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서북능선(1,708m)성격 급한 사람들은 10월이 되면 서북능선을 찾는다.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능선 말이다. 대승령~귀떼기청(1,576m)~끝청(1,609m)~중청(1,664m)~대청봉(1,708m)을 잇는 이 능선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고산능선답게 가장 먼저 단풍이 찾아온다. 기후 변화로 갈수록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이 짧아지는 걸 감안하면, 10월 초의 단풍 1번지는 단연 서북능선이다. 10월 초 천불동계곡이나 흘림골, 백담사를 찾더라도 단풍은 없다. 1,000m 이상 능선으로 가야 한다. 과거 서북능선은 강자들의 전유물이
산악회 산행대장들은 연간산행계획을 세울 때 억새산행 대상지 1순위로 장흥 천관산天冠山(723.1m)을 꼽는다. 전국에 내로라하는 억새 명소가 많지만 천관산 억새가 특히 인기 있는 이유는 다도해의 시원한 바다풍경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지는 풍광 덕분이다.산 정상부 환희대에서 연대봉에 이르는 5만여 평의 대평원에 억새가 은빛물결을 이루며 바다와 어우러지는 파노라마 풍경은 전국에서도 흔하지 않다.불심 가득한 천관산올해는 천관산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비켜가지 못했다. 억새 시즌인 9~10월, 산행인파가 몰려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군에서 일찌
거리두기 시대에 내장산 같은 단풍명산을 추천했다간 몰매를 맞을 수도 있겠다. 어떤 산을 추천하더라도 코로나 감염을 염려하는 대중의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이런 정보를 목마르게 기다리는 이도 분명 있기 마련이다.10월에 갈만한 산을 추천한다. 누구나 아는 단풍명산 내장산·설악산 같은 곳보다는 좀 덜 알려진 산을 추천코자 한다. 단풍 산행지로 새이령과 주금산을, 억새산행지로 각흘산과 무장봉을 소개한다. 유명하지 않고 산의 크기는 조금 작은 편이지만, 아름다움의 깊이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 조금 한갓진 산을 추천한다. 이 산들
한북정맥상의 광덕산(1,046m)에서 서쪽으로 가지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이 명성지맥이다. 명성지맥은 자등현(철원군 김화 방면 47번국도가 넘는 고개)~각흘봉(838.2m)을 지나서부터는 북쪽은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남쪽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경계를 이룬다. 각흘봉을 뒤로하는 명성지맥은 약사령을 지난 910m봉(일명 삼각봉)에서 남으로 방향을 바꾼다. 910m봉에서 북으로 갈라져 약 450m 거리에 솟은 산이 명성산鳴聲山(923m)이다. 삼각봉(910m)에서 남진하는 명성지맥은 903m봉에 이르면 서북으로 능선을 분가시킨다
가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역시 억새와 단풍이다.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들기 전, 먼저 산야에 일렁이는 억새 물결이 산꾼을 유혹한다. 억새는 창녕 화왕산이나 영남알프스의 재약산, 신불산 등이 유명하다. 그러나 이 산들은 가을이면 억새보다 사람이 더 많을 지경이라 호젓한 억새 산행을 누리기는 어렵다.거망산擧網山은 억새밭의 규모 면에서는 이 산들에 비할 바 못되지만 한적하게 억새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이웃한 남쪽의 황석산과 더불어 덕유산에 뿌리를 둔 함양의 명산으로 이야깃거리도 많다. 산 곳곳에 무학대사가 머물렀다는 은신암을
무장봉은 경주국립공원의 억새 명산이다. 624m로 높지 않지만 주능선에 닿으면 펼쳐지는 너른 억새밭은 무장봉을 영남의 새로운 억새 명산으로 떠오르게 했다. 특히 2008년 경주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등산로가 정비되어 가을이면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또 산행이 수월하면서도 경치가 좋아, 초보자나 가족을 동반한 억새산행지로 영남권에서 인기 있다. 2009년 방영된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지이기도 하며 경주국립공원에서 관리하고 있다.에 따르면 태종 무열왕 김춘추는 통일을 이룬 후 무기를 이 산에 숨겼다고 한다. 투구 무鍪,
