일하게 나라가 운영하는 수목원이다. 100ha의 전문전시원과 1,018ha에 이르는 천연수목원으로 나뉘며 탐방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 북부 쪽에 있기에 국립수목원의 봄소식은 다소 늦다. 하지만 길 양쪽을 가만히 살펴보면 계절에 따라 각시붓꽃 피나물, 민백미꽃, 가는장구채 등 다양한 야생화들과 조우할 수 있다. 숲생태관찰로는 수목원을 찾는 사람들의 현장교육과 학습 및 현장체험의 장으로 숲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낙엽송으로 만든 길 460여 m에 식물들을 설명한 표지판을 설치해 통행로 내에서 자연스럽게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산림동물원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동물 중 멸종됐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설립된 곳으로 백두산 호랑이와 늑대, 반달곰이 있다. 현재는 제한적으로 개방되고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산림자원의 보존을 위한 최전선이기에 아무래도 일반인들의 동선에 제약이 있어 탐방활동과 산책, 삼림욕 등의 활동에 갈증이 있었다. 그러나 수년 전, 봉선사에서 국립수목원까지 나무데크로 광릉숲길이 조성되었다. 광릉숲을 가로지르는 아스팔트 도로 옆으로 늘어선 아름드리 전나무 숲과 어깨동무하면서 걷는 길로 국립수목원을 맛보는 데 어느 정도 아쉬움을 덜 수 있다.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수목원로 832번지  Tel (031)540-2000 
본 기사는 월간산 2022년 5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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