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산에서 크게 ‘야~호’하다간 턱 빠집니다

글 손수원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 입력 2022.05.12 14:13
  • 수정 2022.05.12 14: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턱관절 디스크 돌출…만성 두통‧치통 등 이어지기 전에 치료해야

오랜 만에 산에 오른 기쁨에 정상에서 ‘야호~’를 외치던 A씨. 그런데 왼쪽 귀 속에서 찌릿한 느낌이 오더니 이후 입을 벌릴 때나 음식물을 씹을 때마다 귀 주변에서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있다. 입을 벌릴 때마다 ‘딱’ 소리도 난다. 단순히 근육이 놀라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낸지 한 달, 참다못해 치과를 찾았더니 ‘턱관절장애’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은근한 통증에 신경이 꽤 쓰였을 텐데 왜 진작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턱관절장애는 치료가 잘 되지 않고 만성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턱관절의 뼈 사이에는 무릎 관절과 마찬가지로 디스크가 있다. 입을 크게 벌리는 습관이나 이갈기, 딱딱한 음식 씹기 등에 의해 디스크가 과도하게 압력을 받아 앞쪽으로 빠져나오는 것이 턱관절장애이다.

턱관절장애는 턱에 직접적인 통증을 주지만 치통과 두통, 안구건조증, 콧물, 코막힘을 유발하기도 한다. 턱관절에 생긴 붓기와 염증이 이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목이나 어깨까지 통증의 범위가 넓어지기도 한다. 

입을 벌릴 때 ‘딱’ 소리가 난다면 빨리 의사에게 보여야 한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디스크가 계속 밀려나와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다행히 턱관절장애는 초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를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 따뜻한 물수건으로 찜질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평소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거나 이갈이,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이나 노래하는 습관, 옆으로 눕는다거나 엎드려 자는 습관 등은 턱관절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고쳐야 한다. 

턱관절장애가 수년 이상 지속된 경우에는 치과에서 집중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치과에서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면서 정밀검사로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운다. 

Tip 턱관절장애 자가진단 하기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귀 앞 턱관절 쪽에서 ‘딱’ 소리가 나거나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②입을 벌렸다 다물 때 양쪽의 움직임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③입을 움직일 때 귀속이나 귀 주위, 관자놀이 또는 뺨 근처가 뻐근하거나 아프다.

④입을 최대로 벌렸을 때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손가락 3개가 들어가지 않는다.

⑤침을 연속으로 삼키기 힘들다.

위 항목 중 4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가까운 구강내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받아보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