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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피플] 일본 캠핑용품 제작회사 스노피크 토루 야마이 대표

월간산
  • 입력 2008.04.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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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가 바로 캠핑"

일본의 대표적인 오토캠핑 용품 제작사 스노피크(Snow Peak)의 토루 야마이(山井太·49) 대표가 3월17일 1주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주요 아웃도어 매장을 둘러보고, 한국의 캠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우리나라 오토캠핑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향후 전개 방향을 판단하기 위한 시장조사 목적의 방한이었다.

“스노피크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은 일본 국내와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그것도 몇 해 사이 다크호스처럼 등장해 놀랐습니다. 이미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저희 제품을 이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노피크 캠핑용품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지만 인기가 있다.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현상은 스노피크만의 특별한 품질 때문이다. 구입할 때는 비싸지만 쓰면 쓸수록 그 가치를 실감할 수 있다. 실용적인데다 튼튼하고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저희 제품은 쓰레기가 되는 것이 없습니다. 애당초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듭니다. 고장 나면 고쳐서 사용하면 됩니다. 아버지 물건을 아들이 물려받아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이것이 저희가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노피크의 제2대 CEO인 야마이 사장은 오토캠핑은 물론, 플라이낚시와 사진촬영 등 다양한 아웃도어 분야의 달인이다. 그는 산악인이던 부친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클라이머의 일대기를 자주 읽으며 자연과 교감했다.

“어린 시절에는 등산장비와 함께 살았습니다. 공장과 집의 구분이 없었던 시절이니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보고 듣고 만지는 것이 모두 산에 관한 것들이니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산에 가면 죽을 수 있으니 가지 말라고 하셨지요.”

그는 부모님의 반대로 클라이머의 꿈은 접었지만, 캠핑을 통해 자연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었다. 덕분에 그는 일본 최고의 캠핑용품 제작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이 될 수 있었다. 또한 그는 1998년 시작한 스노피크 웨이(Snow Peak Way) 행사 등을 통해 고객들과 호흡하는 자리를 만들며 매달 20회 이상 캠핑을 즐기고 있다.

“제가 만나본 한국 캠퍼들은 열정과 에너지가 넘쳤습니다. 고수 캠퍼들 가운데는 매주 캠핑을 즐긴다는 사람도 봤습니다. 1년이면 52번을 야외에서 지내는 것이죠. 오토캠핑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캠핑을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다리’라고 주장하는 그는 내년쯤 스노피크 한국지사 설립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이 많아지며 자연히 증가하는 A/S와 리콜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스노피크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오토캠핑 시스템도 국내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은 너무 등산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매장도 브랜드숍 개념으로 운영되어 다양성이 떨어집니다. 일본은 등산뿐 아니라 오토캠핑, 카약, 하이킹 등 다양한 아웃도어가 공존하는 추세입니다. 한국도 곧 그렇게 되리라 예상합니다. 스노피크에게도 분명 큰 기회가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됩니다.”

한국 시장에 눈을 뜬 스노피크의 본격적인 행보가 주목된다. <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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