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틴 에티켓] 산에서 담배, 정 피우시겠다면…

입력 2021.04.28 10:03

비양심에 호소하는 최소한의 양심 ‘전자담배’…
전자담배로 인한 산불 발생 ‘0건’

이미지 크게보기
최근 큰 마음 먹고 에디터와 사진작가가 같이 구입한 아이코스3 듀오 신제품.
대표적인 산불 발생 원인은 ‘등산객’이다. 다시 말해 입산자 실화, 담뱃불 실화 등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등산객으로 인한 산불은 지난 10년간 평균 183건(전체 474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논·밭두렁 소각(72건), 쓰레기 소각(65건), 건축물 화재(25건), 성묘객 실화(15건) 등과 비교조차 되지 않는 부동의 산불 원인 1위다.
월간<山>에서 지난 1년간 전개한 클린캠페인 ‘두잇나우’ 중 수거한 쓰레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도 담배꽁초였다. 산에서 흡연금지 조치가 실시된 지 올해로 꼬박 20년째지만, 아무리 계도해도 피울 사람은 피우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일부 등산 동호회나 인터넷 카페에선 정 피우고 싶다면, ‘이것’을 피우라는 최후의 권유를 건네는 게시물을 종종 접할 수 있다. 바로 화기를 사용하는 연초 대신 전자담배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현행법상 전자담배도 산에서 금지돼 있지만, 연초에 비해 자연을 파괴할 확률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화재 발생 위험이 극히 낮다는 것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찌는 방식이기 때문에 불씨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궐련형 전자담배 중 하나인 아이코스의 경우 담배를 태우지 않고 가열한다는 것을 미국 FDA가 확인해 주기도 했다. 니코틴이 들어 있는 액상을 기화시켜 흡입하는 액상형 전자담배 역시 사용 시 연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도 전자담배로 인해 발생한 산불 사례는 아직까지 보고된 바 없다.
두 번째는 꽁초 수거가 비교적 수월하다는 점이다. 연초 흡연자의 경우 피우고 난 꽁초를 몰래 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불씨를 확실히 끄지 않고 투기하는 경우에는 화재의 위험성도 높다. 그러나 궐련형 전자담배는 꽁초의 불씨가 없고 냄새도 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편리하게 수거할 수 있다. 실제로도 많은 수의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가 사용 후 꽁초를 담뱃갑에 다시 넣는 방식으로 처리한다고 알려져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아예 꽁초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물론 산에서 전자담배를 ‘적극’ 피우라고 권하는 건 아니다. 흡연 욕구를 정 참을 수 없다면, 전자담배를 이용해 최소한으로 산에 주는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맑은 공기를 마시러 온 등산객들을 최대한 배려하는 에티켓이 필요하다. 
본 기사는 월간산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