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셋째 주 추천산행지ㅣ민주지산] 절터 조차 찾기 힘든 오지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08.10 10:34
계곡 물 너무 차가워 피서객 몰려

민주지산(1,241.7m) 일대의 산자락은 참으로 궁벽진 산골이다. 얼마나 오지였는지 우리 나라의 웬만한 산이면 한두 군데쯤 있을 법한 절터의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 기록도 전무하다시피 한데, <동국여지승람>이나 <대동여지도>에도 삼도봉三道峰이라는 산 이름만 보일 뿐 특별히 이 산군에 대한 언급이 없다.

민주지산이란 산명도 일제시대에 들어와 붙여진 것이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 역시 어떤 근거로 이름 지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 때문인지 지금도 민주지산의 한자 표기는 통일되지 못하고 여러 가지로 쓰인다.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는 ‘眠周之山’으로, 백과사전들도 종류에 따라 ‘珉周之山’과 ‘岷周之山’을 혼동해 사용하고 있다. 
민주지산 일대의 산군에는 충북 영동군, 전북 무주군, 경북 김천시 3개 도가 만나는 삼도봉(1,177m)을 시작으로 서북쪽의 석기봉(1,200m)과 민주지산, 각호산(1,186m) 등의 연봉이 웅장한 산군을 이루며 뻗어 있다. 이 봉우리들을 연결한 능선의 실거리는 8km가 넘는다. 백두대간에서 파생된 가지치고는 본류가 무색할 정도로 큰 규모다.

민주지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유순하고 넉넉한 산세가 일품이다. 산이 높아 뛰어난 계곡미를 지닌 골짜기도 여럿 거느리고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물한계곡이다. 한여름에도 한기가 돈다는 물한계곡은 낙엽송이 쭉쭉 뻗어 있어 운치 있고 길이 완만해 민주지산을 찾는 대부분의 산객들은 이곳을 기점으로 한다.

물한계곡에서는 민주지산과 석기봉, 삼도봉 세 개의 봉우리를 오르는 코스가 있다. 민주지산 정상은 터가 좁아 야영이 어렵지만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360m만 가면 무인대피소가 있어 텐트가 없어도 하룻밤 잘 수 있다. 무인대피소는 조난이나 부상자 발생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피신처이며 8평의 단층목조 건물에 페치카, 침상 등을 갖췄다.

석기봉은 바위봉우리라 경치는 탁월하지만 야영할 터는 없다. 다만 정상에서 삼도봉 쪽으로 130m만 내려가면 팔각정이 있어 여기서 비박 가능하다. 삼도봉 정상은 터가 너른 편이며 바로 아래에 대형 헬기장이 있어 백패커들의 인기 야영지다.

물한계곡을 따라 끝까지 올라 능선인 삼마골재에서 삼도봉을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한리 들머리인 황룡사에서 삼도봉까지 5.2km 거리에 3시간 정도 걸린다. 오름길만 3시간이라 간단치 않은 코스지만, 전체 5.2km에서 삼마골재로 이어진 계곡길 4.5km는 완만한 계곡길이라 꾸준히 걷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능선에 설 수 있다. 삼마골재에서 정상까지 가파른 길이지만 30분만 땀 흘리면 삼도봉에 닿는다.

하산은 올라 온 길로 그대로 내려가거나, 능선을 따라 종주해 은주암골로 하산하거나 석기봉을 지나 하산하거나, 민주지산 정상까지 종주해 물한계곡으로 내려설 수 있다.
물한계곡~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물한계곡 코스로 돌 경우 총 15km 거리에 삼도봉에서 하산하는 데만 6시간이 걸리는 꽉 찬 당일산행이다. 특히 석기봉은 이름처럼 날카로운 바위 봉우리라 고정로프를 잡고 조심스럽게 오르내리는 구간이 많아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 대신 시야가 좋아 경치는 가장 시원하다. 민주지산 정상은 사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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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제통문.
주변 관광지

물한계곡 민주지산, 삼도봉, 석기봉, 각호산 등 명산들이 만든 깊은 골을 따라 흐르는 물한계곡은 물이 차다는 한천마을의 상류에서 시작해 20여 km 이어진다. 원시림이 잘 보전된 계곡 주변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생태관광지로 많은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나제통문 무주 설천면의 나제통문羅濟通門은 설천면의 소천리와 두길리가 경계를 이루는 석견산石絹山에 위치한 바위굴이다.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국경을 이루던 곳으로 높이 3m, 길이 10m에 이른다.
맛집·별미·특산물

영동 포도 민주지산 북쪽의 영동군은 포도로 유명하다. 전국 재배면적 12.8%의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5월 시설재배 포도부터 10월 만생종까지 다양한 품종의 포도를 생산한다. 매년 포도축제와 함께 와인생산까지 연계해 포도를 이용한 다양한 소득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무주 천마 천마는 어지럼증이나 뇌질환에 효능이 탁월한 특산물로 알려져 있다. 무주군 안성면에서 전국 천마 생산량의 절반이 넘게 생산되고 있다. 뽕나무버섯과 공생하는 희귀식물로 알려진 천마는 100%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된다.

어죽 & 도리뱅뱅이 어죽은 민물고기에 인삼, 대추 등을 넣어서 특유의 향취가 좋아 입맛을 돋우는 음식이다. 이와 함께 맛볼 수 있는 도리뱅뱅이는 아삭하고 담백한 맛을 낸 민물고기 튀김이다. 영동군 가선리의 가선식당(043-743-8665), 선희식당(043-745-9450)이 유명하다.

교통 정보

동북부로는 경부고속도로(영동·황간 나들목)가 지나고, 서쪽으로는 금산으로 대전통영고속도로(금산 나들목)가 뚫려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경부선 철도가 영동군을 관통해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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