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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구름다리의 산 新구름다리 가이드 ③ | 원주 소금산] 간현관광지 부흥의 주인공 소금산 출렁다리

월간산
  • 입력 2018.11.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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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를 내고 건너는 소금산 출렁다리.
입장료를 내고 건너는 소금산 출렁다리.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에 있는 소금산小金山(343m)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원주의 명산이다. 간현리는 정철의 ‘관동별곡’에 소개될 정도로 풍광이 멋진 곳으로, 소금산은 남한강 지류를 타고 흘러온 섬강과 삼산천이 합쳐지는 곳에 위치했다. 병풍처럼 솟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소나무 숲, 그리고 맑은 강물과 넓은 백사장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치악산의 명성에 가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작은 금강산’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사랑받고 있다.

근래에 소금산이 유명해진 것은 출렁다리 때문이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길이 200m, 높이 100m로 우리나라 출렁다리 최장, 최고 기록을 모두 갱신했다. 종전 기록은 최장 길이가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150m)이고, 최고 높이는 봉화 청량산 하늘다리(70m)였다. 2018년 1월 11일 개통된 소금산 출렁다리는 매일 1만여 명 이상이 다녀가는 등 원주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에 현수교를 설치한 것은 지역 경제 활성화가 목적이다. 산악보도교는 산행의 편의를 위해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끊긴 등산로를 잇고 험로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존재의 이유다. 영암 월출산의 구름다리, 봉화 청량산의 하늘다리, 전북 진안 구봉산의 구름다리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악보도교 대부분이 그런 목적으로 설치됐다. 하지만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는 편의보다는 재미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졌다. 계획 단계부터 철저하게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업을 진행했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높이 1,000m로 아찔한 고도감을 느낄 수 있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높이 1,000m로 아찔한 고도감을 느낄 수 있다.

원주 간현관광지는 1990년대까지 최고의 피서지로 사랑받던 장소다. 당시 대학생들에게 섭외 1순위  MT 장소였다. 당시 주말이면 강변 모래톱에 둘러앉아 통기타 치며 노래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사태 이후 장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그런 모습은 추억이 됐다. 덩달아 지역경제도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출렁다리가 지역의 명소로 부각되며 최근 간현관광지가 새롭게 뜨고 있다.

간현관광지 주차장에서 출렁다리까지 거리는 약 1.3km. 소금산 등산코스를 따라 산행을 하면 탐방객이 붐비지 않는 평일의 경우 3시간 정도 걸린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음식점 등이 늘어선 평지를 약 900m 걸어가서 계단을 이용해 500m를 더 올라가면 출렁다리에 이른다. 소금산 출렁다리 등산로 입구에 매표소가 있다. 입장료 3,000원이지만 2,000원은 원주사랑 상품권으로 돌려주니 사실상 입장료는 1,000원에 불과하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바닥 전체에 구멍이 뚫린 격자형 스틸을 깔아 100m 아래가 훤히 보이기 때문에 오금이 저릴 수밖에 없다. 사람이 많아 복잡할 때는 다리를 건너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우회 산길을 이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등산로를 이용해 산행하려면 데크계단 오른쪽의 완만한 산길로 ‘솔개미둥지터’를 거쳐 ‘보릿고개밭두렁’까지 800여 m를 오른다. 이곳에서 출렁다리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합류된다. ‘보릿고개밭두렁’에서 소금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1.3km 산길은 경사가 완만한 능선으로 오르내림이 번갈아 이어지나 크게 힘들지 않다.

작은 공터가 있는 정상은 조망이 없어 밋밋한 분위기다. 그러나 정자 쉼터를 지나 ‘404철계단’ 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시야가 탁 트이며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광이 펼쳐진다. 출렁다리와 삼산천과 섬강 그리고 웅장한 치악산까지 손에 잡힐 듯 조망된다. 암봉을 지나면 본격적인 하산길로 소금산의 명물 ‘404철계단’이 시작된다. 급경사 철계단과 바윗길을 번갈아 걸어야 하는 구간으로 매우 위험하다. 404철계단이 부담스럽다면 무리하지 말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좋다.

700여 m의 급사면을 통과해 캠핑장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소금산 남쪽 암벽인 간현암을 따라 삼산천이 굽이쳐 흐르는 절경이 나타난다. 간현암은 암벽등반 대상지로 유명한 곳으로 총 50개의 등반코스가 개발되어 많은 클라이머들이 찾고 있다. 계속 삼산천을 따라 남쪽으로 10여 분 이동하면 출렁다리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로 원점회귀하게 된다. 소금산 산행은 전체 3.5~3.8km 정도로 그리 길지 않아 천천히 걸어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교통

소금산 출렁다리로 가려면 광주원주고속도로 서원주IC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요금소를 빠져나와 원주기업도시 방면으로 좌회전해 1.2km 진행한 뒤 용노교차로에서 우회전해 간현리 방면으로 가면 된다.

숙식(지역번호 033)

간현관광지 주변에 트로이펜션(731-7237), 치악산민박(731-3653), 작배기민박(732-3348), 금강산산장민박(732-5349) 등 숙박시설과 대청마루(731-7032), 대동강식당(732-4418), 간현막국수(733-0550) 등 음식점 20여 개소가 영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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