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산(1인 등산)’이 대세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 2월 1일부터 5월 15일과 2019년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게시된 문서 총 19억6,065만2,389건을 비교 분석한 결과 ‘혼산’, ‘등산’의 언급량이 25%가량 늘어났다고 발표했다.사람들이 주로 찾은 산행지는 서울 근교에 밀집해 있었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등산을 키워드로 연관어 분석을 했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된 등산지는 인왕산(363%, 이하 전년 대비 언급량 증가), 북한산(243%), 아차산(215%), 개웅산(165%)
장흥 억불산億佛山(518m)은 천관산, 제암산, 사자산과 함께 장흥의 4대 명산에 속할 만큼 유명한 산이어서 호젓한 산행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주변에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 홀로 여행 삼아 다녀오기 좋다.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의 편백나무 숲과 장흥 정남진 천문과학관,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평화리 송백정松百井, 고영완 가옥, 국내 유일의 귀족 호도박물관, 1,000년 전통차 청태전靑苔錢 평화다원 등을 만날 수 있다.우드랜드에서 출발하면 말레길을 따라 정상까지 3.8km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유모차를 끌고 오를 수도 있다.
광려산匡勵山(722.6m)의 위성봉인 상투봉(725m)은 잘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광려산은 낙남정맥이 함안에서 창원으로 이어지는 경계에 자리하며, 북쪽으로 가지를 이룬 화개지맥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위성봉이지만 주봉보다 높은 상투봉은 화개지맥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다. 아름드리 소나무로 이뤄진 숲길과 남해바다로 펼쳐진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다.상투봉으로 오르는 최단코스는 삼계초등학교 방면 북동릉을 따르는 것이다. 상투봉 정상까지 2.9km 남짓이다. 산행을 한껏 즐기려면 내서읍 중리 방면에서 화개산에 오
작년까지만 해도 많은 이들이 해외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세계 각국의 국경 봉쇄가 점차 풀린다고는 하지만, 백신이 개발되어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될 때까지 예전처럼 자유로운 여행은 어려워 보인다. 적어도 올해만큼은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올 여름 휴가철 언택트 여행지로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은 바로 ‘섬’이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지역에서 4번째로 많은 섬을 보유한 국가다. 2018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섬은 총 3,348개로, 이 중
시원한 계곡이 절실한 계절이다. 충남 금산과 전북 진안 경계에 솟은 성치산城峙山(670m)은 12개의 폭포가 더위를 날려버린다. 여름 혼산에 알맞은 계곡 산행지다. 성치산은 크게 정상과 성봉(645m)으로 나뉘며, 12폭포가 있는 무자치골과 성봉을 잇는 산행을 많이 한다.금산8경으로 손꼽히는 12개 폭포는 무자치골 내에서도 1㎞ 구간에 몰려 있다. 폭포 중 하이라이트는 5번째인 죽포동천폭포다. 옛 문헌에서도 이태백의 시구를 가져다 이 폭포의 아름다움을 치켜세웠을 정도로 이름 높다.금산군 남이면 구석1리 모티마을을 기점으로 원점회귀
희양산曦陽山(999m)은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산세가 빼어나지만 찾는 사람이 비교적 적어 호젓한 산행에 알맞다. 괴산 연풍과 문경 가은 경계에 솟은 희양산은 문경 쪽에서 보았을 때 거대한 통바위 봉우리인 봉암이 드러나며, 반대편 연풍에서는 흙으로 된 평범한 산으로 보인다. 엄격한 수행도량인 봉암사가 1982년부터 산문을 폐쇄해 산행은 괴산 방면에서만 가능하다. 산행이 통제된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탓에 백두대간 종주꾼들 외에는 찾는 이가 다른 100대 명산에 비해 적은 편이다.하이라이트는 희양산 정상의 거대한 고래등걸 같
가평 보납산寶納山(330m)은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과 가평천을 양 옆으로 내려다볼 수 있는 산이다. 야트막하지만 암릉과 몇 개의 능선, 동굴 등 다양한 모습을 갖춰 호젓하게 혼산을 즐기기 좋은 대상지다.보납산은 추사 김정희와 쌍벽을 이룬 조선 최고의 서예가 한호(호는 석봉)와 관련된 흔적으로도 유명하다. 한호는 선조 32년인 1599년 가평군수로 재직할 때 보납산을 유달리 좋아했다. 그의 호 석봉石峯도 산 전체가 하나의 돌로 이뤄져 석봉이란 별칭으로 부른 보납산에서 따왔다는 일화가 있다. 그가 가평을 떠나면서 보납산에 벼룻돌과 아끼