오서산烏棲山(790.7m)은 충남의 대표적인 억새산행지다. 홍성군 광천읍, 보령시 청라면과 청소면의 경계에 솟은 오서산은 바다와 함께할 수 있는 억새 산행지로 인기 있다. 가을이면 언제나 이 작은 산은 해풍에 춤추는 억새를 구경하려는 인파로 넘쳐난다. 오서산은 장항선 철도와 서해안고속도로가 바로 옆을 지나고 있어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게다가 억새가 하얗게 꽃을 피울 즈음 김장철이 겹쳐 광천의 젓갈도 구입할 겸해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오서산은 금북정맥의 최고봉인 동시에 서해안과 접한 충남지역의 산 중에서 가장 높다. 해발 800
전라북도 장수에 위치한 방화동가족휴양촌은 전국에서도 손꼽는 입지와 환경을 자랑하는 오토캠핑장이다. 전북 장수군이 1988년 조성해 지금까지 운영 중인 곳으로 전북 장수군 번암면 사암리에 위치하고 있다. 전북의 명산 가운데 하나인 장안산 줄기에서 발원한 방화동계곡에 조성된 휴양지로 휴양림 시설과 함께 오토캠핑장이 조성되어 있다. 방화동가족휴양촌과 자연휴양림 구역의 총 면적은 101.6ha로 오토캠핑장, 산림문화휴가관, 단독산막, 자연학습장, 모험놀이장, 산림욕장 등을 갖추고 있다. 방화동계곡은 기암절벽과 다양한 수목이 어우러진 경관이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호남정맥은 호남지역의 16개 시군을 지나면서 문화와 풍습을 달리 만들었다. 호남정맥을 기준으로 서쪽의 만경강, 동진강, 영산강, 탐진강 유역 등은 평야지대의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동쪽의 섬진강 유역은 판소리와 농악 등이 발달해 현격히 다른 생활 문화권을 형성하게 되었다. 호남정맥은 비옥한 평야지대와 자원이 풍부한 강을 끼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민간예술이 발달했다. 판소리와 판조가 발생한 곳도 호남정맥을 중심으로 한 지역이다. 전라도 특유의 사투리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투박하고 거친 발성이 그대로 배어나오
이렇게 일기예보에 신경을 쓴 적이 또 있었을까? 10월의 초입인 5일과 6일의 울주군 날씨를 며칠 전부터 신경을 곤두세우며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10월은 산꾼들에게 두 가지 즐거움을 선사하는 테마가 있으니, 바로 ‘억새와 단풍’이다. 초등학교 4학년생인 딸 소진이와의 추억거리로 백패킹을 택한 것이다. 내가 아는 한 백패킹이야말로 가장 순수하게 자연의 속살 속에서 하나가 되는 몸짓이기 때문이다.여하튼 우리에게 주어진 1박2일의 백패킹은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신불산~비로암~통도사 억새산행으로 결정됐고, 10월 첫째 주로 정해 놨기에
경남 의령의 한우산(寒雨山·764m)은 진달래와 철쭉이 좋은 전형적인 봄 산이다. 5월 초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축제도 열려 산정은 많은 이들로 북적된다. 하지만 가을의 한우산도 봄 못지않은 넉넉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한우산에서 산성산(山城山·741.4m)으로 이어지는 능선 곳곳에 억새가 물결치며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한우산은 본래 이름은 ‘한여름에도 찬 비가 내리는 산’이란 뜻의 순수한 우리말인 찰비산이다. 이 뜻을 한자로 옮겨, 찰 한(寒) 자 비 우(雨) 자를 쓴 한우산이 되었다. 산 이름은 한우산이지만 지금
영화나 TV를 통해 아프리카 평원을 질주하는 사자의 모습을 보노라면 가장 눈길을 끄는 게 바람에 휘날리는 갈기일 것이리라. 장흥 사자산(獅子山·666m)은 금빛 갈기 휘날리며 장흥 벌을 향해 달리는 수사자 같은 형상의 산이다. 제암산(帝岩山·807m)·억불산(億佛山·518m)과 더불어 장흥 3산으로 불리는 이 산은 동서로 매끈하게 뻗은 능선이 일품이다. 사자 머리 같은 형상의 정상 두봉(頭峰)에서 꼬리에 해당하는 미봉(尾峰)으로 이어지는 약 2km 길이의 능선은 여성미의 극치로 느껴질 만큼 부드러우면서도 장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북배산(867m)은 가평군 북면과 춘천시 서면 방동리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흔히 북배산 산행은 화악산(1,468m)~몽덕산(680m)~가덕산(858m)~북배산~계관산(736m)~삼악산(654m)에 이르는 화악지맥 종주로 이루어진다. 그중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구간이 가덕산~북배산~계관산(큰촛대봉) 구간이다. 다른 화악지맥도 그렇지만 이 구간의 능선은 산불예방을 위한 방화선으로 이뤄져 있다. 