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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백두대간 에코 트레일ㅣ설악산 구간 BAC스토리] “ 블랙야크 셰르파는 블랙야크 직원 아니에요”

글 신준범 기자 사진 주민욱 기자
  • 입력 2020.02.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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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간 인증지점 4곳,
성취감에 인증 놓치지 않게 주의해야

끝청봉 인증지점에 선 권태도, 유영열, 임명식, 김재효, 박춘영 셰르파(오른쪽부터).
끝청봉 인증지점에 선 권태도, 유영열, 임명식, 김재효, 박춘영 셰르파(오른쪽부터).

51구간에서 곧장 53구간으로 넘어온 것은, 점봉산이 비법정 코스인 탓이다. 합법적인 종주를 지향하는 에코트레일 원칙을 지켜 한계령에서 종주를 이어간다. 정확한 대간 줄기는 대청봉에서 소청봉~희운각 코스가 아닌, 죽음의계곡 옆 능선이 맞다. 그러나 비법정으로 묶여 있어 소청봉~희운각 산길을 따라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등령 이후의 대간길도 미시령 지나 신선봉 넘어 대간령까지 비법정이다. 마등령에서 소공원이나 오세암 방면으로 하산해야 한다.

설악산 구간의 백두대간 인증지점은 모두 4곳이다. 한계령삼거리, 끝청봉, 희운각대피소, 마등령이다. 한계령삼거리는 한계령이 아닌, 서북능선과 한계령 산길이 만나는 지점이다. ‘한계령삼거리’임을 알리는 이정목 글자가 작은 편이므로 몸으로 가리지 않도록 주의해서 인증사진을 찍어야 한다. 끝청봉은 표지석은 없지만 탐방로 안내판에 ‘끝청봉’ 팻말이 있다. 역시 글자가 작은 편이므로 몸으로 가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희운각대피소는 대피소 글자가 적힌 현판 아래에서 많이 찍는 편이다. 마등령삼거리에는 탐방로 안내판에 ‘마등령삼거리’ 팻말이 붙어 있다. 설악산은 산행이 힘든 곳인 만큼 인증지점에서 성취감에 취해, 인증사진을 잘못 찍거나 지나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설악산 산행에 참가한 셰르파들은 전국 각지에서 블랙야크 인증프로그램 도전자들을 위한 산행을 이끌고 있다. 새 얼굴인 임명식 셰르파는 원주에서 ‘명산 100’ 산행을 이끌고 있다. 블랙야크 원주시청점과 중앙점 고객들을 대상으로 원가에 가까운 회비로 운영하고 있으며, 심지어 임명식 셰르파 자신도 회비를 내고 산행한다. 그는 “봉사 차원에서 하는 산행이라 회비를 내고 함께하는 것이 깨끗하고 뒷말이 없다”고 한다. 셰르파를 블랙야크 직원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봉사 차원에서 산행을 이끌어 주는 일반 베테랑 등산인들이다. 

유영열 셰르파는 도전 프로그램 산행을 가장 많이 하는 열성 셰르파다. 명산100, 백두대간, 섬산행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어 많게는 한 달에 10번을 산행대장으로 나선다. 물론 수고비는 없다. 산행은 차량 대절비를 회원들이 공평하게 나누어 부담하는 형태다. 프리랜서 아웃도어 강사가 직업이기에 남는 시간을 도전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는 “봉사의 개념이 아니라 내가 산을 좋아해서 가는 것”이며, “좋아하는 산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이라 말한다. 

홍일점 박춘영 셰르파는 대구에서 ‘힐링하는 섬산행’ 밴드를 통해 섬산행과 해파랑길을 이끌고 있다. 섬 산행은 배를 타야 하는 특성상, 비용이 높고 날씨를 감안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지만 홀로 2년 넘게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고령인 권태도(72세) 셰르파는 지난 12월까지 낙동정맥 산행을 이끌었으며, 봄부터 서울 블랙야크 직영점 고객을 대상으로 백두대간 산행을 한 달에 2번, 한북정맥 산행을 2번 이끌 예정이다. 고령에도 힘든 대간과 정맥 종주 산행을 하는 까닭은 “산이 좋고 사람이 좋아서”이다. 

53구간 한계령~끝청봉~공룡능선~마등령

한계령삼거리 표지목 위치 38.112055, 128.410271

끝청봉 표지판 위치 38.116739, 128.451696

희운각대피소 위치 38.132668, 128.464818

마등령삼거리 표지판 위치 38.158083, 128.43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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