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음악 좀 틀지 마세요.”등산하면서 라디오나 스마트폰으로 시끄러운 음악을 틀고 다니는 건 대표적인 민폐 행위다. 그나마 들을 만한 노래를, 자기 귀에만 살짝 들릴 정도로 틀어놓고 다니면 괜찮다. 하지만 온갖 야단법석을 떠는 노래를 최대 출력으로 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대중가요도 아닌 뭔가 미신적인 것 같은 가사가 되풀이되는 곡이라도 나오면 더욱 스트레스가 가중된다.상식적인 사람들은 산에서 노래를 듣고 싶으면 이어폰을 사용한다. 물론 이조차도 권장사항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산에서는 이어폰 착용을 지양하라고 조언한다. 귀를
일본의 한쪽 다리가 없는 장애인 쿠와무라 마사하루(60)가 일본 100대 명산 완등 도전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8세 때 암으로 다리를 잃었다. 44세 되던 때 처음 산에 올랐는데 “비길 데 없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일본 100대 명산’ 완등을 목표로 하나씩 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58세 되던 2023년, 은퇴 후 더 심혈을 기울였다. 쿠와무라는 양손에 고정 지팡이를 잡고 오른다. 의족은 사용하지 않는다. 쿠와무라는 이런 등산이 “팔굽혀펴기에 한 발 스쿼트를 계속 반복하는 느낌”이라며 “체력적으로 대단히 힘들고
지난 10월 1일, 미국 요세미티의 대암벽 엘 캐피탄에서 거벽 로프솔로 등반(로프를 이용한 단독등반) 중이던 등반가가 700m를 추락해 사망했다. 그런데 소식이 전달되면서 ‘인플루언서가 거벽등반 생중계 중에 사망했다’ 는 오보가 세계 언론에 공개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사고자는 미국 알래스카 출신의 벌린 밀러(23)였다. 밀러는 지난봄 북미 최고봉 데날리의 고난도 루트인 ‘슬로박다이렉트’를 3일 동안 단독으로 오르는 등, 미국 산악계에서 주목받던 등반가였다. 밀러는 이번에 요세미티에서 ‘시오브드림스’(5.9 A4)라는 고난도 거벽 루
“인생의 황금기는 누구에게 인정받을 때가 아니었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할 때지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이 인생의 황금기입니다.” 박동기(68) 전 롯데월드 대표는 그야말로 신나는 세상 살기 중이다. 평생 직장인의 삶을 살아왔던 그는 “백수가 된 요즘이 인생 황금기이고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조직의 임원으로 20년을 몸담았던 때보다 지난 2년여의 시간이 참 알찼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롯데그룹에 입사한 뒤 40대 중반에 임원이 됐다. 2011년 그룹의 하이마트 인수 당시 관리본부장, 2015년 롯데월드 대표를 거쳐 2019년 말
이번 작품은 무궁화나무로는 유일하게 천연기념물(제520호)로 지정돼 있는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의 강릉박씨 종중재실에 위치한 무궁화나무다. 무궁화나무 수명은 40~50년이 일반적인데 방동리 나무는 수령이 120살 이상으로 추정되며 상태도 매우 양호하다. 높이 약 4m, 몸통둘레 146cm로 국내 무궁화나무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의 색상은 분홍색으로 가운데 꽃술 부분이 짙은 붉은색인 ‘홍단심계’로 순수재래종의 원형이다.강릉박씨 종중재실은 강릉박씨 중 시조인 삼가 박수량 三可 朴遂良(1475~1546)의
스페인의 울트라러너 킬리안 호르넷(37)이 미국 본토의 ‘포티너’, 즉 해발 1만4,000피트(4,267m) 이상의 산 96개 중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72개를 31일 만에 모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5,000km에 달하는 모든 이동거리를 무동력인 도보 또는 자전거로 완주해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하루 평균 160km 이상을 달린 셈으로, 장거리 사이클 대회로 유명한 ‘투르드프랑스’의 1일 주파 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호르넷은 9월 3일 콜로라도주 롱스피크(4,346m)부터 시작해 10월 4일 워싱턴주 마운트 레이니어(
