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산蓬萊山(418m)양은 적지만 맛의 깊이는 남다른 호텔급 산행지다. 전남 고흥 외나로도의 봉래산은 6km로 산행 코스는 짧지만, 깊이 있는 자연미를 누릴 수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산행은 단일 코스만 가능하며, 넉넉하게 잡아도 3시간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편백나무와 삼나무숲을 만날 수 있는 산으로, 수령 100년이 넘은 편백과 삼나무 3만 그루를 만날 수 있다. 1920년에 만들어진 숲으로 편백나무 7,000주, 삼나무 2,000주에 이르며 평균 높이 30m로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일월산日月山(1,218m)새해 해돋이 산행지로 어울리는 곳이다. 경북 영양에 위치한 이 산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어 접근이 어렵지만 해맞이 데크에 서면 압도적인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동해 바다에서 내륙으로 32km 안쪽에 솟았으나, 동쪽으로 대부분 1,000m 아래의 낮은 산이 펼쳐진다. 덕분에 정상 부근 해맞이 데크에서 이상적인 일출을 볼 수 있다. 붉은 일출이 낮은 능선과 운해와 결합되면, 마치 능선이 물결을 이루며 일월산 쪽으로 밀려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주능선까지 찻길이 깔려 있어 KBS 중계소 앞 공터(주차장
백화산白華山(933m)압도적 험산의 압도적 아름다움을 맛보고 싶다면, 백화산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이 맞다. 백화산은 충북 영동과 경북 상주에 걸쳐있으며, 정상은 한성봉이지만 주행봉 일대가 백화산의 카리스마가 여실히 드러나는 바위능선이다. 마치 거대한 풍랑 속의 바위 함선이 덮쳐 오는 듯한 시각적인 강렬함, 거칠 것 없는 고도감에서 오는 스릴까지. 용기와 체력을 시험하고 싶다면 주행봉~한성봉 종주가 제격이다. 고정로프가 있지만 자칫 실수로 100여 m 이상 추락할 수 있는 절벽 구간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초보자 혹은 암릉산행에
일림산日林山(668m)전남 보성 일림산은 조망이 뛰어난 바닷가 명산이다. 호남정맥 산 중에서 가장 남쪽 산으로 전남 보성군 웅치면과 회천면, 전남 장흥군 안양면에 걸쳐 있다. 제암산, 사자산과 더불어 철쭉으로도 알려졌다. 이 세 산들의 철쭉 능선은 12.4km에 이르는데 군락지의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이 일림산이다. 100ha 이상으로 전국 최대로 알려져 있다. 일림산은 밋밋할 정도로 산세가 부드럽다. 기암괴석은 물론 낙락장송 한 그루 없고 계곡미가 빼어난 것도 아니다. 철쭉 철이 아니면 사람들 눈길을 끌 만한 구석이 없다. 하지만
소백산小白山(1,440m)지형적인 이유로 겨울철 북서풍의 영향을 받는 소백산은 대표적인 눈꽃 산행지로 꼽힌다. 기온차가 심한 날에는 주능선에 화려한 상고대가 피어 고산 설경의 진수를 보여 준다. 겨울바람이 유독 소백산을 즐겨 찾는 건 모난 데 없이 푸근한 덩치로 안아 주기 때문. 둥글둥글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긴 산자락, 부드러운 능선의 아름다움, 사방으로 트인 전망. 그래서 등산 애호가들은 겨울이면 그 모진 바람 부는 푸근한 설산이 그리워 소백의 품을 찾는다.산행은 죽령이나 희방사에서 시작해 정상인 비로봉까지 종주한 다음 하산하는
덕유산德裕山 중봉(1,594m)덕유산은 구상나무 군락지 중 한 곳이다. 사람이 조성한 숲이 아니라 수백 년, 수천 년 전부터 있어 온 오래된 구상나무숲이다. 향적봉 정상 부근까지 곤돌라로 쉽게 올라갈 수 있어 등산 초보자나 어린이, 노인도 어렵지 않게 고산에서 서식하는 구상나무를 구경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구상나무는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이어진 능선에 있다. 무주 덕유산리조트의 곤돌라를 타면 10분 이내에 설천봉에 닿는다. 설천봉에서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까지는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무주리조트에서 30분이면 향적봉 정상에 설
