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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5년 12월호
  • 674호

‘클린 클라이밍의 정수’ 전통 등반 배우는 젊은이들 [Man&Wall]

이수항(코오롱 등산학교)
  • 입력 2025.11.18 07:50
  • 수정 2025.11.21 18:22
  • 사진(제공) : 주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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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트래드 클라이밍 페스티벌

제천 저승봉에서 매년 열리는 트래드 클라이밍 페스티벌.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제천 저승봉에서 매년 열리는 트래드 클라이밍 페스티벌.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제천 저승봉에서 매년 열리는 트래드 클라이밍 페스티벌.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제천 저승봉에서 매년 열리는 트래드 클라이밍 페스티벌.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충북 제천 저승봉에서 10월 3~4일 제7회 트래드 클라이밍 페스티벌Trad Climbing Festival(이하 TCF)이 열렸다. TCF는 ‘크랙등반이 좋은 사람들’에서 주최하는 비영리 행사로, 2017년 첫 이벤트를 진행했다.

첫날 참가자들 앞으로 스태프가 모였다.
첫날 참가자들 앞으로 스태프가 모였다.

나는 TCF 1회 참가자였고, 2회차부터 스태프로 참여했다. 2017년부터 저승봉에 자주 드나들었고, 여기서 ‘크랙등반이 좋은 사람들’의 멤버인 이명희, 최석문, 문성욱, 안종능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행사에 참여했다. TCF를 통해, 그리고 언니, 형들을 통해 크랙 등반에 관한 많은 것은 배웠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트래드 클라이밍의 대표 등반지 중 하나인 캐나다 스쿼미시Squamish에서 거주하며 7개월간 등반을 하기도 했다.

첫날 오후에는 확보물 설치법과 ‘재밍’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이 진행됐다.
첫날 오후에는 확보물 설치법과 ‘재밍’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이 진행됐다.
첫날 오후에는 확보물 설치법과 ‘재밍’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이 진행됐다.
첫날 오후에는 확보물 설치법과 ‘재밍’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이 진행됐다.
첫날 오후에는 확보물 설치법과 ‘재밍’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이 진행됐다.
첫날 오후에는 확보물 설치법과 ‘재밍’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이 진행됐다.

크랙 클라이밍의 매력은 원초적인 부분에 있다. 이것은 등반 형태로 따지면 자연스럽다고도 할 수 있다. 등반의 역사를 살펴보면 초등 루트 대부분이 크랙 라인으로 이뤄져 있다. 크랙 등반이 등반의 가장 근원적인 형태라는 것이다. 확보물을 설치하며 올라가고 등반을 마친 뒤엔 확보물을 회수해 바위의 본래 모습 그대로 남겨두는 방식, 그러니까 ‘클린 클라이밍’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매력적인 등반이 ‘전통등반’이라는 이름 아래 구식이거나 과거의 등반으로 여겨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크랙등반이 좋은 사람들’의 멤버들이 자신들이 사랑하는 등반 방식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자 했고, 결국 TCF의 형태로 나타났다. 

첫날 오후에는 확보물 설치법과 ‘재밍’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이 진행됐다.
첫날 오후에는 확보물 설치법과 ‘재밍’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이 진행됐다.
첫날 오후에는 확보물 설치법과 ‘재밍’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이 진행됐다.
첫날 오후에는 확보물 설치법과 ‘재밍’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이 진행됐다.
첫날 오후에는 확보물 설치법과 ‘재밍’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이 진행됐다.
첫날 오후에는 확보물 설치법과 ‘재밍’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이 진행됐다.

행사 초기 몇 년은 40~50대 참가자가 주를 이뤘다. 기존 등반을 하던 등반가들이 크랙등반에 대해 좀 더 알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해를 거듭할 수록 참가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졌다. 7회차 때에는 20~30대의 비율이 60% 정도에 달했다. 특히 대학산악부원의 참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그들에게 참가 이유를 물어보니 부담 없는 비용으로 트래드 클라이밍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트래드 클라이밍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고 교류할 수 있다는 것도 이 행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제7회 TCF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0월 3~4일 진행됐다. 첫날인 금요일 오전, 참가자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비가 내렸다. 따라서 저승봉에서 진행할 계획이었던 ‘등반 클리닉’ 프로그램은 행사장인 학현리 아름마을 캠핑장에서 열렸다. 오전에는 문성욱 스태프가 ‘트래드 클라이밍의 정의, 확보물, 재밍기술’에 관해 강연했고, 오후엔 이명희 스태프와 재밍 장갑 만들기 시간을 가졌다. 이 외 참가자들은 재밍보드에서 오래 매달리기, 턱걸이, 재밍 줄다리기 등의 미니게임에 참여했다.

