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ews] 그랜드캐니언에 대형 수력발전소 들어서나

글 오영훈 기획위원
입력 2020.09.28 09:41
나바호 원주민 생존권 침해하는 개발계획 논란

이미지 크게보기
리틀콜로라도강 인근에 지하수 수력발전소 건설이 기획돼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 리사 윈터스.
미국 그랜드캐니언 인근에 수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면서 현지 원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건설 계획의 이름은 ‘빅 캐니언 펌프 스토리지 프로젝트’로 그랜드 캐니언국립공원을 동쪽으로 면한 나바호 원주민 보호지대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시간당 7,900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개발계획은 벌써 세 번째 발표된 것으로 지난 두 번의 시도는 현지 주민과 환경운동가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개발입안자들은 수력발전소 공사로 인해 향후 5년 동안 1,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됨으로써 현지 경제에 일조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나바호족 대표자들은 다시 한 번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무엇보다 원주민들은 댐 건설로 수십 제곱킬로미터에 걸친 나바호 원주민 유적지가 수몰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원주민들에게 콜로라도강이 다른 작은 지류들과 만나는 합수점은 대대로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졌고, 선조들이 묻힌 매장지기도 하다. 또한 멸종위기 종을 포함한 동식물 서식지 등도 훼손돼 그랜드캐니언 콜로라도강의 생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많은 원주민이 현재 지하수를 식수로 활용하고 있는데 발전소가 지하수를 끌어가면 당장 곤란을 겪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그랜드캐니언을 둘러싼 개발 논란은 2009년에도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는 ‘그랜드캐니언 에스컬레이드’라는 사업 구상이 발표됐었다. 공원 인근에 식당, 상점, 호텔, 헬기장, 사무 공간, 하수처리장 등을 건설하는 종합 개발계획이다. 그랜드 캐니언 바닥까지 케이블카를 가설하고, 그곳에 조각공원, 박물관, 기념품점, 식당도 건설할 예정이었다. 개발자들은 상당한 경제적 보상이 있을 것이라며 설득하려 했지만 나바호 원주민 대표자들은 끝까지 반대했고, 결국 2017년에 백지화됐다.

많이 본 뉴스

  • 월간산
  •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