1 오봉산 五峰山(779m)춘천시 북산면과 화천군 간동면에 걸쳐 있다.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의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오봉산이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화강암 바위가 어우러진 암릉에서 소양호를 굽어보는 맛이 좋아 등산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오봉산이 유명한 건 청평사, 고려정원, 구성폭포 등 명소가 많고 산으로 둘러싸인 내륙임에도 소양호를 끼고 있어 산행을 위해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어서다. 그래서 청평사는 예전엔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나들기 어려워 당시 막배를 놓친 연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긴 곳이기
1 덕유산 德裕山(1,614m)덕유산은 겨울산이다. 사시사철 많이 찾지만 유독 겨울에 사랑받는다. 눈꽃과 상고대로 치장한 능선과 고산 특유의 빼어난 조망을 품고 있기 때문. 덕유산국립공원의 인기는 방문자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 1월이면 방문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주능선 탐방로가 정체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1월의 덕유산으로 몰린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눈꽃 산행지일 뿐만 아니라 스키장 곤돌라 덕분에 접근이 쉽다. 그동안 본지가 진행한 ‘덕유산 특집’ 역시 주로 겨울철에 집중됐다. 덕유산의 랜드마크 사진은 설경 사진이며, 유난히
1 선자령仙子嶺(1,158m)선자령은 엄밀히 따지면 고개가 아닌 봉우리다. 그러나 지형이 완만하고 여러 길이 만나는 곳이라 ‘령嶺’이라 불린다. 강릉에서 보면 성벽처럼 긴 산줄기가 완만한 흐름으로 뻗어 있어, 어디를 오르더라도 내륙과 강릉을 잇는 길목(고개) 역할을 해왔다. 조선시대 신경준이 쓴 〈산경표〉에 ‘대관산大關山’이라 기록돼 있는데, 대관령이란 지명도 여기서 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선자령은 겨울에 많이 찾는다. 완만해서 산행이 쉽고, 초원이라 개방감이 탁월하며 겨울엔 적설량이 많아 눈산행지로 인기 있다. 또한 새해 일출 산
1. 월출산조선의 인문지리학자 이중환은 에서 월출산(810m)을 ‘화승조천火乘朝天의 지세地勢’라고 적었다. ‘아침 하늘에 불꽃같은 기를 내뿜는 지세’라는 뜻이다. 전라남도 영암들판에 느닷없이, 불현듯 솟아오른 모습은 주위의 모든 풍광을 순식간에 엑스트라로 만들어 버릴 만큼 압도적이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천황사에서 구름다리를 거쳐 천황봉, 구정봉, 미왕재, 도갑사에 이르는 주능선 길. 주차장에서 시작하면 9km에 6시간쯤 걸린다. 시루봉과 매봉을 이어주는 명물 구름다리는 길이 54m, 폭 0.6m로 해발 510m 높이에
1. 명지산 (1,252m)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 가평군의 북서쪽에 자리한 명지산은 가평천을 사이에 두고 경기 제1봉인 화악산(1,468m)과 마주보고 있다. 산세가 주위 산들을 거느리는 우두머리 같다고 하여 맹주산盟主山에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산행기점은 계곡을 끼고 시작하는 익근리와 상판리 귀목고개 두 기점을 많이 선택한다. 일반적으로 상판리 귀목고개에서 시작해 익근리계곡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무난한 편이지만 5~6시간은 잡아야 한다. 익근리주차장에서 출발하면 명지폭포 상단 삼거리까지는 어렵지 않으나 삼거리를 지
올해는 언제 첫눈이 내릴까. 모름지기 겨울이라면 하얗게 눈이 내린 눈밭에서 뒹굴어야 제 맛이지만 이제 눈 보기 쉽지 않은 세상이다. 눈이 내리더라도 코로나 시국에 밖에 나가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 ‘山만한 랭킹’에선 방에 누워서도 질리도록 눈을 즐길 수 있는 ‘겨울 설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BEST 7’을 뽑아봤다. 산에 대한 심오한 철학이 담긴 영화도, 살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영화도, 가슴 뻥 뚫리게 시원한 액션 영화도 골고루 뽑아봤다. 창문 활짝 열고 춥게 보면 더 실감나겠지만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 봐도 상관없다.
