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의 울트라러너 킬리안 호르넷(37)이 미국 본토의 ‘포티너’, 즉 해발 1만4,000피트(4,267m) 이상의 산 96개 중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72개를 31일 만에 모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5,000km에 달하는 모든 이동거리를 무동력인 도보 또는 자전거로 완주해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하루 평균 160km 이상을 달린 셈으로, 장거리 사이클 대회로 유명한 ‘투르드프랑스’의 1일 주파 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호르넷은 9월 3일 콜로라도주 롱스피크(4,346m)부터 시작해 10월 4일 워싱턴주 마운트 레이니어(4,392m)에서 종료했다. 하루 평균 4.5시간을 잤고, 오르막으로 악명 높은 ‘엘에이프리웨이’, ‘놀런14번길’ 등을 완주했으며, 38℃도를 웃도는 고온부터 고산에서는 영하의 추위를 극복했다.
호르넷은 ‘기록은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면서,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산길과 걸음 하나하나, 자연 및 동료들과 함께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자평했다. 호르넷은 2024년 유럽 알프스에서 해발 4,000m 이상의 봉우리 82개를 19일 만에 완등하기도 했다.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