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告] '인터넷에 안 나오는 숨은 명산 지도첩 52' 출간…평생 산만 다닌 산꾼이 만든 ‘노파심의 결정체’

입력 2021.04.28 10:02

월간山의 53년 노하우 담긴, 타협 없는 독보적 지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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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첩 표지.
‘독보적’이라는 말을 써야겠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사견·고견·이론’을 담은 무수한 책과 비교를 거부한다. 더 낫다는 의미가 아니라 장르가 다르다. 시중에 나온 지도첩과 비교해도 조금 다르다.
흔한 국립공원, 100대 명산 같은 인터넷 검색 조금만 하면 나오는 등산지도가 아니다. 고양산, 시궁산, 불명산, 샛등봉, 병무산. 지금 열거한 산 중 하나라도 가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알려지지 않은 산들을 묶은 지도첩이다.
심지어 그 지역 사람들도 잘 모르는 산이라 전 코스를 직접 답사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본지 박영래 기자가 직접 답사한 코스를 지도에 담았다. 시중에 5만 분의 1축척 등산지도가 많은데, 2만5,000분의 1 축척 지형도를 기본으로 사용해 훨씬 상세하다. 뚜렷한 등고선, 즉 능선은 투명한 먹선으로 표시해 등산초보자도 산세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등고선을 읽는 것이 불편한 사람도 어려움이 없도록 쉽게 만들었다.
산 입구의 버스정류장, 식당, 주차장, 민박, 교회, 등산안내도 등 길찾기에 조금이라도 실마리가 되는 것은 모두 표시했다. 인터넷 포털 지도나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는 전혀 표시되어 있지 않은 알짜 정보들이 담겨 있다. 등산에 최적화된 지도다.
지도 표시 작업은 1969년부터 지금까지 취재산행을 맡아온 박영래 기자가 맡았다. 산에서 길을 읽는 감각과 등산지도 작업 능력은 세계 최고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처럼 워킹산행 인구가 많고 발달한 곳은 드물다. 등산지도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월간<山>은 등산지도에 있어선 원조다. 각종 산에 대한 자료의 방대함과 깊이 산을 읽어 내는 노하우 등 기술력은 압도적이다. 사실 우리나라 등산지도는 월간<山> 등산지도를 베끼고 추가하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왔다. 백두대간 지도집을 최초로 만든 것도 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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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면에 산 정보(글·사진)와 지도를 담았다.
사유지라 등산로가 폐쇄된 곳, 멧돼지 주의해야 하는 곳, 위험한 바윗길, 철쭉 군락지 등 지도제작자의 역할을 넘어선, 마치 산악회 후배가 염려되어 노파심에 세세히 알려 주는 것처럼 표시할 수 있는 모든 걸 담았다. 평생 산만 다녀온 은발의 산꾼이 후배들의 고생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산행 시간은 70대 산꾼의 순수 산행 시간으로 표시했다. 구간별 소요 시간도 30분, 1시간처럼 10분 단위가 아닌, 13분, 27분처럼 정밀히 측정한 시간을 적었다. 모호한 것들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등산지도 장인의 외골수 고집이 담겨 있다. 등산인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산을 오르려면 약해지는 스스로와 타협하지 않는 고집이 있어야 한다. 
표시된 소요 시간보다 빨리 도착했다고 우쭐댈 일도 아니며, 더 걸렸다고 해서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산을 즐기는 방식과 주력이 다를 뿐이다. 다만 성실하게 측정한 표준 걸음 지표이며, 결코 발 빠른 사람 기준은 아니다.
지도 뒷면에는 상세 정보를 글과 사진으로 담았다. 그 산의 대표적인 풍경과 특징·역사·재미있는 이야기·식생과 더불어 코스별 해설을 담았다. 또한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방법과 주변 볼거리 정보도 담았다. 다만 등산로와 주변 정보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사라지거나 새로 생기는 것들이 있으므로,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제목에 ‘52’라 적혀 있으나, 산 개수는 52개가 훨씬 넘는다. 지도는 절반으로 접힌 접지 형태이며, 펼쳤을 때 대략 A3 사이즈다. A4 두 장을 붙인 크기인 것. 검봉산·봉화산, 구룡산·회봉산, 연엽산·구절산처럼 지도 한 장에 2개의 산을 포함하고 있는 것도 많다. 지도 한 장에 4~5개 넘는 산이 포함된 지도도 있지만 단순화하기 위해 대표적인 산 이름만 목차로 붙인 것을 감안하면, 엄밀히 산 개수만 따지면 100선에 이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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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도 보기 쉽게 능선은 투명한 먹선으로 표시했으며, 등산에 도움이 되는 것들은 모두 표시했다.
지금은 이 지도첩이 독보적인 것이지만, 아무리 저작권 침해 요소를 밝혀두더라도 곧 알게 모르게 복사되어 퍼져 나갈 것이다. 나중엔 월간<山>에서 처음 만들었다는 것도 잊혀지고 지도는 돌고 돌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산꾼을 위한 길잡이가 된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요즘 같은 디지털시대에 이렇게 복제하기 쉽고, 지적 재산권에 따른 수익을 제대로 취하기 어려운 종이 등산지도를 만드는 건 시대에 역행하는 무모한 일”이라고 말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땀들과 고행의 나날들, 디지털시대에 쌀 한톨에 훈민정음을 새겨 넣겠다고 아등바등거리는 시대착오적인 짓이라고 했다.
하지만 세상에는 손익으로만 따질 수 없는 일도 많다. 험산을 오르는 비경제적이지만 행복한 일을 통해 우리는 알고 있다. 산꾼 마음은 산꾼이 안다고, 월간<山>은 이 땅의 산꾼들이 더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인터넷에 안 나오는 숨은 명산 지도첩 52>를 펴낸다.
<인터넷에 안 나오는 숨은 명산 지도첩 52>는 서점에서 2만4,900원에 구입할 수 있으며, 월간山 1년 정기구독 시(13만2,000원) 선물로 드린다. 
구매 문의 월간山 독자팀 02-724-6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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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월간산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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