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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산따라 맛따라 247ㅣ가평 명지산] 가평 85개 봉우리 사이사이 맛집 가득하네

글 사진 박재곤 우촌미디어 대표
  • 입력 2019.04.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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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산 정상인 명지1봉. 연인산에서 이어지는 명지지맥 능선이 미끈하게 빠졌다. 사진에 보이는 능선은 명지3봉과 2봉이다.
명지산 정상인 명지1봉. 연인산에서 이어지는 명지지맥 능선이 미끈하게 빠졌다. 사진에 보이는 능선은 명지3봉과 2봉이다.

서울에서 가평까지는 매우 가깝다. 수도권전철 7호선과 경춘선이 교차하는 상봉역에서 전동차는 49분 만에 가평역에 닿는다. 철길로 52.4km의 거리다. 서울 동부권에서 60번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지척이다. 이토록 가까운 가평은 군郡 면적의 82%가 산지이며 무려 85개의 산이 솟아 있다. 이 85개의 산 중 가평군 북면에서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으로 이어지는 남북 간의 75번국도(가화로) 동북단에는 화악산(1,468m)이 솟아 있고 서쪽에는 남에서 북으로 연인산(1,068m)과 명지산(1,267m)이 큰 산줄기가 되어 그 위용을 자랑한다. 이 3개의 산은 ‘월간山 선정’ 한국의 100대명산에도 포함되어 있다. 화악산은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연인산은 경기도의 도립공원, 명지산은 경기도 가평군의 군립공원이다. 

또한 이 지역에는 100명산의 가장 큰 타이틀을 가진 3개의 명산들뿐 아니라 많은 산꾼들이 즐겨 찾는 산들도 여럿이다. 석룡산과 강씨봉이 이웃해 있고 멀지 않는 곳 남쪽으로는 칼봉산이 솟아 있다. 서남향 가평군 조종면에는 예로부터 ‘경기 5악’ 중 한 산으로 이름 높은 운악산도 있다. 그만큼, 가평군 북단의 명산들을 하나로 묶어서 ‘아름다운 산군山群이름’을 부여해 보는 것도 좋겠다. 요즘 외지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소형 핸드맵 ‘가평안내도’가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 가평군 관광관계자들의 자랑이다.

가평군에서는 2017년, ‘가평군 100대 맛집’을 선정, 널리 홍보하고 있다. 외지에서 가평을 찾는 사람들이 활용하기에는 매우 유용한 자료다. 명지산과 연인산 산행나들목 북면에도 7개의 업소가 선정되었다. 

list


1. 다슬기해장국전문(한식) 

북면가화로 769 | (031)-582-4210

2. 명지쉼터가든(한식)

북면 가화로 777 | (031)-582-9462

3. 가평잣갈비(고기)

북면 절골길 31 (B동1) | 010-5369-5992

4. 대추나무집(한식)

북면 화악산로 11번길 6-12 | (031)-582-7064

5. 한림수산횟집(해산물)

북면 화악산로 162-23 | (031)-582-5229

6. 목동막국수(막국수)

북면 화악산로 22 | (031)-581-0102

7. 화악리닭갈비(닭갈비) 

북면 화악산로 28 | (031)-582-5507

금자네 식당 | 가족들의 합심, 불황은 없다

명지산군립공원 입구에는 민박을 겸한 식당 몇 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간판이 걸린 모든 업소가 일년사계 상시영업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겨울의 끝자락이자 새봄의 길목인 계절이라 취재 당일에는 많은 업소가 문을 닫은 상태였다. 다행스럽게도 이 지역 안내를 맡아 귀한 시간을 내어 준 가평의 산꾼 이광우李光雨씨의 도움으로 찾아 간 업소가 ‘금자네 식당’이었다. 

주방에서 일하다 나온 아름답고 젊은 여인이 객을 반갑게 맞는다. 아무리 손님이 없더라도 항상 문을 열어 놓는다고 했다. 대부분의 업소들이 인력난으로 어렵다고들 하는데, 이곳은 어머니(이보옥·64)와 오빠(이병열·44), 동생(이금숙·37) 등 온 가족이 함께 손발을 맞추며 일하기 때문에 인력문제 만큼은 걱정이 없다고 했다. 옥호의 ‘금자’는 장녀(본인)의 이름이다. 주차장이 넓은 것도 장점. 

메뉴 두부전골 8,000원. 닭백숙, 닭도리탕 각 5만5,000원.

전화 031-582-5574

찾아가는 길 경기도 가평군 북면 가화로 2089-26 (도대리 240-15)

황태천국 | 가평에서 만나는 강원도 인제 용대리의 맛 

대구과에 속하는 바다고기 명태는 고려 때부터 북어라고 했다. 뒷날 조선시대에 와서 그 이름이 명태明太로 바뀐 사연이 있다. 수랏상에 올라 온 낯선 고기를 보고 임금님이 “무슨 고기냐?”고 상궁에게 물었는데, “함경도 명천에 사는 태太서방이 잡아 올린 고기”라고 아뢰었다. 그러자 임금님 말씀이 “그럼 명태구만”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명태가 고랭지 산간덕장으로 옮겨져 겨우내 서너 달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스펀지처럼 푸석푸석해지고, 색깔도 노랗게 변하면서, 명태로서는 최상의 맛을 내게 되는데 이것을 ‘황태’라고 한다. 가평읍 보납로에 있는 황태요리전문점 ‘황태천국’으로 들어서니 식당 안 큰 벽면에 강원도 인제군의 용대리 황태덕장 사진이 붙어 있다. 업주 윤경한·전향매씨 내외분이 3년 전까지 용대리에서 음식점을 했었다고 밝혔다. 순간, ‘제대로 차려 내는 황태요리를 먹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 황태해장국 8,000원. 황태전골, 황태찜 각 3만5,000~4만 원.