지난가을, 네팔의 마나슬루(8,163m) 등정자가 600명을 훌쩍 넘겼다. 마나슬루 등반 역사상 최다 등정자 기록이다. 네팔인과 외국인을 합친 수치다. 외국인 등반 허가 인원은 374명으로, 2022년의 407명보다는 적었다. 9월 마지막 주 내내 날씨가 이례적으로 계속 맑아 등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갖가지 기록도 이어졌다. 16세 소년 니마 츠링 셰르파(네팔)는 최연소 등정 기록을 경신했고, 카를로스 소리아(스페인)는 86세(1939년생)로 8,000m 등반사상 최고령 등정 기록을 경신했다. 소리아는 2023년에는 다울라기리에
‘21세기 HEAVY DUTY’는 월간의 필자가 가상의 아웃도어 편집숍 주인이라는 설정으로 진행합니다. 수록된 제품 소개 기사는 편집숍 주인이 튼튼Heavy Duty하고 좋은 아웃도어 장비를 손님에게 추천하는 콘셉트로 작성됐으며 업체로부터 제품을 협찬받거나 비용 지원을 받은바 없음을 밝혀둡니다.얼마 전, 독특하게 생긴 플라스틱 물병을 인터넷에서 봤다. 기존 국내 하이커들이 많이 갖고 다니는 날진 물병과 달리 500ml 용량의 이 물병은 길쭉했다. 누가 봐도 낯선 모양이다. 물병을 굳이 이렇게 만든 이유가 있을까? 생소하게 생긴
지난 10월 초, ‘에베레스트 등반 중이던 1,000여 명이 고립됐다’는 소식이 국내와 세계 주요 언론에 퍼졌다. 에베레스트 정상부에서 산소마스크를 낀 채 등반하는 100여 명의 등반가가 길게 늘어선 사진이 화제가 됐다. 나중에 이 기사는 오보라고 밝혀졌다. 당시 네팔 북동부와 중국 티베트 남부 일대에 큰 폭설이 내리면서 여러 사건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오보는 1,000여 명이 고립되어 탈출했다는 중국 공영방송 CCTV에서 단신으로 전한 소식이 와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기사에 나온 영상을 두고 “에베레스트 동쪽의 까르
최근 지리산 연하천대피소에 반달가슴곰이 출몰해 음식물 수거함을 뒤지는 모습이 포착되어 화제가 되었다. 반달가슴곰의 활동 범위가 확대되면서 탐방객의 음식물 관리와 야영 수칙 강화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머지않아 한국의 산에서도 ‘곰통Bear Canister’을 사용하게 될 날이 올 수 있다. 곰통은 야생 곰으로부터 음식 냄새를 숨기기 위해 사용하는 원통형 보관용기다. 주로 단단한 플라스틱이나 카본 소재로 만들어진다. 사람은 손쉽게 열 수 있지만 곰이 열기에는 어려운, 돌려 여는 형태의 뚜껑을 가지고 있다. 곰통은 냄새가 새지
오대산에 ‘나옹선사 수행길’이 생겼다. 월정사에서 상원사 구간의 기존 선재길과 연결해 신성암 입구에서 북대사 미륵암을 연결하는 4.2km 코스이다. 2023년부터 30억 원을 투입해 계곡부 연결 교량, 데크 계단, 안전시설 설치 공사를 마쳤다. 오대산국립공원의 새 등산로는 계곡 경관 체험형 노선이다. 고려 3대 왕사(왕자를 가르치는 스승)로 알려져 있으며 무학대사 스승인 나옹선사가 오대산 북대사에서 수행하던 길을 찾아 조성됐다는 것에 의미를 담아 ‘선재길 나옹선사 수행길’로 명명됐다.오대산은 부처 사리가 모셔진 적멸보궁을 중심으로
폴란드의 등반가 안드제이 바르기엘(37)이 에베레스트 정상부터 베이스캠프까지 무산소 스키 활강에 성공했다. 2019년부터 세 차례의 시도 끝에 거둔 성공이다. 바르기엘은 산악스키 세계랭킹 3위까지 오르기도 했고, 8,000m 고봉 스키 하산은 이번 에베레스트까지 총 7개에서 성공했다.이번 스키 활강은 에베레스트에 등반자가 거의 없는 가을에 시도됐다. 우선 셰르파 여러 명을 포함한 10여 명의 지원조와 함께 4일을 등반해 정상에 섰다. 바르기엘은 무산소로 등반해 9월 22일 오후 3시경 정상에 오른 후 직접 메고 온 스키로 하산을 시
극한 산행은 단순히 체력만 좋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산을 대하는 올곧은 태도와 이념, 탄탄한 지식과 경험을 두루 갖춰야만 안전히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넷플릭스 인기 예능 에서 피지컬이 뛰어난 이를 탐구했듯, 월간은 ‘산지컬’이 뛰어난 이들을 만나본다. _ 편집자 주“저는 산에 수호천사가 있다고 믿어요.”조금 긴 얘기다. 그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친구의 소식이 전해졌다.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몸의 기능을 조금씩 재활하고 있던 차였는데 불행히도 손상된 시력이 돌아오지
덥고 추운 계절이다. 산에 갈 때 반팔과 긴팔을 동시에 챙겨야 하고 때에 따라 두꺼운 보온 재킷도 배낭에 넣어야 한다. 이럴 때 전문가들은 어떻게 할까? 현역 산꾼인 오프라인 매장 점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블랙다이아몬드 도봉산점 김지성 점장 추천30년 경력 클라이머 김지성 점장에게 11월은 매우 바쁜 시기다. 추워지기 전바위에 매달려야 하고, 다가올 겨울 준비도 해야 한다. 그에 따라 클라이밍 복장 또한 복잡할 것 같았는데, 그는 의외로 심플하게 구성해 추천했다.11월엔 이렇게 입어요!“11월 산에서 날씨는 덥고 춥습니다. 기온이
