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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인공암장 성공 사례 노원ㆍ성동 인공암벽

월간산
  • 입력 2008.08.1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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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많은 이용자로 활기 넘쳐…비오는 주말엔 초만원
암벽교실도 매번 정원 넘칠 정도로 인기 상종가

전국적으로 실외 대형 인공암벽이 40여 개를 헤아리게 되었다. 스포츠클라이밍 인구나 수요가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겠지만, 그러나 몇몇 개소를 제외하면 실제 인공암벽 이용률은 그리 높지 않다. 대개는 종일 텅빈 공간으로 남아 있거나, 아니면 소수의 사람이 잠시 이용하고 마는 수준이다. 최소 2억 원에서 많게는 5,6억 원이란 시설비용을 감안하면 안타까울 정도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놀라운 효율을 올리고 있는 암장들도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노원 인공암벽과 성동 인공암벽이다.

노원 인공암벽은 연일 이용자로 활기 넘친다. 가을이면 로프로 주렴을 드리운 듯하다고 할 정도다. 주된 연령층이나 성별을 묻자 관리자인 서우석씨는 “말 그대로 남녀노소”라고 말한다. 실제로 7월18일 금요일 오후 찾아가본 노원 인공암벽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아버지부터 초등학교 3학년생까지 남녀와 노소가 골고루 섞여 인공암벽을 즐기고 있었다. 인원은 30명쯤 될까. 그중엔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는 골수파가 반쯤 되고 그 외엔 일주일에 몇 번 정도 나오는 마니아층이다.

이들은 거의가 이곳 노원 인공암장에서 진행되는 노원암벽교실 수료자들이다. 그간 암벽꾼의 배출은 대학교나 고교 산악부, 일반 단위산악회, 그리고 등산학교에서 주로 이루어져왔지만 이제 인공암벽교실도 그 일익을 맡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겐 높이 15m의 네모난 인공암벽이 이른바 모암(母岩)이다. 높이 200m에 달하는 대암장 인수봉이나 선인봉을 모암으로 성장한 바위꾼들은 그러나 이들 인공암장 출신들을 무시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쉽다. 인공암벽뿐 아니라 자연암벽 등반, 그리고 보행 등 등반기술 전반에 걸쳐 뛰어난 이들이 많다.

노원 인공암벽. 평일, 그리고 무더운 여름날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동호인들이 나와 인공암벽등반을 즐기고 있다.
노원 인공암벽. 평일, 그리고 무더운 여름날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동호인들이 나와 인공암벽등반을 즐기고 있다.

인공암벽교실 출신이 익스트림대회 우승도
한 예로, 서울시산악연맹 주최 네파컵 익스트림대회에서 노원인공암벽교실 출신자들의 모임인 노원클라이밍클럽 소속의 윤종현ㆍ최숙희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혼성부 1위를 차지했다. 암벽기술, 체력, 끈기 등이 두루 뛰어나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처음에는 “저 사람들 제정신이 아니다”면서 걱정하다가 이제는 남편도 끌어들여 함께 인공암벽을 즐기고 있는 가정주부 남은경씨는 몇 해 전 어느 스포츠클라이밍대회 장년부에서 우승까지 했다.

노원암벽교실은 노원구청 홍보체육과에서 담당하고 있는 볼링, 탁구, 테니스, 인라인스케이트 등 생활체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주간반과 야간반 각각 20명 정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실제는 항상 신청자가 넘쳐 30명 이상이 될 경우가 잦고, 많게는 43명이 신청한 기수도 있었다. 교육은 매주 화ㆍ금요일 한 번씩 12회에 걸쳐 진행하는데, 수강자들의 열기로 인해 정해진 2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씩 하기 일쑤다. 최근 21기가 끝났으므로 그간 이 등산교실을 나온 연인원은 약 600명 정도 될 것이라고 서우석 지도강사는 밝힌다.

이들 수강자 수 600명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가 않다. 이들은 성향으로 보아 언젠가 암벽이나 암릉등반에 나설 사람들이었다고 가정하면 올바른 등반 교육을 통한 사고예방이란 차원에서도 암벽교실은 대단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산악, 무엇보다 암릉에서는 원칙을 무시한 무모한 등반을 하다가 다치거나 죽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 점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 서우석 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암벽교실에서 가장 초점을 두는 것이 안전이죠. 자연암장이든 인공암장이든 로프와 확보물을 이용한 안전 도모는 기본 중의 기본 아닙니까? 그 다음이 기술이죠.”

