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 7곳 시범 개방] 지리·설악·소백산 7곳...당분간 정원의 30%만 받기로

  • 글 서현우 기자
  • 사진 국립공원공단, C영상미디어
    입력 2022.06.07 09:49

    이용 팁 & 현황

    이미지 크게보기
    1994년 지리산국립공원 세석산장(현 세석대피소) 인근의 훼손 모습. 당시 무분별한 야영과 취사 등으로 아고산대 훼손이 심각했지만, 야영 및 취사 금지 후 대피소 시설만 이용하도록 정책을 바꾼 후 현재는 식생이 훌륭히 복원됐다.
    7월 1일부터 전면 개방
    기나긴 폐쇄조치 끝에 드디어 국립공원대피소가 다시 문을 열었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이용이 중단됐던 대피소 중 일부가 지난 5월 16일부터 시범적으로 먼저 개방돼 숙박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지리산, 설악산, 소백산 3개 공원의 7개소다. 숙박은 수용가능 인원의 30%만 받는다.
    2년 3개월 만에 열린 대피소가 어떤 곳인지 기성 산꾼들은 잘 알겠지만, 코로나 시국에 등산에 입문한 초보자들에겐 낯설기만 하다. 이들에게 국립공원은 화기를 이용한 취사나 숙박이 불가능한 곳이라고만 인식되고 있다.
    이런 등린이들을 위해 국립공원 대피소란 무엇인지, 또 시범운영 기간 동안에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정리해 본다.
    Q 국립공원 대피소란?
    대피소는 국립공원공단에서 운영하는 대피시설이다. 국립공원을 등산하던 도중 악천후를 만나거나 부상 등의 이유로 계획한 산행을 다 마치지 못했을 때 몸을 의탁할 수 있는 장소다. 지리산, 설악산 등 총 6개 국립공원에서 22개 대피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무인 및 구조대 사무소 등으로 활용되는 6개 대피소를 제외한 16개 대피소(지리산 8개소, 설악산 5개소, 덕유산 2개소, 소백산 1개소)는 사전 예약을 통해 ‘숙박’할 수 있다. 대피가 아닌 숙박인 이유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긴급히 피신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잘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대피소가 숙박 기능을 수행하게 된 것은 국립공원 내 전면적인 야영금지 조치가 1991년 시행됐기 때문이다. 1박 이상의 시간이 드는 장거리 종주를 하려면 국립공원 대피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야영하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속도를 내 산행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이해하자면 모종의 적극적 대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예약하지 않으면 대피소에서 숙박할 수 없다. 
    이미지 크게보기
    빨간색 음영이 시범개방 대피소
    Q 국립공원대피소 어떻게 이용하나?
    대피소 이용을 위해서는 국립공원예약시스템(reservation.knps.or.kr)을 통해 사전예약해야 한다. 입실은 15시부터 가능하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9시까지는 대피소에 도착해야 한다. 이때 대피소에서 본인여부를 확인하니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별도로 구분된 공간인 취사장에서는 화기 사용이나 취사가 가능하지만, 대피실 등 취사장 외 공간에서는 금지돼 있다. 특히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음주와 세면, 양치 및 설거지 등이 금지돼 있다는 점이다. 2018년부터 국립공원 내 음주행위는 금지됐으며 세면과 양치, 설거지 등 물을 식수용도 외에 사용하는 행위 역시 제한돼 있다. 이는 대피소 대부분이 고산지에 위치해 있는 특성상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물을 함부로 사용했다가는 식수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폐쇄 기간 동안에는 어떻게 운영됐나?
    코로나 확산 시기에도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은 대피소에서 계속 근무했다. 주로 고지대 불법단속, 환경정화, 탐방안내, 구조출동 등 고지대 공원 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대피소 내 대피실 이용만 제한했을 뿐, 탐방객들을 위해 대피소 외부 화장실과 취사장 등은 그대로 개방해 쉼터로서 기능했다. 
    Q 이번에 시범 운영되는 곳은 어디? 
    5월 16일부터 시범 운영되는 곳은 지리산의 장터목, 세석, 벽소령, 치밭목, 연하천 대피소와 설악산의 중청대피소, 소백산의 제2연화봉 대피소다. 7개 대피소는 6월 30일까지 수용 인원의 30%만 받는 선에서 시범 운영된다. 이후 운영기간 중 발생하는 문제점을 개선해 7월 1일부터는 격리실을 제외한 대피실 공간을 전면 개방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범 운영 대피소들은 대피실에 침상 비말차단 커튼을 설치해 개인 침상 간 1m 이상의 거리를 확보했다. 쉽게 말해 3개의 침상을 한 명이 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취사장에도 테이블 칸막이를 설치해 공간을 구분했다. 