원적산圓寂山(634m)은 부드러우면서 웅장한 산세가 특징이다. 경기도에서 보기 드문 초원지대가 형성되어 있고 경치 또한 탁월해 조용히 혼산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정상인 천덕봉은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이곳에 토성을 쌓고 피란했다고 하여 공민봉이라고도 불렸다.원적봉으로 이어진 최단코스는 경사리의 낙수제폭포에서 올라가는 코스다. 원적봉까지 1.7km 거리다. 산길은 이천시 백사면 두메산골식당(주소: 원적로 743)에서 골목길로 산으로 향한다. ‘낙수제’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등산안내도가 있는 입구에 닿는다. 두메산골식당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등산인들의 산행 패턴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예전처럼 수백 명이 한 곳에 모여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산악회 단체산행은 이제 불가능해졌다. 또한 불특정 다수와 함께하는 안내산악회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감염병 예방수칙을 아무리 잘 지킨다고 해도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대신 소규모 또는 홀로 산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었다. 바야흐로 혼자 즐기는 산행인 ‘혼산’의 시대가 온 것이다.혼자서 즐기는 산행 패턴은 예전부터 많은 이들이 선호하던 방식이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싫거나 조용히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호흡기 감염병은 우리의 생활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전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동을 통제하고 국경이 닫히며 온 세상은 전례 없는 상황을 맞았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인간을 괴롭히는 코로나19는 지구의 환경을 되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항공기 운항이 끊어지며 오염물질과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어 대기환경이 개선됐다. 중국의 공장 가동이 멈춘 영향 때문인지, 정말 오랜만에 미세먼지 없는 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졌다. 인적이 끊긴 유럽의 도심에 야생동물이 떼를 지
해운대 장산(634m)은 약 6,200만~7,400만 년 전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산으로, 금정산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이다. 지금도 석기시대 유물이 출토되는 장산의 중턱에 신라가 정복하기 전 아득한 옛날 장산국이라는 부족국가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거기서 장산이 유래했다고 한다. 대천공원에서 출발해 장산사와 장산폭포를 지나 억새군락을 둘러본 뒤, 능선을 따라 정상을 찍고 내려와 원점회귀하는 코스가 가장 인기 높고, 사람도 많다.다소 체력에 자신이 있는 등산객들의 경우 장산과 인근 산을 엮어 산행하는 경우도 많다. 이 중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명산인 금정산은 동서남북 모두 접근이 용이해 한적한 코스를 찾기 힘들다. 특히 장군봉부터 주봉인 고당봉(801.5m)을 지나 원효봉, 의상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늘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금정산 동쪽 범어사에서 고당봉으로 치고 오르는 코스다.그나마 금정산 남쪽에 솟은 상계봉(639.8m)을 오르는 코스들이 비교적 한적한 편이다. 화명근린공원을 기점으로 덕천동에서 남서릉을 타고 상계봉으로 올라 파리봉까지 이은 뒤 화명동으로 하산하거나 금산사 방면으로 하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상계봉에서 파
팔공산은 대구의 진산이자 영산이다. 역사적으로 신라 원효대사의 수도처, 김유신의 훈련장, 견훤과 전투에서 패배한 왕건의 도망지가 있었던 유서 깊은 명산이다. 동서로 길게 뻗은 팔공산 능선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무수히 많다. 주로 동화사나 갓바위 또는 파계사 기점을 많이 이용하는데 이들 모두가 팔공산 남쪽 방향에 위치해 있다. 특히 팔공산 갓바위 등산로는 연간 250여 만 명이 방문, 단일 등산로로는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남쪽 방면 코스의 인기가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북면 상의 코스들은 한적한 편이다. 가장 대
