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봉般若峰(1,732m)과소평가 받은 지리산 2위봉이다. 진달래, 철쭉, 노을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명봉이지만 주능선에서 떨어져 있어 찾는 이가 적다. 지리산을 찾는 사람 대부분 천왕봉만 오르거나 주능선을 종주한다. 주능선에서 1km 떨어져 있어 반야봉 정상은 생략하는 이들이 많은 것. 6월 초의 반야봉은 철쭉이 제철이다. 고산 철쭉의 수려함과 시원한 경치는 반야봉을 찾은 수고로움을 한방에 날려버리기에 모자람 없다. 차량 한 대로 왔을 경우,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거쳐 반야봉에 올랐다가 온 길로 되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상적
1 방태산 芳台山(1,435m)‘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피란처’를 뜻하는 삼둔(생둔, 월둔, 달둔)과 사가리(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곁가리)를 품은 산.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깊을뿐더러 강원 북부의 산능선을 조망하는 맛도 빼어난 방태산은 여름 산행의 최적지 중 한 곳이다. 산행은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있는 적가리골을 비롯해 미산리 용늪골, 개인약수산장, 살둔 등에서 시작한다.이 가운데 야영 포인트인 깃대봉(1,435.6m)이나 배달은석(1,416m) 능선으로 가장 빨리 올라설 수 있는 코스는 상남면 미산리의 개인약수에서 출발한다.
1 속리산 俗離山(1,058m) 속세를 떠난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조선8경으로 불릴 정도로 명승지가 가득한 산. 정상은 높이 1,058m 천왕봉이지만 문장대(1,033m)가 더 유명하다. 문장대에서 바라보는 속리산 봉우리들의 모습이 압권이기 때문이다. 문장대에 세 번 오르면 극락 간다는 전설도 있다. 문장대를 오르기 위해서는 법주사를 돌아서 가야 하기 때문에 생겨난 말인 듯하다. 사계절 모두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데 여름에는 은폭동계곡, 만수계곡, 화양동계곡, 선유동계곡 등의 계곡과 장각폭포와 오송폭포가 더위를 씻어 준다. 법주사
1 가지산 加智山(1,241m)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높다. 울산, 부산 등 인근 대도시에서 차로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또한 높은 고갯마루까지 길이 잘 나 있어 2시간 남짓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산행은 석남사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석남고개까지 빠듯하게 오른 후 중봉 기점을 지나 정상까지 3시간 정도 걸린다. 이후 하산은 쌀바위와 귀바위를 지나 석남사 방면으로 돌아온다. 총 12.5km에 7시간 정도 걸린다. 장쾌한 전망과 천년고찰 석남사까지 둘러볼 수 있어 인기 있다. 가지산 남쪽에 위치한
1 팔공산八空山(1,193m)대구의 진산 팔공산은 대구 북동쪽을 장벽처럼 감싸고 동서로 길게 뻗어 있다. 동으로 관봉(갓바위·850m)에서 능성재~동봉~서봉~한티재~가산架山(901.6m)을 거쳐 6·25 전쟁 때 격전지인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에 이르기까지 30여 km의 산줄기를 이루고, 남북으로도 품을 넓게 펼쳐 1개 광역시, 1개시, 2개군에 걸쳐 있다.긴 주능선에 갓바위, 동봉 동릉, 톱니능선 등 일부 능선이 바위로 이루어져 스릴 넘치면서도 뛰어난 조망을 갖춰 지리산이나 덕유산 못지않게 대구·경북 산악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30
1 민주지산(1,242m)여름 산은 계곡이다. 땡볕은 능선의 장쾌한 조망마저 부담스럽게 한다. 충북 영동에서 가장 높은 민주지산에는 20㎞에 이르는 물한계곡이 있다. 민주지산을 중심으로 각호산·삼도봉·석기봉 등에서 흘러나온 물은 물한계곡으로 합류해서 물한천·초강천으로 흐른다. 길이가 길이인 만큼 용소·옥소·의용골폭포·음주골폭포 등 다양한 폭포와 소가 곳곳에 아름다운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다. 칠선계곡이나 천불동, 탐라계곡 같은 압도적인 규모는 아니지만 수량은 뒤지지 않는다. 한여름에도 계곡의 물에 한기가 돈다고 알려져 있다. 피서객들
경북 8경 중 으뜸으로 꼽아도 손색없는 포항 내연산 12폭포, 그리고 이를 둘러싼 기암괴석.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자연이 빚은 폭포와 계곡의 승경勝景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절경 중 절경이다. 겸재 정선이 ‘내연삼용추도內延三龍湫圖’를 남긴 곳으로도 유명하다. 겸재는 널리 알려진 대로 한국 풍수화의 새 장르를 개척한 진경산수화의 창시자이다. 그가 진경산수화를 그린 장소는 금강산과 더불어 몇 군데 안 된다. 내연산은 그중의 한 곳이다. 그래서 경북의 금강산 혹은 소금강이라 부르기도 한다. 1983년 일찌감치 군
