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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물걱정 때문에…외병도 할머니는 손주도 못 불렀습니다

글 서현우 기자 사진 국립공원공단
  • 입력 2022.06.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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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외딴섬 외병도, 50년 만에 급수시설 설치
국립공원공단 2026년까지 낙후지역 개선사업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외병도에 급수시설을 설치하고 10일 마을주민들과 함께 통수식을 개최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외병도에 급수시설을 설치하고 10일 마을주민들과 함께 통수식을 개최했다.

50년 동안 급수선으로 식수를 공급받고, 빗물로 씻을 정도로 물 공급이 불안정했던 외병도의 물 걱정이 마침내 해결됐다. 환경부(장관 한화진)와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외병도(전남 진도군 조도면)의 물 부족을 해결하고자 지하수 개발과 수질정화장치 등 급수시설을 설치하고, 6월 10일 마을주민들과 함께 통수식을 개최했다.

진도항에서 18㎞ 떨어진 외병도는 17가구, 2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50여년 이상 급수선에 의지해 식수를 해결해 온 지역으로서, 이번 ‘낙후지역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식수원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외병도는 목포항에서 여객선으로 인근 18개 섬을 거쳐 약 7시간이 걸려 도착할 수 있는 섬이다.

외병도 전경.
외병도 전경.

박형식 마을 이장은 “지금까지 마실 물이 부족해서 급수선으로 공급 받아도 빗물을 받아 허드렛물로 아껴 써야 하는 실정이었다”며 “그동안 손주, 며느리가 와도 씻기 불편하여 차마 방문하라고 말도 못 꺼냈었다. 이제 평생 시달려온 물 부족 고통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감회를 밝혔다.

환경부는 올해 처음으로 국립공원 내 낙후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낙후지역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외병도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국립공원 내 37개 낙도落島마을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과거 급수선을 통해 식수를 공급받고 있는 외병도 주민들.
과거 급수선을 통해 식수를 공급받고 있는 외병도 주민들.

또한 지역특산물 포장재 디자인 개발 및 판매지원, 경로당 시설 개선 및 빈집을 활용한 체류형 숙박시설 조성 등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생태관광을 지원하면서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지속가능한 국립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김종률 자연보전국장은 “외병도를 시작으로 국립공원 낙도지역 등 그간 지원의 사각지대였던 마을이 더 이상 외면 받지 않고 거주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주민지원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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