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Heavy Duty] 자연스러운 러닝 폼을 위한 배낭

입력 2022.06.21 10:05

OMM 팬텀 25 백팩

6월은 고마운 달이다. 6월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봄이면서 한편으로는 여름인 이 계절은 본격적인 더위와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바깥으로 나가 더 가열차게 놀라고 누군가가 준 보너스다. 축제의 달인 5월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사람들은 보통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괜찮아, 아직 6월이 남았잖아’라고.
그래서인지 우리 가게는 6월이 특히 바쁘다. 급하게 물건을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급하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와서 “그거 있어요?” “아! 이거 급하게 필요한데!”이런 식으로 애원한다. 나는 그들의 사정을 안다. 각종 아웃도어 이벤트나 경기에 참가하려는 사람들이다.
올해는 코로나 거리두기가 해제돼 6월에 벌어지는 이벤트가 꽤 많다. 그중 트레일러닝 대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데, 그 여파로 트레일러닝용 레이스베스트Racevest(트레일러닝용 배낭)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그래서 내가 요즘 그런 손님들을 대상으로 추천하는 브랜드가 있는데, 바로 OMMOriginal Mountain Marathon이다. OMM은 영국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산악 마라톤’ 관련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한다.
OMM은 영국에서 벌어지는 오리엔티어링(지도와 나침반을 사용해 정해진 코스를 빠르게 도는 경기) 대회 이름이기도 한데, 역사가 꽤 깊다. 1968년부터 진행됐다. 원래는 아웃도어 브랜드 가리모어Karrimor가 협찬한 대회라서 KIMMKarrimor International Mountain Marathon이라고 불리다가 1970년대부터 가리모어가 빠지고 OMM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언젠가부터 여기서 제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지금까지 이른다.
OMM 제품들은 산에서 재빠르게 달리면서 정해진 목적지로 빠르게 이동해야 하는 경기 특성에 맞춰져 있다. 제품 설명에서는 ‘자연스러운 러닝 폼’을 위한 것이라고 여러 번 강조한다. 우선 12~25리터 배낭에서 그 특성이 두드러진다. 그러니까 OMM 제품의 진가를 보려면 레이스베스트보다 배낭을 구매하는 게 좋다. 우선 가벼운 건 기본이고(대략 290~700g대) 짐을 어깨가 아닌 척추로 지지할 수 있게 했다. 겨드랑이 쪽 ‘V’자 벨트와 양쪽 어깨의 ‘서스펜션 코드’가 배낭의 흔들림을 줄인다. 25L 배낭 팬텀 25의 경우 배낭 안쪽에 프레임이 있는데, 이것을 제거한 다음 텐트 폴대를 넣어도 된다. 게다가 등판에는 얇은 매트리스까지 추가로 들어 있다.
OMM은 ‘엄청나게 힘든 대회’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OMM 제품은 아웃도어 마니아들 사이에서 어떤 ‘자부심’의 용도이기도 한다. OMM을 쓰는 사람은 OMM 대회에 다녀왔거나, 앞으로 OMM에 출전할 계획이 있다는 뜻. 아쉽게도 OMM은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루트가 아직 없다. 영국이나 일본을 통해서 ‘직구’해야 한다.
‘21세기 HEAVY DUTY’는 월간<山>의 필자가 가상의 아웃도어 편집숍 주인이라는 설정으로 진행합니다. 수록된 제품 소개 기사는 편집숍 주인이 튼튼Heavy Duty하고 좋은 아웃도어 장비를 손님에게 추천하는 콘셉트로 작성됐으며 업체로부터 제품을 협찬 받거나 비용 지원을 받은바 없음을 밝혀둡니다.
월간산 2022년 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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