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엔 애기범부채와 인사하세요

입력 2021.05.31 07:29 | 수정 2021.05.31 08:27

신안특집-홍도의 여름
천사섬 분재공원에서 8월 15일까지 랜선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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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나비가 범부채에 앉아있다.

신안 압해도 ‘천사섬 분재공원’에서 3,000만 송이 애기범부채 축제가 열린다. 랜선축제로 7월 9일부터 8월 15일까지.애기범부채는 붓꽃과에 속하는 다년생으로, 7~8월에 긴 타원형의 주홍색 꽃을 피운다. 몬트브레티아montbretia라는 서양 이름을 가지고 있다. 범부채는 황적색 바탕에 짙은 얼룩점이 있는 꽃이 피는데 마치 호랑이 무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애기범부채는 범부채와 거의 비슷한데 꽃의 색이 좀더 진하고 무늬가 없는 차이점이 있다. 제주 중산간 도로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애기범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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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발한 애기범부채.

신안군은 이번 랜선축제를 위해 분재공원 내 3km에 이르는 관람로변에 100만 본의 애기범부채를 심어 3,000만 송이의 꽃을 볼 수 있는 단지를 만들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수많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 지난겨울 ‘애기동백 겨울꽃’ 축제에 이어 ‘범부채 여름꽃 랜선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 축제들을 통해 ‘천사섬 분재공원’을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사시사철 꽃을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연을 만끽하고 힐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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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1구 전경. 홍도는 1구와 2구로 나뉘는데 대부분의 편의시설은 1구에 있다.

이어도처럼… 여름에만 볼 수 있는 폭포수

홍도에서 유람선을 타지 않는다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지 않은 것과 같다. 그래서 관광객들 대부분은 1구마을 선착장에 닿자마자 유람선 표부터 산다. 유람선 투어는 2시간 30분 동안 홍도를 둘러보는 코스. 홍도는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도착하는 선착장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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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홍도 폭포수.

쾌속선이 앞마을 선착장에 접안하면 시계방향으로 남문바위부터 관람하게 되며, 몽돌해수욕장 선착장에 접안하면 역시 시계방향으로 거북바위부터 관람해  몽돌해수욕장을 끝으로 해상유람이 마무리된다. 홍도에는 33가지 비경이 있다. 섬의 남쪽을 돌아나가면 병풍바위를 비롯해 원숭이바위, 주전자바위, 돔바위, 칠선굴, 거북이바위, 탑바위, 석화굴, 북문 등이 차례로 이어지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볼 만한 곳은 남문에서 슬금리굴까지. 높이 100m의 단애들이 사열하듯 늘어서 있고 그 위에 마치 일부러 꾸며놓은 분재마냥 작은 소나무들이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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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유람선 투어는 2시간30분쯤 걸린다. 사진은 남문바위.

기기묘묘한 바위들 주변에는 여름철 한때 폭포가 형성된다. 평소에 없던 폭포들이 하루 종일 내리는 비로 새롭게 생겨나는 것이다. 이곳저곳에서 바다로 내려꽂히는  폭포들이 홍도의 비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전국 제일의 전망 ‘저녁 노을 미술관’

신안군 압해도의 송공산 남쪽 기슭에 분재공원이 있다. 아름다운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부지에 분재원, 조각, 야생화원, 미니 수목원, 생태연못, 잔디광장, 유리온실, 산림욕장, 미술관 등이 들어서 자연과 인간이 만든 인공적 조형물이 경쟁하듯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자연 속에서 분재와 미술작품을 보며 삶에 작은 쉼표 하나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자연 친화적 분재공원이다. 분재원에는 소나무, 주목, 소사나무, 모과나무, 팽나무, 금솔, 향나무, 금송, 피라칸사 등 1,000여 점의 명품 분재가 관람객들은 맞고 있다. 뉘엿뉘엿 해질 무렵이면 커피 한잔 뽑아들고 공원 안에 있는 저녁 노을 미술관으로 가보자. 신안이 고향인 우암 박용규 화백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 이 미술관의 전망은 전국에서 첫 손가락으로 꼽아도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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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자생종 ‘홍도 원추리’. 꽃이 크고 색의 질감이 곱다.

홍도 원추리의 ‘노란색 눈물’을 아십니까

섬사람들의 애환 담긴 꽃… 여름이면 섬 곳곳 물들여

홍도 원추리의 학명은 Hemerocallis hongdoensis. 홍도에만 나는 고유종이다. 유사종에 비해 꽃이 크고 꽃색의 질감이 고와서 관상용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울릉도 사람들이 보릿고개를 넘을 때 먹고 목숨을 이었다는 데서 유래된 명이나물(산마늘)처럼 홍도 사람들에게 원추리는 먹을거리와 생활용품 소재로서는 물론, 망우초忘憂草라는 별명을 품고 있듯 아름다운 꽃을 통해 고단한 삶의 시름을 잠시나마 잊게 하는 각별한 존재였다.

원추리 싹과 잎은 나물로, 뿌리는 전분으로 이용하면서 배고픔을 견뎠다. 원추리 어린 순을 밑에 깔고 그 위에 생선을 올려놓고 쪄 먹었던 풍습도 있었다.

원추리 꽃이 질 때쯤이면 잎을 잘라 새끼를 꼬아 띠 지붕을 만들었다. 잎은 배 밧줄, 광주리 등 생활 필수 도구를 만드는 데 요긴했다. 홍도 사람들과 원추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홍도에 7월이 찾아오면 섬 곳곳에 노란색 원추리가 장관을 이룬다. 신안군에서는 이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첫 홍도 원추리 축제를 열었다. 목포에서 배로 2시간 넘게 걸리는데도 불구하고 2만여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홍도와 어우러진 원추리를 보기 위해 찾아들었다. 다른 원추리에 비해 빼어나게 잘생긴 홍도 홍추리가 관광객들의 탄성을 불렀다. 코로나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축제는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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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선착장 주변의 경치를 휴대폰 카메라에 담고 있다. 곳곳에 홍도 원추리가 피어 있다.
본 기사는 월간산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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