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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대회 | 산림청장배 산악스키대회] 은빛 찬란한 청태산 숲길에서 산악스키동호인 잔치 한마당

월간산
  • 입력 2013.04.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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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박종일·곽미희 선수가 남녀 청년부 우승 차지

온 힘을 다해 등행 중인 선수들.
온 힘을 다해 등행 중인 선수들.

산림청장배 산악스키대회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 대회 1주일 전인 2월 16일 용평에서 열린 아시안컵 산악스키대회에서처럼 박종일(클라이밍아카데미), 곽미희(하이얀산악회) 선수가 또한 나란히 한국에서 가장 빠른 산악스키선수임을 증명하며 남녀청년부 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용평대회에서 남자부 우승을 했던 일본선수 미우라유지는 이 대회엔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대회는 오로지 순위만을 다투는 각축장은 아니었다. 9년 전 애초 산악스키 동호인 축제로 시작한 대회였고, 올해는 대산련 산하 산악스키협회(회장 이종만)가 처음 주관하며 예년에 비해 한결 많은 선수가 참가해 숲속 산악스키를 즐겼다.

1 청태산 숲을 오르는 선수들. / 2 오르막을 올랐으니 이제 얼른 스킨을 떼고 전속 활강해야 한다. / 3 활강 중 넘어져 웃고 있는 선수.
1 청태산 숲을 오르는 선수들. / 2 오르막을 올랐으니 이제 얼른 스킨을 떼고 전속 활강해야 한다. / 3 활강 중 넘어져 웃고 있는 선수.

선수들은 첫날인 2월 23일 청태산자연휴양림 인근의 숲체원에서 테크니컬미팅을 가졌다. 이미 일주일 전 용평대회를 같이 치른 데다 평소 산악스키 강습회 같은 행사에서 만났던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마치 동호인 모임처럼 화기애애한 가운데 테크니컬미팅이 진행되었다.

숲체원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선수들은 차로 5분 거리의 청태산자연휴양림 주차장으로 이동, 대회에 임했다. 산림청 측은 폭설 이후 말끔히 주차장 제설작업을 했으나 스타트라인에는 눈이 필요하기에 다시 제설차를 동원해 두툼히 눈을 펼쳐 깔아두는 수고를 해야 했다.

오전 9시, 이종만 대회장의 출발신호와 더불어 100여 명 선수들은 일제히 등행을 시작했다. 용평스키장보다 대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했으나 간혹 사이드스텝을 이용하지 않으면 오를 수 없는 급경사 구간이 있었고, 그런 데서 선수들은 특히 구슬땀을 흘렸다.

1 청태산자연휴양림에서 열린 산림청장배 산악스키대회에서 선수들이 막 출발하고 있다. / 2 급경사 오르막 구간에서 스키를 멘 채 걸어 오르고 있는 선수. / 3 경기가 아니라 산책에 나선 듯한 분위기의 청태산 임도와 선수들.
1 청태산자연휴양림에서 열린 산림청장배 산악스키대회에서 선수들이 막 출발하고 있다. / 2 급경사 오르막 구간에서 스키를 멘 채 걸어 오르고 있는 선수. / 3 경기가 아니라 산책에 나선 듯한 분위기의 청태산 임도와 선수들.

대회는 청년부(20~40세) 남녀, 장년부(40세 이상) 남녀, 주니어부(20세 이하) 남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청년부는 청태산 주변 임도 15km 코스에서, 장년부와 주니어부는 10km 정도의 코스에서 진행되었다.

역시 최종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체력이었다. 중년부든 청년부든 평소 체력을 다져둔 사람 순으로 결승점에 들어왔다. 그러나 일등이든 꼴찌든 다들 10~15km의 숲속 길을 있는 힘껏 달려 완주했다는 보람으로 환하게 웃으며 대회를 끝냈다. 대한산악스키협회는 이 대회와 지난주의 용평대회 결과를 4:6으로 종합 평가해 해외 파견 대표선수를 결정한다.

1 쾌적한 숲속 임도를 따라 등행 중인 선수들. / 2 남녀 청년부 우승을 차지한 박종일, 곽미희 선수. 두 선수는 몇 년째 한국 선수 중 1위를 차지해 왔다.
1 쾌적한 숲속 임도를 따라 등행 중인 선수들. / 2 남녀 청년부 우승을 차지한 박종일, 곽미희 선수. 두 선수는 몇 년째 한국 선수 중 1위를 차지해 왔다.

숲 분위기가 뛰어난 숲체원의 통나무집에서 숙박하고 다음날 청태산자연휴양림의 임도에서 대회를 마치기까지 주최 측은 적잖은 비용을 들였다. 상금을 제외하고도 선수 1인당 20만 원을 넘어서는 비용이 든 것으로 봐야 한다는 산악스키협회 관계자의 말이다.

올해 대한산악스키협회 창립 후 초대 회장을 맡은 이종만 회장은 대회 후 “이제 첫 경험을 했으니 내년에는 한결 훌륭히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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