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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Hot People] “국립공원공단 클라이밍 팀을 주목해 주세요!”

글 김기환 차장 사진 주민욱 기자
  • 입력 2020.02.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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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월드컵 출전한 국립공원공단 특수산악구조대 소속 이영건 선수

“이번 월드컵은 국립공원공단 특수산악구조대의 명예를 걸고 출전했습니다!”

한양공고 재학시절부터 빙벽등반 신동으로 불렸던 이영건(26·국립공원공단) 선수가 올 겨울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는 1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던 노스페이스컵 청송 전국 아이스클라이밍대회에서 난이도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일주일 후 열린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에서는 아깝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예선을 6위로 통과하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올해는 국립공원공단 산악안전교육원 소속 선수로 출전했습니다. 지난해 말 공채로 특수산악구조대에 합격해 교육원으로 파견 나왔습니다. 대한산악연맹에 공단 소속 직원들로 구성된 클라이밍 팀을 등록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정식으로 클라이밍 팀이 생긴 것은 아니다. 이번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에는 그와 김민철, 하민영씨가 공단 소속 선수로 출전했다. 공단에서 출전을 허락하고 일정을 배려해 줬기 때문에 대회 참가가 가능했다. 근무지인 도봉산 소재 산악안전교육원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시설도 내줬다.

“정식으로 팀이 생긴다면 제일 좋겠지요. 1월부터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서 어떻게 결론 날지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교육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본부에 취지를 이야기했으니 잘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산악계에서는 국립공원공단이 구조대와 교육원 등에 등반가를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산에 다니며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길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에 소속되면 클라이밍 선수의 경우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공단의 등반팀 구성은 젊은 선수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열어 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보통 선수들은 후원사에 해외대회 출전 지원과 포상을 받는 것을 원합니다. 하지만 그 정도까지 안 되더라도,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며 선수 생활을 동시에 할 수 있다면 감사한 일입니다. 공단 소속 팀이 결성된다면 산악인들이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산악회 등산연수원 허욱 원장은 “이영건 선수처럼 국립공원공단 소속 선수들이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공단의 이미지 제고에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이런 시스템이 정착되면 등반대회가 공단 소속 대원들의 전문성과 우수함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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