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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포커스] “고루포기산은 그만, 이제는 ‘골폭산’으로 부르세요”

월간산
  • 입력 2010.06.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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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씨 요청으로 우리 이름 찾게 돼
일본식 표기 지금껏 사용…2011년 지형도부터 반영 예정

강원도 강릉 고루포기산이 지형도에 표기될 이름 ‘골폭산’으로 변경됐다.
강원도 강릉 고루포기산이 지형도에 표기될 이름 ‘골폭산’으로 변경됐다.

인기 겨울산행지인 동시에 백두대간상의 봉우리인 고루포기산(1,232m)이 본래의 우리 이름인 ‘골폭산’으로 불리게 됐다.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과 평창군 도암면 경계에 솟아 있는 이 봉우리는 그동안 강릉시와 평창군에서 각각 다른 이름으로 고시해왔다. 그 중 고루포기산이라는 명칭은 평창군이 고시한 것으로 “명주군(명주군은 1995년 강릉시와 통합됨) 왕산면에 고루포기라는 마을이 있어 산 이름을 고루포기산이라 했다”고 유래를 밝혔다. 반면 강릉시는 “예전에 골폭이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그 뒤에 위치한 산이라 골폭산이라 불렸다 한다”고 고시했다.

<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67)씨는 이 두 지역의 상이한 고시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국토해양부에 올바른 지명을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산 이름은 해당 지역의 마을 이름을 유래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고루포기산은 일제강점기에 발행한 지형도에 산 이름을 한자로 쓰고 가타카나로 실제 부르는 이름을 병기했는데, 이 산은 한자가 없어 ‘コルポキ山(고루포기산)’으로 표기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표기는 골폭산의 일본식 발음으로 보인다”면서 “실수인지 몰라도 이왕 두 개의 지명이 고시돼 있으니 그 가운데 올바른 ‘골폭산’을 사용하도록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박씨의 요청에 대해 국토지리정보원은 4월 7일 이를 수용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일본식 표기가 아닌 한글 표기식 ‘골폭산’으로 합리적인 명칭을 갖도록 지도 제작시 수정 조치하겠다”면서 “수치지형도는 즉시 수정해 공급할 수 있으나 종이 지형도는 공급특성상 전국단위로 연초에 인쇄하기 때문에 골폭산으로 명칭이 수정된 지형도는 2011년 전반기에 인쇄돼 배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글 김기환 기자
  사진 조선영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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