어느 수강자는 암벽교실 수료 후 카페에 “그간 내가 얼마나 무모하게 암릉등반을 해왔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는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인공암장 단골 이용자들의 대다수는 곧 암벽교실 수료자다. 안전 최우선의 교육을 받은 이들이 암장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게 되면서 노원인공암장은 비로소 제대로 굴러가게 되었다고 한다.

“무슨 말씀인가 하면, 이 분들이 늘 암장에 머물기에 혹 무모하고 위험한 방식으로 하려는 초보자들이 자연스레 제어된다는 겁니다. 초기엔 안전 개념이 없는 분들이 마구잡이로 붙는 바람에 애먹었어요. 오죽하면 퇴근할 때 3~4m 구간은 긴 띠 모양으로 홀드를 뺐다가 다음날 다시 끼우곤 했겠습니까? 그간 교육중이 아니라 임의로 와서 오르다가 난 사고가 세 건 정도 됩니다. 뭐, 모두 확보 부실 사고죠.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분위기가 잡혀서 그냥 두어도 그런 엉뚱한 일은 없어요.”

노원 인공암장의 지도강사 정원조, 서우석씨와 보조강사 최숙희, 이정남, 윤종현씨(왼쪽부터).
노원 인공암장의 지도강사 정원조, 서우석씨와 보조강사 최숙희, 이정남, 윤종현씨(왼쪽부터).

강사들 헌신적 노력 뒷받침할 재정지원 필요
노원암벽교실의 열기는 대단하다. 12회 중 2회 빠지면 수료증을 주지 않는데, 그런 이가 전체의 10%가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여성 중 한두 번 일부러 빠지는 사람도 있는데, 8주차와 9주차에 하는 ‘선등과 추락’ 실습 때다. 일부러 추락 체험을 시키니까 무서워서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런 때를 빼면 거의 결석자가 없을 정도로 열기들이 대단하다. “아빠가 권유해서 엄마 아이들까지 모두 수료한 가족도 여럿”이라고 서 강사는 말한다.

수강비용은 수강료 30,000원과 보험료 20,000원 하여 총 50,000원으로, 지도강사팀이 섭외해 나누어주는 티셔츠 값만 해도 본전이 된다. 그외 성적이 좋은 수강자들에겐 배낭이나 재킷 등도 시상한다. 수강자들은 벨트와 초크백, 암벽화만 구비하면 된다. 그외 고가의 로프와 퀵드로 등의 장비는 모두 암벽교실측이 제공한다.

“저희 강사들이 구청에 적극 얘기했지요. 사람들이 접근하기 좋아야 한다, 초기 장비 구입비가 수십만 원씩 들면 누가 하겠느냐고 말이죠. 결국 구청측에서 납득하더군요. 매년 로프 6동, 퀵드로 100개씩 폐기처분하고 새로 구입합니다. 수강자들이 알게 모르게 큰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죠. 저 인공암장 건축비만 해도 얼마나 많이 들었습니까?”

매년 10월엔 가을 운동회 하듯 클라이밍 축제도 연다. 업체로부터 물품을 지원받아 경품으로 내걸고 등반경기, 외줄 오르기 등의 시합으로 한바탕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겨울에는 등반하기 어려워서 대개 실내암장으로들 간다. 그러나 두 강사는 암장 한 모퉁이에 드라이툴링(아이스바일과 아이젠을 이용한 암빙벽 혼합등반기술)도 할 수 있게 겨울에 한해 일시 루트 설치를 바꾼다.

두 강사는 직장인들을 위해 야간 조명등 설치를 건의, 성사시키기도 했다. 그 때문에 밤 10시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노원인공암장과 암벽교실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은 실은 이 두 지도강사가 이렇듯 지극정성으로 관리하고 가꾸어온 덕분이며, 달리 말하면 노원구청의 적극적인 지원 덕이기도 하다. 현재 두 지도강사의 보수는 들이는 수고에 비해서는 결코 많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인공암장 관리자들 중에는 최고 수준으로 월 300만 원 가까이 된다.

