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산 추천, 7월에 갈 만한 산

  • 글 이재진 편집장
  •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1.07.01 10:06

    1 신불산(1,209m)
    영남알프스에서 두 번째로 높은 신불산神佛山은 억새 평원으로 유명하다. 영남알프스의 핵심 봉우리로 남쪽의 신불재와 신불평전, 북쪽의 간월재 일원은 국내에서 제일가는 넓은 억새밭을 자랑한다. 신불산은 다양한 산행 코스를 품고 있다. 동쪽으로 공룡릉, 삼봉능선, 아리랑리지 등 수려한 바위 능선이 뻗어 있고, 서쪽으로는 배내골의 근간을 이루는 왕봉골과 백련암계곡 같은 깊은 골짜기가 있어 취향에 따라 코스를 고를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산행코스는 등억온천 간월산장을 기점으로 신불산 공룡릉과 간월재~홍류동계곡을 거쳐 간월산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
    이곳은 우리나라 특산 야생화인 숙은처녀치마<사진> 자생지다. 남부지방의 고산에 피는 식물로, 신불산 정상부가 대표 서식지다. 꽃이 피는 시기는 5월 초로 많은 산들의 입산통제가 풀리는 때와 거의 일치한다. 신록이 가득한 산록과 희귀한 야생화를 감상하며 산행을 즐기기 좋은 장소다.

    2 명성산(923m)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의 경계에 위치한 명성산의 이름은 삼국시대부터 유래한다. 신라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에 목 놓아 울자 그 슬픔에 산도 따라 울었다는 전설에서 ‘울음산’이란 이름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이곳의 명물인 억새밭은 주능선 동쪽의 완만한 사면에 형성되어 있다. 이곳은 6·25전쟁 때 벌어진 치열한 전투 때문에 나무들이 모두 불타서 사라지고 억새밭이 형성되었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경계를 이루며 솟아 있다. 소가 누워 있는 형태를 지닌 산으로, 두 개의 쇠뿔처럼 솟은 뾰족한 암봉을 이룬 정상부를 소의 머리로, 정수리에서 남쪽으로 길게 늘어진 주능선을 소의 등허리로 본다. 명성산은 남북으로 뻗은 주능선을 기점으로 동쪽 사면의 산세가 부드러운 반면 서쪽은 가파르고 험한 편이다. 
    산행코스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산정호수 방면에서 시작하는 등룡폭포 계곡 코스와 자인사~삼각봉 코스가 가장 대중적인 코스다. 자인사를 통해 오르는 코스는 경사가 급하고 가끔 낙석 사고가 발생해 조심해야 한다. 등룡폭포로 오르다가 비선폭포 밑에서 왼쪽 암릉으로 오르는 책바위 코스도 있다. 억새밭 감상이 목표라면 등룡폭포를 통해 오르는 것이 무난하다.
    3 천관산(724m)
    남해바다가 지척인 전남 장흥 천관산은 넓은 평야와 개펄, 그리고 그림 같은 바위를 품고 있어 볼거리가 많다. ‘바위 전시장’ 월출산에 주눅들지 않는 기암이 수없이 솟아 있으면서도 순하디 순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북서쪽 일대를 제외하고는 부드러워 어느 쪽이건 쉬엄쉬엄 두어 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구정봉九頂峰을 비롯해 석선石船, 구룡봉九龍峰 등 크고 작은 기암들을 둘러보며 오르다 보면 어느덧 연대봉 정상이다. 뒤로는 월출산 같은 명산들이 든든하게 받쳐 주고, 앞으로 올망졸망한 섬들이 수많은 호수를 모아놓은 듯한 다도해의 풍광이 이어진다. 저녁 무렵 칠량 앞바다로 떨어지는 낙조는 천관산 산행의 화룡점정. 가장 인기 있는 등로는 기점을 장천재長川齊로 잡는 코스다. 천관산 인문지리서 <지제지支提誌>를 펴낸 조선 후기 실학자 존재 위백규를 비롯한 여러 학자가 수학한 곳이다. 장천재 기점 산행은 선인봉 능선길, 정원석 능선길, 금수굴 능선길 중 두 가닥을 잇는다. 기암을 가까이 하면서 산행하려면 선인봉~종봉~구정봉~환희대~억새 능선~연대봉~정원석~장천재 코스가 적합하다(3시간30분).
    4 도락산(965m)
    조선 후기 성리학자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1607~1689) 선생이 애제자를 만나러 단양에 들렀다 산세에 감탄해 ‘깨달음을 얻는 데는 그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또한 즐거움이 함께해야 한다’는 뜻에서 산 이름을 ‘도락산’이라 지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멀리서 보면 즐거울 ‘락’자는 빼야 하지 않겠나 싶다. 암팡진 산세는 여간해서 누구든 받아 줄 것 같지 않다. 가파른 산세 또한 그렇다. 숨을 헐떡이고 팔다리가 뻐근할 정도로 가파르다. 하지만 그런 산 곳곳에 쉴 만한 곳이 많고, 그곳에 올라 고개를 들 때마다 진경산수화가 펼쳐진다. 산행은 월악산국립공원 단양분소가 자리한 상선암주차장에서 출발, 검봉~채운봉~신선대를 거쳐 정상에 올라선 다음 다시 신선대를 거쳐 형봉~제봉 능선을 타고 상선암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가 일반적이다. 정상·형봉 갈림목~채운봉~검봉 구간이 가장 험하고 굴곡이 심해 힘들다. 거리는 약 7.7km. 5~6시간 걸린다. 정상과 신선대 사이에서 내궁기마을로 이어지는 산길은 대개 탈출로로 이용된다. 이밖에 다른 기점의 산길도 여럿 있으나 1984년 말 월악산국립공원 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다른 산길은 모두 비지정 탐방로로 폐쇄됐을 뿐만 아니라 이용객도 거의 없다.
    본 기사는 월간산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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