용진산聳珍山(349m)은 광주의 미니 공룡능선이다. 광주 서쪽 경계를 이루는 광산구 송산유원지 인근에 솟은 옹골찬 바위산으로 호젓해 생활 속 거리두기 산행지로 제격이다. 높이는 낮지만 일제에 대항한 호남의병 성지다. 석봉石峰과 토봉土峰 2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석봉은 의병의 기개를 지닌 성난 소뿔 형태다.광산구 본량동으로 불리는 임곡 사호동과 선동, 지산동 경계에 있다. 등산로가 짧아 물통 하나 달랑 들고 토봉 정상을 밟은 후 용진정사로 원점회귀하곤 하지만 토봉 정상에서 원사호동마을을 경유하는 코스를 밟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불태산佛台山(729m)은 장성과 담양 경계에 있지만 넓게 보면 광주광역시의 북쪽 병풍 역할을 하는 산이다. 광주시내에서 가까우면서도 무등산에 비해 한결 고즈넉해 코로나 시대의 거리두기 산행지로 알맞다. 6월 초 여름 산행지로도 부족함 없는 것은 한재계곡에서 탁족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청에서 북쪽 방향으로 보면 평야지대에 동서로 길게 누워 있는 것이 불태산이다. 병풍산(822m)으로 혼동하는 이들이 많지만, 한재계곡에서 보면 서쪽으로 불태산, 동쪽으로 삼인산과 그 너머 병풍산이 연결된다. 호남정맥 도장봉에서 출발해 광산구
계룡산 둘레에 동서남북으로 고찰이 하나씩 있다. 이른바 계룡산 4대 사찰이다. 동쪽엔 비구니 절집 동학사, 서쪽엔 가을 경치 좋다는 갑사가 있다. 남쪽엔 계룡산 산신령을 모셨다는 신원사가 있고, 북쪽엔 구룡사라는 절집이 있었으나 폐사되었다. 당간지주가 외로이 절터를 지키는 상신리는 폐사지의 쓸쓸함이 묻어나는 코스이다. 상신리 주차장에서 산 입구인 상신탐방지원센터까지 400m 아스팔트 포장길부터 시골스런 맛이 있다. 마을 입구의 재미있는 얼굴을 한 장승과 키다리 솟대와 외갓집 가는 길 같은 돌담, 아늑한 논밭에 떨어지는 햇살까지, 시
관악산은 서울 시민들의 당일치기 산행코스로 사랑받고 있기 때문에 늘 많은 인파가 몰린다. 코스도 워낙 많아 길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관악산은 코스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다. 도시의 산이라고 만만히 볼 수 없는 것이, 바위산이라 산세가 험하고, 국립공원이 아니라서 안전시설물이 없는 바윗길이 많고,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으며 이정표가 적어 길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관악산의 대표적인 코스가 횡단코스인 서울대에서 시작해 연주대에 올라선 다음 과천향교로 내려서는 길이다. 워낙 유명한 길이라 언제나 사람이 많다.
도봉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등산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그래서 인기 있는 산행코스를 답사할 때 사람 사이 ‘거리두기’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비교적 한적한 송추기점의 코스를 이용하면 산행을 즐기며 ‘코로나19 방역 수칙’도 지킬 수 있다.송추기점은 대중교통이 조금 불편하다. 서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송추행 704번, 혹은 송추 경유 의정부행 34, 36번 버스를 타면 된다. 구파발역에서 송추까지 약 40분이 소요된다. 접근성이 떨어져 탐방객 수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송추기점의 도봉산 산행은 포대능선과 오봉의 색다른 뒷
우이령길은 북한산국립공원을 양분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길 북동쪽으로 도봉산~사패산 줄기가, 남서쪽으로는 북한산 줄기가 뻗어나간다. 소의 귀 형상이라 하여 ‘소귀고개’, ‘우이령牛耳嶺’으로 불리는 이 고개는 6·25 때 서울 우이동과 양주 교현리를 잇는 비포장도로로 개설돼 이용해 왔으나, 1968년 북한의 김신조 일당이 서울까지 침투했던 1.21사건 이후 40여 년간 폐쇄됐었다.1968년 통제 이후 우이령길 일원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호젓한 산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1993년 4차선도로 확포장 계획이 발표되자, 당시 산악
북한산은 서울과 수도권 등산객들로 늘 붐비는 산이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이 편한 우이동이나 불광동 기점의 산길은 많은 이들이 몰린다. 이렇게 복잡한 곳은 아무래도 ‘생활 속 거리두기’ 산행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백운대 북쪽으로 뻗은 숨은벽은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한적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구파발역(3호선) 1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704번 시내버스나 34번 시외버스를 타고 효자2통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계곡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나오는 밤골통제소를 지나 숨은벽 능선으로 이어진 산길로 진입할 수 있다. 갈림길의 ‘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