노원인공암장을 교대로 근무하며 관리하고 있는 서우석, 정원조 두 지도강사는 전문 산악인이다. 서우석씨(45)는 16세 때 광운고교 시절부터 등반을 시작한 산악인으로, 해외원정 경험도 많다. 서울산악조난구조대 부대장이자 서울시산악연맹 안전대책이사를 맡고 있다. 정원조씨(32)는 재작년 익스트림라이더 대회에서 속도와 난이도 부문 모두 1등, 작년 대회 속도 1위, 난이도 2위를 한 뛰어난 등반가로 한국등산학교 강사이기도 하다.

최고급 시설 갖추고도 이용율 지지부진한 암장 많아
이렇듯 남다른 실력과 경력을 갖춘 두 산악인이 강사로서 성의를 다한 결과가 오늘의 노원암장 모습이라 할 것이다. 교육시엔 이들 두 사람만으로 진행하기가 벅차서 이정남, 윤종현, 최숙희 세 사람이 보조강사로 도와주는데, “구청이 이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수고비를 지급하면 암벽교실이 한결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두 지도강사는 말한다.

암벽교실을 나온 이들이 자연스레 모여 2003년 결성한 노원클라이밍클럽(회장 이정남)은 현재 회원이 약 30명으로 40~50대가 가장 많다. 이들은 일주일에 몇 번씩 노원암장에 나오지만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일부러 자연암장을 찾아 오른다.

성동암장의 지도강사 손정준씨. 경희대에서 스포츠클라이밍 강의도 하고 있다. / 성동 인공암벽 관리자이자 지도강사인 조규복씨(왼쪽)와 성동암벽교실 출신자들의 모임인 성암회 신종원 회장.
성동암장의 지도강사 손정준씨. 경희대에서 스포츠클라이밍 강의도 하고 있다. / 성동 인공암벽 관리자이자 지도강사인 조규복씨(왼쪽)와 성동암벽교실 출신자들의 모임인 성암회 신종원 회장.

모 시에서 설립한 인공암장은 샤워실, 탈의실에 실내인공벽까지 전천후로 즐길 수 있게 모든 시설을 갖추었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못했다. 관리 주체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훨씬 더 중요함을 깨닫지 못한 탓이다. 노원암장은 소재가 구식이라 판도 얇고 샤워실도 없는 등 시설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탁월한 소프트웨어로 전국 최고 수준의 운용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노원암장은 주변에 서울 시민들이 많이 가는 수락산과 불암산이라는 명산이 있고 많은 주민이 몰리는 당고개역 바로 앞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암장만큼 입지가 좋은 암장이 가까이에 또 있고, 멀리 춘천이나 분당에서 일부러 이 노원암장을 찾아오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에서 입지 조건은 암장 활성화에 큰 요소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성동구청이 99년 12월 개장한 성동 인공암벽은 한국 최초의 대형 실외 인공암장이다. 이 암장 또한 노원암장처럼 모범 사례로 거론할 만하다. 조규복, 손정준 두 지도강사는 탁월한 암벽등반가이자 강사로 이름 높다. 조규복씨(45)는 전국 규모의 스포츠클라이밍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한 바 있는 실력파이자 다양한 경험으로 노련미를 보이는 명클라이머다. 손정준씨(44)는 국내 최초로 5.14급의 고난도 루트를 오른 클라이머로서 1급경기지도자 자격을 소지한 한편 스포츠클라이밍 연구소를 운영중이다.

두 강사가 지도하는 성동구청 암벽교실은 5월부터 10월까지 9기에 걸쳐 진행된다. 여름방학 때 초등학생반과 청소년반을 5일간 체험 위주로 3기수 운영하며, 월·화·목·금 저녁 7~9시 2시간씩 2주간(총 16시간) 일반인 대상 암벽교실을 연다.

이 성동암벽교실은 애초“보급 차원에서 하자”고 하여 무료로 시작했고, 지금껏 무료다. 수강자 수는 물론 20명 정원을 넘겨 25명 정도가 되기 일쑤다. 무료인 만큼 중복 수강신청은 받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 한 기만 운용하는 중급반만 중복 신청을 받아준다. 그 외 관내 50여 개 구립 유치원 원생들을 5시간씩 체험시키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인공암벽교실 수강자들에게 인공암벽 등반 요령을 볼더장에서 시범 보이고 있는 정원조 지도강사.  / 노원 암벽교실 실습 과정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인공벽을 오르고 
있는 수강자.
인공암벽교실 수강자들에게 인공암벽 등반 요령을 볼더장에서 시범 보이고 있는 정원조 지도강사. / 노원 암벽교실 실습 과정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인공벽을 오르고 있는 수강자.

