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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5년 12월호
  • 674호

중국 트레킹 코스 사고가 ‘에베레스트 1,000명 고립’ 뉴스로 둔갑

오영훈 기획위원
  • 입력 2025.11.18 06:50
  • 수정 2025.11.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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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의 동쪽. 멀리 솟은 산이 에베레스트(가운데)와 로체(왼쪽)다. 사진 익스플로어티베트닷컴.
에베레스트의 동쪽. 멀리 솟은 산이 에베레스트(가운데)와 로체(왼쪽)다. 사진 익스플로어티베트닷컴.

지난 10월 초, ‘에베레스트 등반 중이던 1,000여 명이 고립됐다’는 소식이 국내와 세계 주요 언론에 퍼졌다. 에베레스트 정상부에서 산소마스크를 낀 채 등반하는 100여 명의 등반가가 길게 늘어선 사진이 화제가 됐다. 나중에 이 기사는 오보라고 밝혀졌다. 

당시 네팔 북동부와 중국 티베트 남부 일대에 큰 폭설이 내리면서 여러 사건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오보는 1,000여 명이 고립되어 탈출했다는 중국 공영방송 CCTV에서 단신으로 전한 소식이 와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베레스트 동쪽 까르마밸리 트레킹에 나섰다가 폭설이 내리며 수많은 트레커들이 고립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미지 리퍼블릭월드.
에베레스트 동쪽 까르마밸리 트레킹에 나섰다가 폭설이 내리며 수많은 트레커들이 고립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미지 리퍼블릭월드.

한 전문가는 기사에 나온 영상을 두고 “에베레스트 동쪽의 까르마계곡 트레일 현장이며 네팔 국경과 가까운 중국 영내로서, 어느 정도 잘 알려진 트레킹 코스”라면서 “마침 10월 초 중국의 명절과 겹치면서 평소보다 많은 트레커들이 이곳을 찾았다가 폭설이 내리면서 사람들이 길을 찾아 내려가지 못하고 저체온증 등에 시달리다가 가까스로 하산하거나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편 독일의 언론인 스테판 네슬러는 언론의 이런 소동을 전하면서, “같은 기간에 네팔에서만 40명이 폭설과 홍수로 사망했는데, 언론은 에베레스트만 나오면 관심을 쏟고 훨씬 더한 비극에 관해서는 무관심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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