첫날 밤, 참가자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각자 클라이밍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다음날엔 저승봉으로 이동해 등반과 교육을 진행했다.
첫날 밤, 참가자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각자 클라이밍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다음날엔 저승봉으로 이동해 등반과 교육을 진행했다.
첫날 밤, 참가자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각자 클라이밍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다음날엔 저승봉으로 이동해 등반과 교육을 진행했다.
첫날 밤, 참가자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각자 클라이밍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다음날엔 저승봉으로 이동해 등반과 교육을 진행했다.
첫날 밤, 참가자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각자 클라이밍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다음날엔 저승봉으로 이동해 등반과 교육을 진행했다.
첫날 밤, 참가자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각자 클라이밍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다음날엔 저승봉으로 이동해 등반과 교육을 진행했다.
첫날 밤, 참가자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각자 클라이밍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다음날엔 저승봉으로 이동해 등반과 교육을 진행했다.
첫날 밤, 참가자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각자 클라이밍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다음날엔 저승봉으로 이동해 등반과 교육을 진행했다.
첫날 밤, 참가자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각자 클라이밍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다음날엔 저승봉으로 이동해 등반과 교육을 진행했다.
첫날 밤, 참가자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각자 클라이밍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다음날엔 저승봉으로 이동해 등반과 교육을 진행했다.

TCF를 연 가장 큰 목적은 올바른 등반 윤리를 알리고, 한국의 등반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등반가들이 등반지를 지키며 지속가능한 등반을 하기 위해 클린 클라이밍에 대한 인식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 이 행사의 핵심이다.

저녁에는 김우경 스태프의 ‘클린 클라이밍과 한국 등반문화의 방향’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그는 스쿼미시에서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이곳 대부분 등반가들이 소규모로 등반하는 문화와, 한국에서 한 명의 선등자에 여러명이 함께 등반하는 형태를 비교하며 팀의 간소화가 안전과 등반문화의 성숙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후 참가자들은 모닥불 주변에 둘러앉아 각자의 등반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깊은 대화를 이어갔다. 

첫날 밤, 참가자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각자 클라이밍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다음날엔 저승봉으로 이동해 등반과 교육을 진행했다.
첫날 밤, 참가자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각자 클라이밍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다음날엔 저승봉으로 이동해 등반과 교육을 진행했다.
첫날 밤, 참가자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각자 클라이밍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다음날엔 저승봉으로 이동해 등반과 교육을 진행했다.
첫날 밤, 참가자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각자 클라이밍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다음날엔 저승봉으로 이동해 등반과 교육을 진행했다.

계속 비가 내렸던 전날과 달리 토요일에는 비가 그쳤다. 참가자 49명 중 42명이 저승봉으로 향했다. 전날 클리닉과 토론의 장 덕분인지 모두 열의가 가득해 보였다. 참가자들은 저승봉 ‘명월테라스에 고맙습니다(이명희)’, ‘씨유어게인(최석문)’, ‘멈출 수 없어(신창호)’ 등의 루트를 등반했고, 그 외 루트에서 여러 클리닉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의 얼굴에 진지함과 즐거움이 가득했다. 각자 새로운 등반에 대한 기대감 느낄 수 있었다.

한편 TCF의 참가비는 5만 원이다. 모두 야영비로 사용된다. 초기 1~4회차 때는 운영진이 사비로 행사를 치렀다. 이후에는 UIAA, 대학산악연맹, 서성호기념사업회에서 후원을 받아 행사를 진행했다. 이외 후원사 블랙다이아몬드Black Diamond에서는 상품으로 캐머롯과 너트를 후원했고, 저녁에는 바비큐를 제공하기도 했다. TCF의 메인 후원사인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와 블랙다이아몬드는 1회차 때부터 매년 행사 티셔츠와 상품을 지원해 주고있다. 

저승봉 앞에 모인 참가자들. 젊은층이 대다수였다.
저승봉 앞에 모인 참가자들. 젊은층이 대다수였다.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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