수억 원 들인 도봉인공암장 폐쇄
이곳 성동암벽교실 수강자들도 대개는 백지 상태로 시작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배운 뒤 인수봉, 간현암 등지로 체험을 넓혀간다. 성동암벽교실 출신자들의 모임이란 뜻에서 성암회(회장 신종원ㆍ62)란 이름의 산악회도 조직돼 있는 등 이제는 완전히 자리가 잡혔다. 하지만 초기엔 고생이 심했다면서 조규복 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처음엔 아예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했어요. 암장에서 눈만 돌리면 사고가 날 것 같아서 말이죠. 제가 강단이 좀 있는 편인데도 스트레스 때문에 앓기까지 했어요.”
이제는 15명 성암회원들이 노원클라이밍클럽 회원들과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어 안심이다. 그래도 비가 오는 주말엔 많은 클라이머들이 몰려 바짝 긴장된다고 조규복 강사는 말한다.

그간 성동인공암벽교실 수강자는 연간 최소 180명씩 8년 됐으므로 1,500명에 육박한다. 암벽등반 기본기술과 메커니즘만큼은 원칙대로 익혀 나간 이들 1,500명의 의미는 앞서 언급한 대로 올바른 산악문화의 정착이란 점에서도 중요하기 이를 데 없다. 거금을 들여 운영되는 종합등산학교에 버금가는 역할을 이들 성동과 노원 인공암장이 일부 대신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곳 성동 암장의 강사 보수는 노원구에 비해 3분의 2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동암장이 이렇듯 원활히 운영되고 있는 것은 역시 두 강사의 노련함과 노력 덕이 크다고 할 것이다.

노원암벽교실의 실습과정. 사진에 보이는 낮은 인공암벽은 몇 해 전 설치한 볼더링연습장이다.
노원암벽교실의 실습과정. 사진에 보이는 낮은 인공암벽은 몇 해 전 설치한 볼더링연습장이다.

대부분 실외 대형 암장들의 효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결국 운영자금 문제 때문이다. 전국 인공암장 실태에 밝은 대산련 스포츠클라이밍위원회 안강영 위원은 이렇게 말한다.

“관리주체가 비용을 들여 관리인을 상주시키는 곳이 결국 잘 돌아가고 있어요. 노원, 성동 이외 난나, 인천 문학, 부천, 광주 상무암장 정도 꼽을 수 있을까. 도봉 암장은 2억 원 들여 설치하고 몇 달 전에 6천만 원이나 들여서 보수하고도 사고 한 번 났다는 이유로 폐쇄해 버렸는데, 많은 사람의 노력과 거액이 든 공공시설을 이런 식으로 무용지물화해서는 안 되죠.”

별 필요도 없는데 세운 대형 암장도 여럿 있다. 대개 암벽등반 인구 자체가 극소수인 군소도시 암장들이다. 이렇듯 거의 사용할 사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리해서 세운 암장들은 애물단지가 되며 정작 필요한 다른 지방의 인공암장 건립조차도 방해하게 된다는 점에서 자제할 필요가 있다.

건립 후 방치되고 있는 암장은 사고 위험이 상존한다. 그래서 비가 오는 주말 몰려가는 인공암장도 대개는 안전이 보장된, 달리 말해 상주 관리자가 있는 노원, 응봉, 난나, 보라매공원 등지에 한정된다.

앞으로 방치해두는 방식의 운영은 더욱 어렵게 되었다. 사고시 손해배상 문제 때문이다. 작년 봄 제천 인공암벽을 멋모르고 오르다가 추락해 부상한 사람이 제천시와 제천산악연맹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 안전하게 관리할 의무를 위반했다 하여 서울중앙지법은 30% 배상 판결을 내렸다. 이제 모든 인공암장 관리주체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수억 원이나 들인 인공암장을 몇 년 되지 않아 폐쇄할 수는 없는 일이니, 결국 해결책은 노원이나 성동 암장과 같은 체계적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 뿐이다.


 / 글 안중국 차장
   사진 허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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