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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화제 | 척추질환 재활 트레킹] “트레킹 프로그램, 척추·관절 환자 재활에 큰 도움!”

월간산
  • 입력 2016.09.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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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누리병원에서 수술한 방봉우씨 마더스틱워킹 배워 회복에 일조

진료실에서 재활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서범석 원장과 환자 방봉우씨(왼쪽).
진료실에서 재활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서범석 원장과 환자 방봉우씨(왼쪽).

“이렇게 산을 다시 오르게 될지 몰랐습니다. 몇 년 전 다리가 저리기 시작하며 활동이 불편해 좋아하던 등산을 거의 못 했습니다. 허리 수술을 받고 나서는 더 어려워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건누리병원을 다니면서 보니 환자들을 위한 트레킹 프로그램을 운영하더군요. 그걸 보고 등산이 허리에 좋은 운동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지난 3월 일산 건누리병원(원장 서범석)에서 허리 수술을 받은 방봉우(58)씨는 요즘 산에 다니는 재미에 푹 빠졌다. 병원에서 마련한 트레킹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기 때문이다. 올바른 등산요령을 익히면 나이가 들고 허리가 아파도 즐겁게 산에 다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7~8년 전부터 가끔씩 왼쪽 다리에 마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불편했지만 해오던 일도 있고 번거로워서 치료 받을 생각을 하지 않았죠.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사실 오락가락하는 마비 증상은 견딜 만했고요. 고통이 크지는 않다 보니 병원을 늦게 찾게 됐습니다.”

방씨의 진료를 맡은 건누리병원 서범석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그에게 하루 속히 수술 받을 것을 권했다. 척추 손상이 심각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병명은 ‘척추체전방전위증’과 ‘디스크탈출증’. 이로 인한 ‘척추협착증’이 심각한 상태였다. 척추 뼈가 크게 어긋나고 디스크가 밀려나와 굳으며 신경을 눌러서 다리와 발에 마비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서 원장은 “방봉우씨처럼 오랜 기간 누적된 척추 질환을 가진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척추 질환의 진행이 느리다보면 통증이나 마비에 적응하며 견디다가 문제가 터져야 의사를 찾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수술 치료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고, 사회적·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예전에는 치료 방법이 없어서 그냥 방치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지금은 필요하다면 더 악화되기 전에 수술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리 수술 받고 산행 가능해져

일반적으로 ‘척추체전방전위증’은 신경이 눌리면 허리 통증부터 생긴다. 그런데 방봉우씨의 경우 진행이 더디다 보니 좁아진 공간에 신경이 적응을 하면서 심한 통증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한계를 벗어나면서 운동신경이 눌려 마비로 발전하게 된다. 젊고 건강한 사람은 미세한 마비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면서 다리가 눈에 띄게 가늘어진다.

“처음 내원 당시 방봉우씨는 양쪽 장딴지의 굵기가 눈에 띄게 차이 났습니다. 신경이 눌리다보니 근육이 제기능을 못하고 위축이 와서 가늘어진거죠. 수술로 눌려 있던 신경을 풀어 줬지만 손상된 신경이 재생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많고요. 그렇지만 방봉우씨는 산에도 열심히 다니고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어서 경과가 좋습니다. 왼쪽 다리도 조금 굵어졌고 근육에 힘도 많이 붙었습니다.”

방씨의 경우 수술도 잘됐지만 적극적으로 트레킹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이 재활 치료에 도움이 됐다는 자평이다. 그는 병원을 오가며 대기실 벽에 걸려 있던 포스터에서 희망을 봤다. 건누리병원이 진행하는 트레킹 행사에 허리 수술을 한 환자도 참가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수술을 마치고 회복기간을 거친 뒤 병원에서 진행하는 트레킹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했다. 지난 봄에 열린 운길산 산행에 참석해 생전 처음 트레킹과 보행법 교육을 받았다.

