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월간산 2025년 12월호
  • 674호

불굴의 생명력…한민족을 닮은 나무 [강릉 방동리 천연기념물 무궁화]

한국화가 박진순
  • 입력 2025.11.20 07: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의 천연기념물 나무

강릉 방동리 무궁화나무. 천연기념물 제520호. 102×76cm 한지에 수묵담채. 국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무궁화나무로 강릉시 방동리 강릉박씨 종중재실 안마당에 있다. 수령이 120살 넘는데도 여전히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강릉 방동리 무궁화나무. 천연기념물 제520호. 102×76cm 한지에 수묵담채. 국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무궁화나무로 강릉시 방동리 강릉박씨 종중재실 안마당에 있다. 수령이 120살 넘는데도 여전히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이번 작품은 무궁화나무로는 유일하게 천연기념물(제520호)로 지정돼 있는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의 강릉박씨 종중재실에 위치한 무궁화나무다. 무궁화나무 수명은 40~50년이 일반적인데 방동리 나무는 수령이 120살 이상으로 추정되며 상태도 매우 양호하다. 

높이 약 4m, 몸통둘레 146cm로 국내 무궁화나무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의 색상은 분홍색으로 가운데 꽃술 부분이 짙은 붉은색인 ‘홍단심계’로 순수재래종의 원형이다.

강릉박씨 종중재실은 강릉박씨 중 시조인 삼가 박수량 三可 朴遂良(1475~1546)의 종중재실로 신라시대 박혁거세의 4대손인 파사왕의 후손 박순이 강릉으로 이주하면서 시작됐다.

무궁화는 인도와 중국이 원산지인데 한반도에  많이 분포해 자랐고 고조선 이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무궁화를 귀하게 여겼다. 신라는 스스로 근화향槿花鄕(무궁화의 나라)이라 부르기도 했다. 

무궁화는 7월부터 10월 말까지 약 100일 동안 끊임없이 피고 지는데 이런 특성으로 무궁화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섬세한 아름다움, 일편단심, 영원, 희망, 끈기’를 상징하는 꽃말 속에 한민족의 근면성과 삶에 대한 불굴의 의지가 담겨 있다. 

무궁화꽃은 피고 질 때 꽃잎이 한 장씩 떨어지거나 시들지 않고, 다섯 장의 꽃잎이 한꺼번에 같이 돌돌 말리면서 맨 처음 피기 전 꽃봉오리 모습처럼 오므린 다음 깔끔하게 떨어진다. 마지막 모습도 단정하고 다소곳하기 그지없다.

강릉 방동리 무궁화나무는 120년이라는 세월을 강릉박씨 종중재실의 안마당에서 담장 바깥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보조기둥에 몸을 의지해 왔지만 세월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한국화가 박진순

인천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인천대학교와 경기대학교에서 교수 활동.

1994 대한민국미술대전특선(국립현대미술관).

2006 서울미술대상전특선(서울시립미술관).

2006 겸재진경공모대전특선(세종문화회관).

한국미술협회. 서울미술협회. 동방예술연구회 회원.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