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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런던~네팔 항공편, ‘피자 2,270판’ 탄소 내뿜어

글 오영훈 기획위원
  • 입력 2022.06.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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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항공편·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자전거 이용 캠페인

유럽에서 산악 지대를 여행할 때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사진 컬쳐트레킹.
유럽에서 산악 지대를 여행할 때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사진 컬쳐트레킹.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해 서구 산악계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등반지까지 자가용 승용차가 아닌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캠페인이다. 영국의 ‘스몰 월드 컨설팅’이라는 컨설팅 회사 소속 메이레어드 브라운은 등반 및 트레킹을 위해 찾아가는 데 발생하는 탄소발자국 양의 구체적인 수치를 영국등반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해 이목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런던↔네팔 카트만두 왕복 항공편은 탄소배출량이 3,178kg CO2e(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양)로, 육식을 하는 일반적인 영국인 1인의 1년 식품 소비량 혹은 10인치(중형) 피자 2,270개의 CO2e와 맞먹는다. 런던↔스위스 제네바의 구간 항공편 탄소배출량은 259kg CO2e로, 바나나 2,355개 수준이다. 하루에 1개씩 바나나를 꾸준히 먹었을 때 6년 6개월 정도 소요되는 분량이다. 이 구간을 승용차로 10.5시간 걸려 이동한다면, 전기차에 4명이 탑승했을 시 탄소배출량은 1인당 55kg으로 현격히 줄어든다. 그러나 SUV 자동차를 혼자 타고 이동했다면 항공편보다 훨씬 심한 1,545kg이 배출된다. 

브라운은 “첫째 항공편보다는 여객선이나 기차,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 둘째 일부 구간만 항공편으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여럿이서 함께 소형 승용차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기차를 이용할 것, 셋째 항공편을 꼭 이용해야 한다면 가까운 곳에서는 할 수 없는 꼭 소중한 일을 장기간에 걸쳐 할 때에만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타고 암장 찾아가는 법을 안내한 책자 <기후 친화적인 클라이밍></div>. 사진 레나 뮐러.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타고 암장 찾아가는 법을 안내한 책자 <기후 친화적인 클라이밍>. 사진 레나 뮐러.

이에 맞춰 구체적인 정보도 공유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학교에서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대학원생이자 엘리트급 수준의 등반가인 레나 뮐러는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 21개 암장의 접근로를 담은 책자를 펴냈다. 자가용 승용차가 아닌 버스, 기차, 자전거를 통해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수록한 책자다. 

오스트리아 산악회 회원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산악스포츠 대상지로 찾아갈 때 90%에 달하는 사람이 자가용을 이용하고 10%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한다. 뮐러의 책자는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 및 대중교통을 이용해 암벽등반에 나서는 것이 적극 권장되는 추세다. 사진 레나 뮐러.
자전거 및 대중교통을 이용해 암벽등반에 나서는 것이 적극 권장되는 추세다. 사진 레나 뮐러.
월간산 2022년 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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