“산에 가면서 등산용 스틱 사용법인 ‘마더스틱워킹’을 배운 것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스틱 잡는 법부터 계단을 올라가고 내려가는 요령까지 모든 것이 제게 새로웠습니다. 허리 수술을 한 몸이지만 힘들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어서 정말 놀랐습니다.
그래서 지난번 심학산 산행 때는 집사람과 아는 형님 부부를 설득해 함께 갔습니다. 그분들도 힘들이지 않고 산을 오를 수 있어서 기뻐했습니다. 잘못된 부분은 현장에서 윤치술 선생님이 바로 잡아주니 정말 유익했습니다.”

심학산에서 건누리병원
트레킹 팀이 마더스틱워킹을
배우고 있다.
심학산에서 건누리병원 트레킹 팀이 마더스틱워킹을 배우고 있다.
병원 주최 트레킹 프로그램 인기

지난해부터 건누리병원이 진행하는 환자들을 위한 트레킹 행사가 벌써 7회를 넘겼다. 처음에는 참가자를 모으기 힘들 정도로 반응이 미지근했다. 아픈 사람들을 모아 산에 간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참가했던 사람들의 추천과 입소문 덕분에 트레킹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

“심학산 산행 때 보니 방봉우씨는 조금 절룩거리지만 산을 잘 오르는 편입니다. 원래 체력이 좋고 건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있으니 관리가 필요합니다. 방봉우씨는 장기간 마비 증세로 허리는 물론 하체와 다리의 힘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특히 내려갈 때 잘못하면 발목을 다칠 수 있는데, 스틱을 이용하면 부상을 예방하며 운동을 지속할 수 있으니 큰 도움이 됩니다. 병원에서 받는 물리치료도 좋지만, 이렇게 생활 속 운동을 통해 약해진 신체를 강화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그동안 건누리병원 서범석 원장은 환자들에게 적합한 재활 운동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 고민을 계속해 왔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트레킹학교(교장 윤치술)와 MOU를 맺고 척추, 관절 환자들에게 ‘마더스틱워킹’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년 동안 트레킹팀을 운영한 결과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음이 드러났다. 참여했던 환자들 대부분이 ‘건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다.

“저희 의사들은 환자에게 운동을 하라고 많이 권합니다. 하지만 운동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척추관절 환자들에게 제일 무난한 운동이 걷기와 산행입니다. 그러나 무턱대고 산에 가라고 권할 수 없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환자에 맞는 적정 운동량과 방법을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병원에서 트레킹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건누리병원 트레킹 프로그램에서 교육하고 있는 ‘마더스틱워킹’은 한국트레킹학교 윤치술 교장이 고안한 등산용 스틱을 이용한 산길 보행법이다. 이 보행법의 핵심은 두 개의 스틱을 동시에 던져 체중을 싣고 걷는 것으로, 체력 소모를 줄이고 신체에 걸리는 부하를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체력이 약한 환자들도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스틱을 이용한 보행법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건누리병원
구 일산튼튼병원의 새로운 변신

건누리병원은 척추 관절 진단에서 맞춤식 치료, 입원, 재활까지 이어지는 원스톱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 선진화된 의료시스템을 갖춘 병원이다. 또한 MRI, CT, 무중력감압치료, 심근력강화장치(뉴턴3.0), 체외충격파 등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 정확성과 신뢰도 또한 높은 것이 장점이다. 환자들의 재활과 건강 유지를 위한 트레킹팀을 운영하며, 등산으로 인한 척추·관절 손상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2010년 6월 일산튼튼병원이라는 명칭으로 개원해 올해 건누리병원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 인근 고양 종합운동장 사거리에 위치한 지상 10층 규모의 건물에 92병상을 갖춘 척추 관절 전문병원으로, 척추센터, 관절센터, 비수술센터, 내과, 마취과, 영상의학과를 운영 중이다. 현재 척추관절 전문의 등 총 9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의 031-9090-300, 홈페이지 www.gunno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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