마치 텁수룩한 머리에 ‘바리깡’이 지나간 듯한 모양이다. 이 방화선을 따라 가을 억새가 아지랑이처럼 핀 풍광이 이 길의 백미다. 북배산 산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 서른 살은 온다.’왜 억새를 보면 최승자의 ‘삼십 세’의 시구가 떠오를까. 삼십은커녕 사십도 훌쩍 넘었는데…. 예전에는 사십 대가 불혹(不惑)이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는 나이는 아닐까. 그러니 온몸으로 열심히 살 수밖에. 사는 게 팍팍하고 쓸쓸한 가을날에는 억새를 찾아가자. 백발 휘날리며 ‘죽은 듯 살아가는’ 억새와 함께 바람처럼 흔들려 보자. 고구려 고찰 적석사에 떨어진 붉은 꽃“억새가 있긴 하지만, 만족하시진 못할 것 같습니다.”강화군청 산림 담당자가
금강산에서 백두대간을 타고 약 20km 남진하면 매자봉(1,144m)이 있다. 이 봉에서 백두대간은 고성 방면(남동쪽) 향로봉으로 방향을 틀어 이어진다. 매자봉에서 대간을 벗어나 남쪽으로 가지를 치는 산줄기가 도솔지맥이다. 이 지맥은 도솔산(1,148m)을 거쳐 대암산(1,304m)에 이르러 남서향으로 방향을 튼다. 이 능선이 약 20km 거리에 이르러 빚어 놓은 산이 봉화산(烽火山·874.9m)이다.봉화산을 지난 도솔지맥은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사명산(四明山·1,198.6m)~죽엽산(859m)~추곡령~종류산(811.1m)~부용산(
방화동가족휴가촌언제 찾아도 좋을 수준급 야영지전북 장수군이 1988년 조성해 운영 중인 방화동가족휴가촌은 전북 장수군 번암면 사암리에 위치하고 있다. 전북의 명산 가운데 하나인 장안산 줄기에서 발원한 방화동계곡에 조성된 휴양지다. 이곳에 자동차야영장이 휴양림 시설과 함께 조성되어 있다. 방화동가족휴양촌과 자연휴양림 구역의 총 면적은 101.6ha로 오토캠프장, 산림문화휴가관, 단독산막, 자연학습장, 모험놀이장, 산림욕장 등을 갖추고 있다. 방화동계곡은 기암절벽과 다양한 수목이 어우러진 경관이 뛰어나다. 또한 가을철 단풍이 운치가 뛰
백두대간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억새로 유명한 명성산을 놓치고 싶지 않아 무작정 떠났다. 안양TS 백두종주대원 90여 명과 16좌 대원, 일반 테마팀이 11월23일 버스 두 대에 꽉 찼다. 16좌 마지막 행사를 축하라도 하는 듯 날씨는 봄 날씨처럼 포근했다.명성산으로 달려가는 동안 대원 각자 소개가 이어졌다. 김밥과 간식(땅콩)을 나누며 명성산에 도착했다. 안하던 차멀미로 까스명수를 마시고 행사장으로 갔다. 16좌 꿈을 이룬 사람들이 16좌 인증서를 받아들고 기쁨을 나누며 뿌듯해 했다. 얼마나 가슴 벅찰까, 그들에게 진심
▲ 천관산 환희대 일원에 만발한 억새밭.바람이 귀를 스친다. 아니 바람소리라고 하는 편이 더 낫겠다. 원근감이 느껴지는 기분 좋은 사운드. 멀리 바다부터 도움닫기를 한 바람이 산을 박차고 하늘로 오른다. 그 기세에 억새는 몸서리치며 한바탕 바람을 앓았다. 천지개벽 같은 억새의 군무가 잦아든 뒤 또다시 찾아드는 정적. 천관산 산마루에도 가을이 왔다. 전남 장흥의 천관산(天冠山·723m)은 뛰어난 산세 때문에 예부터 지제산(支提山), 천풍산(天風山), 풍천산(楓天山), 신산(神山)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산 자체는 그리 높지 않지
“낙진 형님,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오늘은 거창 무심산악회가 재도약하는 날이다. 1981년 창립했으니 어언 23년 역사의 산악회건만 몇 해 전부터 사는 일에 바빠 한 자리에 제대로 모이지도 못하고, 합동 산행도 제대로 못해오던 터에 “그래도 등산만한 게 없다”는 데 회원 모두 의견을 모으고 이 날 아침 성락진 초대 회장이 운영하는 골프연습장으로 산악회 현판을 옮겨 건 다음 곧바로 기백산(箕白山·1,330.8m)~금원산(金猿山·1,352.5m) 종주산행에 나선 것이다. 그 때문인지 회원들의 얼굴 표정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
1. 장수 장안산여름엔 덕산계곡, 가을엔 북동릉 억새밭으로 유명장수 장안산(長安山·1,236.9m)은 소슬바람이 불면 은빛 물결이 인다. 무령고개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곳곳이 억새 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여기에 지리산 조망까지 더해져 가을 산행지로 더할 나위 없는 산이다.함양 영취산(1,075.6m)에서 갈래 친 금남호남정맥이 무령고개를 지나 처음으로 솟구친 산인 장안산 산행 코스는 가장 높은 기점인 무령고개 코스와 계남면 장안리 괴목 기점 코스, 장수읍 덕산리 법년동~남서릉 능선 코스와 연주~덕산계곡~남릉 코스, 그리고 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