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캠핑 입문 가이드] 얼마나 멀리, 어디로 갈지 고려해 바이크 골라야

  • 글 손수원 기자
  • 사진 김종연, 셔터스톡
    입력 2021.06.04 09:58

    미니멀 백패킹 장비 갖추면 안성맞춤… 너무 많은 장비는 No!
    모토캠핑 입문 가이드

    모토캠핑은 쉽게 말해 ‘바이크를 타고 이동해 즐기는 백패킹’이다. 바이크를 타고 있다면 백패킹 장비를 장만하면 되고, 백패킹을 즐기고 있다면 바이크를 장만하면 된다. 물론 둘의 결합에서 더하고 뺄 것이 많지만 쉽게 말해 그렇다는 것이다. 모토캠핑에 입문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항을 알아본다.

    바이크 모토캠핑의 첫걸음은 ‘애마’를 선택하는 것이다. 정답은 없다. 이미 바이크가 있다면 캠핑을 위해 굳기 기변을 할 필요가 없다. 스쿠터로도 모토캠핑을 시작할 수 있다. 바이크를 새로 장만할 요량이라면 모토캠핑을 할 때 ‘얼마나 멀리까지 이동할 것인지’와 ‘포장도로만 갈 것인지 비포장 임도도 갈 것인지’를 생각해 보면 된다.

    좀더 익스트림한 모토캠핑을 원한다면 1,300cc 이상의 배기량을 가진 투어러바이크나 크루저바이크, 험로 주행이 가능한 산악용 바이크를 골라야 한다. 처음부터 본인의 짐작으로 고성능의 바이크를 선택하기보다는 동호회에 가입해 정보를 모으거나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신중하게 선택하기를 권한다.

    텐트
    오토캠핑이든 백패킹이든 모토캠핑이든 캠핑의 기본은 거주 공간, 즉 텐트이다. 모토캠핑도 백패킹같이 패킹 시 부피가 작고 가벼우며, 빨리 설치할 수 있는 텐트가 좋다. 자립식 알파인 텐트는 휴대가 용이하고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땅에 펙을 박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나무데크나 바위 등 지면을 가리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터널형 텐트는 전실 공간이 있어 취사를 할 수 있고 비가 내려도 편안히 지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취침 시에는 바이크를 안에 들여다 놓으면 멋진 주차장이 된다. 하지만 반드시 펙을 설치해야 하기에 장소에 제약이 따르고 무거운 것이 단점이다.

    최근에는 공기를 주입해 텐트를 설치하는 에어로폴 텐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금속 폴 없이 공기주입기로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1~3인용 기준 20kg 정도의 무게는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

    침낭
    본인이 모토캠핑을 주로 하는 시즌을 감안해 선택하면 된다. 여름 시즌에는 250g 정도 충전재가 들어간 것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3계절용 침낭을 장만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 3계절 침낭은 보통 3월에서 11월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적정 내한온도는 -2~-6℃ 사이다. 충전재는 500g 전후로 들어간다. 겨울에도 모토캠핑을 할 요량이라면 동계침낭을 따로 구입하는 게 가장 좋으나 3계절 침낭에 여름용 침낭을 겹쳐 쓰거나 핫팩, 침낭 라이너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일 수도 있다.

    최근에는 ‘프리마로프트’ 같은 합성소재가 충전재로 많이 사용된다. 오리털이나 거위털 같은 천연 충전재에 비해 발수성이 좋아 물에 강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다만 같은 내한온도를 가진 천연 충전재에 비해 무게가 무겁다.

    침낭 모양은 사각형과 머미형이 있는데, 백패킹용으로는 열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머미형 침낭이 더 효과적이다. 사각형은 지퍼를 열어 이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매트 폼
    매트와 자충식 매트를 추천한다. 날씨가 쌀쌀한 계절에는 지면의 냉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자충식 매트가 좋고, 여름에는 폼 매트만 깔아도 충분하다. 가격도 싸고 무게도 훨씬 가볍다. 자갈이 있는 땅에 깔아놓고 막 쓰기에도 부담이 없다. 무엇보다 쓱 펼쳐 쓰고, 사용 후에는 돌돌 말기만 하면 수납할 수 있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된다.

    오토캠핑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공기주입식 매트는 무게도 무겁고 공기주입기를 따로 들고 다녀야 하므로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가방
    뒷자리에 설치하는 바이크용 사이드·리어백을 사용해도 되고, 기본적으로 바이크에 리어캐리어가 설치된 기종이라면 바이크 전용 롤백에 장비를 넣어 줄로 고정시켜도 된다. 방수소재로 만든 가방을 활용해도 된다. 부피가 큰 텐트나 침낭 등은 전용 방수케이스에 담아 그대로 묶으면 그만이다. 다만 바이크에서 떨어지지 않게 단단히 고정할 것. 투어러급 바이크에는 바퀴 양쪽과 뒷자리에 패니어 케이스(딱딱한 소재의 공간박스)를 설치해 더욱 멋진 ‘자세’를 연출할 수 있다.

    취사도구
    바이크에 실을 수 있는 장비가 한정적이므로 최소한의 취사도구만 챙긴다. 스토브는 액체연료스토브와 가스스토브로 나뉜다. 휴대성을 생각한다면 이소부탄가스를 사용하는 스토브가 알맞다. 거창한 음식을 해먹을 요량이 아니라면 엄지손가락만 한 가스스토브가 가장 유용하다. 이때 코펠의 크기를 감안해 스토브 화구의 받침이 너무 작지 않은지 고려해야 한다.

    코펠은 경질 알루미늄 재질로 된 2~3인용 제품이 무난하다. 혼자만 다닌다거나 무게를 중시한다면 조금 더 비싸고 가벼운 티타늄 소재 코펠을 선택하면 된다. 자신이 어떤 음식을 주로 해먹을 건지 감안해서 선택하면 되겠다.

    이밖에도 의자와 테이블이 있으면 좋다. 요즘은 백패킹용 접이식 장비가 많이 나와 있어 적당한 가격에서 고르면 된다. ‘불멍’을 위한 미니화로대도 하나쯤 있으면 좋다. 분리하거나 접어서 휴대할 수 있는 제품이 많다. 조리 도구라기보다는 ‘감성캠핑’을 위한 소품 정도로 사용하면 좋겠다.

    하지만 너무 많은 장비를 싣고 다니지 않기를 권한다. 짐이 많으면 여행의 즐거움은 떨어진다. 장비를 설치하고 철수하는 시간을 줄이면 바이크를 타고 둘러보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더욱 많아지는 것을 명심하자. 

    본 기사는 월간산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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