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틱 대통령' 윤치술의 힐링&걷기 <12>] 등산으로 빨리 죽는 7가지 방법

  • 글 사진 윤치술 한국트레킹학교장
    입력 2019.03.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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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알프스 트레킹을 즐기는 등산 동호인들.
    “교장님, 아무래도 이번 방송 어렵겠어요. 죄송합니다.” 
    PD가 전해 준 사연은 이렇다. 시청률이 꽤 높은 TV 건강 프로그램으로 1차는 걷기, 2차는 등산을 주제로 1차 방송이 나갔는데 시청률이 곤두박질해 2차 방송을 취소한다는 것이다. 
    이상했다. 간판 프로가 시청률이 바닥을? 하지만 바로 답을 얻었다. 그동안 백수오궁, 가시오가피, 차가버섯 등 몸에 좋다는 먹거리 방송으로 대박이 났었단다. 먹는 것으로 쉽게 건강을 얻으려 했음이 채널을 돌린 이유였다. 
    건강식품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위기감에 접근이 쉬운 등산을 선택한다. 정보는 SNS와 귀동냥 등으로 얻으며, 다음과 같은 생각과 행동으로 자신을 죽인다. 산이 운동이 아닌 노동이 되고 그리움이 아닌 두려움이 되면서부터. 

    1 도전정신으로 무장한다

    사투를 벌이며 히말라야를 오르는 고산등반가 흉내를 내라. 등산은 도전이고 극기다. 정상 정복이 중요하다. 절대로 여유롭게 자연을 즐겨서는 안 된다.

    2 준비운동 하지 않는다

    워밍업warming up은 필요 없다. 뻣뻣하게 굳은 상태에서 탱크처럼 나아가라. 몸은 갑작스런 격한 움직임에 화들짝 놀라고 그 충격은 신체 각 기관에 엄청난 무리를 주리니.

    3 숨을 거칠게 몰아쉰다

    호흡곤란은 자동차 엔진의 과부하 현상과 같다. 심장이 터질 듯 산을 올라라. 운동이 되려면 심장에 다소 무리가 가는 고통과 위험쯤은 감수해야 하는 것.

    4 슈퍼맨처럼 행동한다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우쭐대는 등산은 초짜의 기쁨? 그 만용蠻勇을 일행에게도 심어줘라. 그래야 모두가 위험에 빠지며 안전을 무시한 대가도 꼭 볼 수 있다.

    5 많이 싸가서 양껏 먹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고 밥심이다. 많이 먹어 몸을 무겁고 지치게 만들어라. 힘을 주는 효율적이고 간편한 음식은 필요 없다. 남은 것은 숲에 버려라. 환경보호는 남의 일.

    6 정상와 하산를 마신다

    등산의 백미白眉는 땀을 쫙 빼고 정상에서 마시는 술. 능선酒와 계곡酒도 챙긴다. 저체온증과 낙상으로 인한 골절상, 심근경색의 발생률을 높이기 위하여. 

    7 배우지 않는다

    걸음은 갈 지之자로, 스틱은 지팡이로, 배낭은 괴나리봇짐처럼 메라. 산행의 기술과 장비의 활용법을 익히지 마라. 못 배워 망가진 몸은 무지無知의 결과물.
    만약 위 글이 남의 일이라면 ‘등산으로 오래 사는 7가지 방법’이다. 결론은 좋은 걸 하기 보다 나쁜 것을 피하라. 그리하면 꿈의 150세 시대에 멀어져 가는 죽음을 먼발치에서 바라 볼 수 있으리라. 
    윤치술 약력
    소속 한국트레킹학교/마더스틱아카데미교장/건누리병원고문/레키 테크니컬어드바이저
    경력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외래교수/고려대학교 라이시움 초빙강사/ 사)대한산악연맹 찾아가는 트레킹스쿨 교장/사)국민생활체육회 한국트레킹학교 교장/월간 산 대한민국 등산학교 명강사 1호 선정 /EBS1 국내 최초 80분 등산 강의/KBS TV 9시 뉴스, 생로병사의 비밀, 영상앨범 산/KBS2TV 헬로우숲 고정리포터/KBS1 라디오주치의 고정출연 등
    윤치술 교장은 ‘강연으로 만나는 산’이라는 주제로 산을 풀어낸다. 독특하고 유익한 명강의로 정평이 나 있으며 등산, 트레킹, 걷기의 독보적인 강사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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