    Q 시범 운영기간 동안 이용 시 유의할 점은?
    먼저 대피소를 예약할 때 감염병 예방 준수사항(체온 37.5℃ 이상 고열 및 기침 등 호흡기 질환 유증상자 및 마스크 미착용 시 출입불가, 대피소 내 취식불가, 코로나 재확산 시 예약 취소 가능)에 동의해야 한다.
    대피소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발열체크를 해야 한다. 만약 여기서 고열 등 유증상자로 판별될 경우 대피소 내 구비된 자가검사키트를 통해 확진여부를 파악하고, 이와 동시에 대피소 내부에 마련된 별도 격리실에 격리된다. 격리 후에는 증상 추이에 따라서 다음날 공단 직원의 안내에 따라 하산하면 된다.
    또한 대피소 내부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이며, 물을 제외한 음식물은 섭취하면 안 된다. 물론 취사장이나 외부 테이블에서는 음식물 섭취가 가능하다.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모포를 대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용물품 사용으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따라서 침낭이나 매트리스, 베개 등을 챙겨가야 아늑한 잠자리를 누릴 수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1971년 정부에서 지은 최초의 세석산장 모습.
    Q 음식은 어떻게 먹을 수 있나?
    대피소 취사장은 국립공원에서 합법적으로 화기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따라서 스토브 등을 이용해 고기를 구워 먹거나 라면을 끓여먹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실제로 고기와 라면은 대피소에서 즐겨 해먹는 음식 중 하나다.
    또한 과거 대피소에서 라면이나 초코바, 캔커피 같은 먹거리를 팔았지만 현재는 대부분 판매하지 않는다. 대피소에서 살 수 있는 물품은 생수, 즉석밥, 건전지, 우의, 휴대용가스, 휴지, 랜턴, 스패츠, 아이젠, 면장갑 총 10종이 기본이다. 여기에 각 대피소별로 구간 특성을 반영해 몇 가지 추가물품을 판매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대피소에서 판매하는 물품 일람. 사진은 벽소령대피소 매점.
    상당수의 대피소는 전자레인지도 보유하고 있다. 전체 대피소 중 전자레인지가 없는 곳은 연하천, 향적봉, 삿갓재 대피소뿐이다(희운각 대피소는 현재 공사 중). 단 구매한 물품에 한정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즉석밥을 주문하면 매점 안에서 전자레인지로 돌려서 주는 식이다. 그러므로 냉동식품을 가져가 이용할 수는 없다.
    단 예외는 있다.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의 경우 전자레인지를 취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제2연화봉대피소가 대피소계의 호텔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삿갓재대피소와 더불어 콘센트를 취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라면포트 등 취사용 전기기구를 사용할 수 있는 콘센트가 취사장 내부에 있다. 다른 대피소들은 대부분 대피소 내부 공용공간에 휴대폰이나 보조배터리 충전 정도만 할 수 있는 멀티탭이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이용방침에 O는 구매물품에 한해서만 이용 가능하다는 뜻이다.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가 X인 건 구매물품이 아니어도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 콘센트 사용여부는 오로지 취사용 유무에 따른 것으로 ‘-’ 로 표시되어 있는 대부분 대피소에서도 휴대폰 충전 등이 가능한 별도의 멀티탭을 사용할 수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설악산 중청대피소 뒤로 운무에 싸인 대청봉이 우뚝 솟아 있다.
    Q 대피소 앞으로 어떻게 운영될까?
    최근 노후화된 대피소들 대부분이 개축돼 쾌적한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설악산 희운각대피소는 대피실 증설, 노고단대피소는 친환경건물 전환 및 감염병 예방을 위한 대피실 침상 분리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에너지도 대피소별로 확대 도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시범운영 기간 동안 대피소 예약은 쉽지 않다. 원래 대피소 예약은 경쟁이 치열한 편인데 수용인원의 30%만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예약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고 7월 1일 전면개방을 기다려 대피소 산행을 즐겨보자.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