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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극지 원정 중 15cm 얼음 깨져…8m 아래 바다로 트럭 추락

글 오영훈 기획위원
  • 입력 2022.06.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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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무책임한 환경오염” 공분

트랜스글로벌 차량 원정대의 원정 경로 및 사고 지점. 이미지 CBC.
트랜스글로벌 차량 원정대의 원정 경로 및 사고 지점. 이미지 CBC.

캐나다 북부 누나부트주 극지에서 자동차로 극지 탐험에 나섰던 차량 한 대가 얼음 속으로 빠져 바다에 가라앉고 말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차량 6대가 함께 나선 트랜스글로벌 자동차 원정대다. 원정대원은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아이슬란드인 등이었고 캐나다 현지 주민을 고용했다. 이용한 차량은 개조한 포드 F-150 트럭이다.

지난 3월 23일 이 중 두 대가 먼저 목적지인 레졸루트만을 방문하고 케임브리지만으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탈로요크마을 북서쪽 240km 지점에서 한 대가 커다란 소리를 내며 얼음 속에 빠져들어 갔다. 탑승했던 네 명은 가까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다른 트럭은 혹시 얼음이 깨질까 두려워 짐을 모두 내려놓고 트럭 안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이튿날 구조 헬기로 이들은 모두 구출됐다. 이들은 “며칠 전 원정 시작 때 얼음 두께 측정기로 측정한 값을 믿고 방심한 실수”라고 인정했다. 얼음 두께는 15cm로 무척 얇았다고 한다. 며칠 뒤 조사해 보니 트럭은 8m 아래 옆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트럭에는 연료가 반 정도 남아 있던 상태였다. 

캐나다 극지 탐사 도중 바닷속에 가라앉은 개조한 포드 F-150 트럭. 사진 에밀 그림슨.
캐나다 극지 탐사 도중 바닷속에 가라앉은 개조한 포드 F-150 트럭. 사진 에밀 그림슨.

인근 주민 사냥꾼 협회 담당자는 “우리는 땅에서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농부가 아니라 수렵채집민입니다. 사냥감이 깨끗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곳을 최대한 빨리 치워 주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원정대는 물속에 빠진 트럭을 회수할 계획은 없는 상태였으나, 현지 법률에 따라 큰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한편 원정대는 이번이 육지에서부터 북극권까지 최초로 차량으로 완주한 원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번 원정은 더 큰 원정을 위한 훈련이었다고 하는데, 2023년에는 남미 남단에서 출발해 북극을 경유, 이어 그린란드→유럽→아시아→아프리카→남극→남미로 1년 반 동안 차량 세계 일주를 시도할 계획이었다.

트럭이 빠져 가라앉은 부분. 44인치 타이어 하나가 떠올라 있다. 사진 에밀 그림슨.
트럭이 빠져 가라앉은 부분. 44인치 타이어 하나가 떠올라 있다. 사진 에밀 그림슨.
월간산 2022년 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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