1 신불산(1,209m)영남알프스에서 두 번째로 높은 신불산神佛山은 억새 평원으로 유명하다. 영남알프스의 핵심 봉우리로 남쪽의 신불재와 신불평전, 북쪽의 간월재 일원은 국내에서 제일가는 넓은 억새밭을 자랑한다. 신불산은 다양한 산행 코스를 품고 있다. 동쪽으로 공룡릉, 삼봉능선, 아리랑리지 등 수려한 바위 능선이 뻗어 있고, 서쪽으로는 배내골의 근간을 이루는 왕봉골과 백련암계곡 같은 깊은 골짜기가 있어 취향에 따라 코스를 고를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산행코스는 등억온천 간월산장을 기점으로 신불산 공룡릉과 간월재~홍류동계곡을 거쳐
1 금수산(1,016m)충북 제천과 단양 지방에는 암릉이 발달된 산이 많다. 금수산도 그중 하나. 산 앞에 비단으로 수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청풍호반이 펼쳐져 있어 이름이 금수산이다. 퇴계 이황李滉(1501~1570)이 단양 군수를 지낼 적에 단풍이 든 산의 모습을 보고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감탄한 뒤 산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꾸었다고 전해진다.제천시와 단양군의 경계에 있으면서 월악산국립공원 북단에 자리잡아 북으로는 제천시내, 남으로는 단양군 적성면 말목산(720m)까지 뻗어 내린 제법 긴 산줄기의 주봉이다. 주능선
강원도 정선에 해발 1,561.8m의 높이로 솟아 있는 가리왕산加里旺山은 크고 당당한 덩치가 매력적인 산이다. 특히 정상에서 감상하는 일망무제의 조망이 탁월해 대한민국의 100명산으로 손꼽는 곳이다. 남한에서 10위 안에 드는 고산의 준봉답게 그 스케일이 장대하다. 첩첩산중이란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이 일대는 산들이 밀집해 있다. 하지만 전형적인 육산 형태를 띤다.가리왕산에는 갈왕이 숨어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 동해안의 옛 부족국가 맥국의 갈왕이 피신해 숨어든 산이라 하여 갈왕산이라 불렸으며, 지금에 이르러 가리왕산이
민주지산(1,241.7m) 일대의 산자락은 참으로 궁벽진 산골이다. 얼마나 오지였는지 우리 나라의 웬만한 산이면 한두 군데쯤 있을 법한 절터의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 기록도 전무하다시피 한데, 이나 에도 삼도봉三道峰이라는 산 이름만 보일 뿐 특별히 이 산군에 대한 언급이 없다.민주지산이란 산명도 일제시대에 들어와 붙여진 것이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 역시 어떤 근거로 이름 지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 때문인지 지금도 민주지산의 한자 표기는 통일되지 못하고 여러 가지로 쓰인다.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은 산행이 쉽지 않은 시기다. 폭염 속에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오르는 일은 엄청나게 체력 소모가 심한 활동이다. 여전히 한낮에는 시원한 물을 가까이 하고 싶은 시기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물과 가까운 곳을 ‘찾아갈 만한 산’으로 선정했다. 산행을 하고 물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산들이다.전국의 이름난 계곡은 거의 예외 없이 좋은 산을 끼고 있다. 화양구곡은 도명산, 무릉계곡은 두타산, 홍류동계곡은 가야산과 어깨를 맞대고 흐르고 있다. 높은 산에 올라 좋은 기운을 받고, 수려한 계곡 속에서 더위를 식힌다
용계골, 조계골, 치마골 등 사시사철 계곡마다 물이 마를 날이 없다. 여름철 피서객도 만만찮다. 경기도 내에서 화악산, 명지산 다음으로 높고 산세가 웅장하다. 고산다운 풍모를 지녀 주변에 유명산·중미산·어비산·봉미산·중원산을 거느리며 남쪽으로는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흑천, 북쪽으로는 북한강 지류인 홍천강으로 계곡물이 합류한다. 그 산은 바로 용문산龍門山(1,157m)이다.에 ‘(용문산은) 다른 이름은 미지산彌智山인데 (양근)군 동쪽 33리 되는 곳에 있다. 또 지평현砥平縣 편에 있다’고 나온다. 지평현 편에는 ‘미지
한국에 지리산만큼 역사서에 많이 등장한 산도 없다. , 를 포함한 모든 역사서에 지리산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다른 명칭으로 간혹 두류산頭流山·방장산方丈山·방호산方壺山·불복산不伏山·덕산德山 등이 나타난다.그런데 지리산을 가리키는 한자가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경상대 최석기 교수가 한국고전종합DB에서 지리산에 관한 명칭을 모두 검색한 바에 따르면, 智異山이 805건, 智理山이 4건, 知異山이 10건, 地異山이 3건, 地理山이 13건, 頭流山은 449건, 頭留山은 4건, 方丈山은 243건, 方壺山은 6건이라는 것이다