무돌, 무당산, 무정산, 무진악, 무악, 무덤산, 서석산 등이 전부 현재 무등산을 가리키는 과거의 지명들이다. 이름이 많으면 그만큼 사연도 많다.무등산無等山(1,186.8m)이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건 통일신라가 소사小祀로 지정되면서부터. 권32 잡지 제사조에 무진악武珍岳으로 소개된 소사가 지금의 무등산이다. 무등산이란 지명은 에 처음 나온다. 권71 백제조에 ‘무등산은 광주의 진산이다. 광주는 전라도의 큰 읍인데, 이 산에 성을 쌓으니… (후략)’이라는 내용이 무등산 지명에 대한 첫 기록이다. 지리지
1. 태백산 (1,567m)산이 높되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아 초보자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산행 시작부터 천제단까지 왕복 4시간이면 충분하다. 태백산은 겨울 눈꽃으로 유명하다. 적설량이 많고 바람이 세차기로 유명한데 몰아치는 바람이 눈을 날려 설화를 만든다. 연말쯤이면 어김없이 태백산은 두툼한 눈으로 뒤덮이며, 간혹 밤새 안개바람이나 눈보라가 몰아친 뒤면 온 능선이 하얀 설화로 뒤덮인다. 태백산 최고봉은 장군봉이지만 사람들은 1,560.6m봉 위의 천제단이 선 곳을 정상으로 여긴다. 태백산릉의 제단은 모두 세
올 겨울 해외여행은 동남아시아로 집중되고 있다. 한·일 갈등과 홍콩 시위,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등으로 인해 기존 인기 여행지들의 악재로 반사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예약률 중 동남아 비중은 70% 내외라고 한다.물론 동남아 여행도 좋지만 남들이 모두 가는 여행지가 아닌 특별한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조금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를 포함해 여행전문가들이 추천한 2월에 갈 만한 해외여행지는 ‘카니발’이 열리는 브라질의 리우데
겨울산은 설경雪景이 우선이다. 설경은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상 동서를 가로지르는 높은 산에서 특히 뛰어나다. 높은 산을 넘지 못하는 눈구름의 영향을 크게 받아 잦은 폭설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덕유산이나 태백산 설경이 탁월한 이유다. 국립공원 외의 산으로는 영월과 평창의 경계에 있는 백덕산白德山(1,350.1m)이 대표적인 설경 명산으로 꼽힌다.산림청이 백덕산을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선정한 배경에도 그 이유가 나온다. ‘천연 원시림을 간직한 주계곡과 함께 설경이 뛰어나 겨울철 산행지로 유명하다. 더욱이 백덕산 남서쪽 연화봉 아
겨울 애호가들에게 지난 1월은 평년보다 따뜻하고 눈도 내리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대로 겨울이 마저 지나가는 것이 아쉽다면 겨울 축제가 열리는 고장을 찾아가 보자. 국내 대표 겨울왕국인 평창에서는 송어축제가, 경기도 청평에서는 호명산 산줄기에서 얼음꽃축제가 각각 열린다.2월 중순까지는 완전한 겨울이지만 2월 말부터는 조금씩 날이 풀리기 시작한다. 남들보다 빠르게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남쪽으로 가야 한다. 봄소식은 역시 꽃이 전한다. 2월이면 여수 오동도 동백섬에서는 동백꽃이 피고, 양산 통도사에는 홍매화가 핀다.평창대관령
12월에 이어 1월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2월 1일 발표한 최신 출국통계(2019년 10월 기준)에 따르면 최근 5년 중 2017년 한 해(12월에 이어 두 번째)를 제외하고 1월 출국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전문가들은 1월 동안 다른 시즌에는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을 한적하게 다녀볼 것을 추천했다. 하나투어 트레킹 팀은 킬리만자로 트레킹을 제안했다. 이 시기에는 등반객이 상대적으로 적고, 건기인데다 다른 계절에 비해 약간 따뜻한 편이라 초보자가 찾기도 좋다고 한다.
새 마음, 새 뜻을 담기 위해서 어느 산에 가는 게 좋을까? 1월에는 대개 새로운 마음을 다지기 위해 산행을 한다. 그렇다면 어떤 분위기가 맞을까. 눈꽃과 상고대로 덮인 설산? 일출이 좋은 확 트인 산? 신비한 전설을 간직한 산? 산행지를 선택하는 기준과 그에 따른 결정은 항상 고민과 신중을 기하게 한다.사실 우리나라 산은 전부 비슷한 듯하지만 전문가가 볼 때는 조금씩 다르다. 특별히 눈과 바람이 많은 산이 있고, 내륙에 있지만 조망이 좋은 산이 있고, 계곡과 물이 특별히 많은 산이 있다. 그런 요소를 계절과 결부시켜 산행지를 선택
두타頭陀, 번뇌와 의식주에 대한 탐욕을 버리고 깨끗하게 불도를 닦는 수행을 말하거나 산야를 다니면서 밥을 빌어먹고 노숙을 하면서 온갖 쓰라림과 괴로움을 무릅쓰고 불도를 닦거나 또는 그 승려를 가리킨다.한국에 동명이산이 수두룩하지만 두타산頭陀山(1,357m)은 동해와 삼척시에 걸쳐 있는 산이 대표적이다. 산세도 부처가 누워 있는 형상이요, 이름도 속세의 번뇌를 떨치는 산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온통 부처와 관련돼 있다. 불교가 한반도를 지배하던 시절 일찌감치 이름을 알렸던 산으로 짐작된다.두타산은 예로부터 삼척지방의 기우제를 지내던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