전북 고창군 아산면 운곡람사르습지에 ‘구름골 산림레포츠 시설’이 들어선다. 올해 연말 완공되는 시설은 총사업비는 58억 원이 들었으며 1.5ha 규모다. 로프 어드벤처, 네트 어드벤처, 롤러코스터형 공중 이동 시설 등 다양한 산림 레포츠 콘텐츠가 마련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진다. 내년이면 인근에 숲속의 집 4동과 오토캠핑장 13면, 일반 야영장 10개소 규모의 ‘구름골자연휴양림’이 완공될 예정이어서 더 편한 관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등반에는 죽음이 도사려야 합니다. 옛날 우리들은 이걸 모두 알고 있었어요.”제1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렸던 2016년, 산악인 김영도 선생은 ‘라인홀트 메스너가 온다’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며 엄청난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막상 영화제 중 그와 대면했을 때 데면데면한 반응을 보이자 재차 기고한 ‘라인홀트 메스너가 왔다 갔다’는 칼럼에서 다소 서운하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이내 그를 ‘250년 알피니즘 역사상 전무후무한 산악인’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라인홀트 메스너는 누구인가. 에베레스트 무산소 초등자이자 히말라야 14좌 최
“세계적인 산악인의 아들이라는 게 그땐 너무너무 싫었습니다. 물론 부모님한테 끌려가듯이 갔던 산 또한 싫었고요.”문득 얼마 전에 본 통계 하나가 떠올랐다. 다. 이에 따르면 비자발적으로 산에 끌려갔던 이들 중 30.3%는 그래도 나중에 또 등산을 해볼 생각이 있다고 했고, 57.7%는 다신 안 가겠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등산은 체력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도전하기에는 무척 강도 높은 운동이니 수긍이 가는 비율이다.그런데 에베레스트 여성 초등, 세계 7대륙 최고봉 여성 초
무릎이 찌릿하거나 걸을 때 통증이 있으면 대부분 무릎 자체에 집중하게 됩니다.하지만 의외로 많은 경우, 무릎의 문제는 무릎이 아닌 엉덩이 근육의 약화에서 비롯됩니다.우리 몸은 하나의 줄로 연결된 듯 움직입니다. 이런 연결 관계를 ‘운동 사슬’이라 부릅니다. 발, 무릎, 엉덩이는 따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로 밀접하게 작용합니다. 한 부위가 약해지면 그 부담이 다른 관절로 옮겨가죠.뉴욕의 물리치료사 댄 지나더는 자신의 책 에서 무릎 통증 환자 대부분이 엉덩이 근육이 약하다고 지적합니다. 즉, 무릎이 아프다고
설악산국립공원은 “1275봉이 출입 통제구역”이라며 불법 산행 자제를 요청하는 게시물을 SNS에 게재했다. 1275봉 정상은 공룡능선의 비법정구역이지만, 이곳에 올라 찍은 사진을 SNS에 게재해 인기를 얻는 사람들이 많아 국립공원에서 골머리를 앓았다.특히 정규 등산로에서 고도 20m를 높이는 바위봉우리인데, 계단은 물론 고정로프가 없는 위험한 암릉이라 사고가 잦았다. 지난 9월에는 1275봉 인근에서 실종된 60대 등반객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지난해 6월에는 30대 등산객이 이곳에서 떨어져 무릎과 얼굴을 다쳤다.설악산국립공원은 1
제3회 김완수 국제도전상에 ‘아시아 최초 남극 단독 도보 횡단’ 김영미 대장이 선정됐다. 학계와 교육계, 언론계 등의 인사들로 구성된 7인의 심사위원회는 지난 11월 5일 김영미 대장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장인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은 “도전정신은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힘이며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아시아 최초이면서 세계 네 번째로 남극대륙을 70여일간 1786km 단독 스키 및 도보로 횡단에 성공한 김영미 대장은 세계 등반과 탐험에 새로운 지평을 연 개척자”라고 말했다. 김완수 국제도전상은 사단법인 도전한국인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