경북 포항시와 영덕군에 걸쳐 있는 내연산內延山(930m) 내연골은 심산유곡의 절경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골짜기다. 12폭포골·청하골·보경사계곡·연산골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내연골은 낙락장송이 일품인 기암절벽 아래로 널찍한 암반이 펼쳐지고, 크고 작은 폭포가 속출하는가 하면 바위벽을 타고 내려온 옥빛 물줄기는 소에서 한 번 쉬면서 짙푸름을 자랑하고, 담을 타고 잔잔히 흘러내리면서 또 다시 명경지수의 맑음을 과시한다. 오죽하면 겸재 정선이 청하 현감으로 있으면서 진경산수화를 그렸을까 싶다. 금강산에 빗대 소금강이라 부를
지리산의 포근함과 깊이,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두루 즐기면서 한여름 더위를 피할 계곡까지 갖춘 산, 그 산이 응봉산鷹峯山(998.5m)이다. 응봉산에서 발원한 덕풍계곡의 길이는 총 14km 남짓. 지리산 칠선계곡과 내설악 백담~수렴~구곡담 계곡과 더불어 남한에서 가장 긴 계곡이다. 구절양장九折羊腸 굽이져 흐르는 계곡의 깊이와 수량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뿐만 아니다. 남동쪽으로는 한국에서 두 번째라고 하면 서러워할 덕구온천까지 있다. 여름 최고의 오지계곡 피서지이자 휴양지이다.삼척 방향 용소골 14km 덕풍계곡
인제 방태산芳台山(1,443.7m)은 여름 계곡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여름 최고의 산으로 꼽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 육산肉山의 이끼계곡에 삼둔사가리로 유명하다.삼둔사가리는 에서 피장처避藏處,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地處(물·불·바람 세 가지 재난이 들지 않는 곳)로 꼽은 곳이다. 삼둔은 홍천군 내면 방태산 자락에 사람이 살 만한 3개의 평평한 둔덕으로 살둔(생둔), 월둔, 달둔을 말하고, 사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에 있는 네 곳의 작은 경작지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를 말한다.물·불·바람이 들지 않아 사람이 드나들
한국의 3대 악산은 설악산, 주왕산, 월출산(3대 악산을 설악산, 월악산, 치악산으로 하고, 5대 악산은 3대 악산에 주왕산, 월출산을 더하기도 한다). 그중에서 기氣가 가장 센 산은 월출산月出山(810m)이라고 한다. 기는 손으로 잡을 수도, 눈으로 볼 수도, 확인할 수조차 없다. 체험으로 느낄 뿐이다. 체험 이전에 기록으로 살펴보자.조선 최고의 인문지리학자이자 풍수가였던 이중환은 에 월출산을 ‘화승조천火乘朝天의 지세地勢’라고 표현했다. ‘아침 하늘에 불꽃처럼 내뿜는 기를 지닌 땅’이라는 의미다. 과
무더위가 시작되면 산행 패턴도 변하기 마련이다. 이런 때는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며 무작정 걷고 싶어진다. 산행을 즐기며 더위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7월에 갈 만한 산’으로 맑고 깨끗한 계곡을 품은 명산들을 골라봤다.‘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높은 산이라고 반드시 계곡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접근이 쉽고 수량이 적당하며 수질이 좋아야 계곡 산행지로 적합한 환경이다. 경기도 가평 석룡산 조무락골과 칼봉산 경반계곡, 양평 중원산 중원계곡은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
한반도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산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울릉도 성인봉聖人峯(986m)이다. 육지에서 뱃길로만 쾌속선으로 2시간 30분가량 걸려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연간 40만 명 이상이 찾는 인기 있는 명산이다. 주요 관광지이면서 정상 성인봉 주변은 만병초, 섬단풍, 섬피나무, 마가목, 너도밤나무, 섬고로쇠나무 등 희귀수목이 군락을 이뤄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나무 이름에 ‘섬’이란 접두어가 붙은 것도 울릉도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이기 때문이다. 섬 전체의 대표적 식생은 향나무와 박달나무이며, 해당화, 섬들국화 등도 섬 곳곳에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