전화 031-582-1818

찾아가는 길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보납로 96(가평읍 읍내리 295-30)

소문난 정통닭갈비 | 춘천을 뛰어 넘는 춘천 대표음식의 맛

경기도 가평군은 생활권이 강원도에도 포함된다. 이러한 지리적인 여건으로 음식마저 춘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닭갈비라고 할 수 있겠다. 가평군에서 선정한 ‘가평군100대맛집’에는 닭갈비전문점이 10곳도 넘는다. 

가평읍내에서 외지로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는 닭갈비전문점을 찾아 가 보았다. 가평레일파크 앞에 위치한 ‘소문난 정통닭갈비’집이다. 넉넉한 주차공간에 작고 아담한 건물이 돋보였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상냥한 인상의 여인이 명함을 내어 놓는다. ‘대표 허금’이라고 찍혀 있다. 

평일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뒤인데도 손님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고, 손님 모두가 업주와 친근한 사이로 보였다. 이 업소의 명성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식당의 주차공간도 넉넉한데다 식당 뒤에는 넓은 무료공영주차장이 있다. 업주의 남편은 국제로타리 지역대표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경기도 가평군 재향군인회 장석윤 회장이다. 

메뉴 정통닭갈비, 닭내장 각 1만 원.

전화 031-581-7250

찾아가는 길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태평길 13-8

전국산촌미락회는 제71회 차 정례모임을 보성군 들풀민박에서 진행했다.
전국산촌미락회는 제71회 차 정례모임을 보성군 들풀민박에서 진행했다.

강한 의욕과 뜨거운 열정!고달영 전국산촌미락회 회장

전국산촌미락회 제71회차 정례모임은 2박3일 일정의 남도여행이었다. 지난 3월 5일 강진에서 모여 1박하고, 다음날은 강진 일대를 관광했다. 보성군 웅치면에 있는 ‘들풀민박’에 머물면서 작은 음악회도 열었다. 보성다원 언덕에서 남쪽바다를 내려다보며 새봄의 맑은 정기를 가슴 가득히 담고 바닷가 횟집으로 이동, 점심을 먹고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월간<山> 1997년 1월호에 ‘산따라 맛따라’가 첫 선을 보였다. 연재 5년째 되던 2001년 4월 덕유산 자락에 있는 업소의 업주들이 필자를 덕유산으로 초대했다. 업주의 한 사람인 최연표 별미가든 대표가 다짜고짜로 “형님! 형님께서 소개하시는 전국의 산자락 음식점 주인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다리를 놓아 주십시오!”라고 했다. 그해 9월 11일 계룡산 갑사 쪽의 수정식당에서 덕유산, 주왕산, 영남알프스, 금정산, 도봉산 등지의 업주들이 모여 창립총회를 열고 수정식당 김태순 대표를 회장으로 추대, ‘산촌미락회’가 정식으로 발족했다. 

식당업주들의 친목도모와 외식문화 향상을 도모한다는 기치 아래 매년 4차례, 3배수의 달마다 회원업소를 순회하면서 모임을 가졌다. 지난 3월의 남도여행으로 71번째, 18년 성년의 연륜을 쌓았다. 

현직 고달영 회장은 덕유산 무주리조트에서 전국의 식도락가들이 즐겨 찾는 외식업소 ‘예촌본가’의 대표다. 고 회장은 1997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기간요원으로 참여, 대회의 성공에 크게 기여하고 덕유산에 정착했다. 대학동문인 부인 문은영 여사는 무주리조트에서 외식업소 ‘예촌’의 문을 열고 대회기간 중 모든 참가선수단에 한국의 음식문화를 홍보하는 큰 역할을 했다. 국내에서는 ‘전국구업소’로 인기가 대단했다. 

이러한 부부의 ‘무주사랑’은 부인을 무주군 군의회 의원으로 진출케 했고, 업소는 남편이 맡아서 운영하게 되었다. 고 회장은 지역발전의 큰 머슴이 되어 무주구천동관광특구상인연합회의 회장직을 맡아 헌신했다. 현재 강한 의욕과 뜨거운 열정으로 전국산촌미락회의 회장직을 맡아 활동 중이다. 고 회장은 이 모임이 명실상부한 전국적인 모임으로 도약토록 정성을 다하고 있다. 

71회차 정례모임 참가자

김태순(계룡산 갑사 수정식당). 김성달·하이디(영남알프스). 허윤규·김혜자(주왕산 남근네식당). 윤광규·사분희(양평 중미산막국수). 고달영·문은영(덕유산 예촌본가). 이연우(내장산 삼일식당). 김순자(소백산 서부불고기). 최용철·이복란(청량산). 박춘우(덕유산). 김남기·이향근(다산유적지 저녁바람이 부드럽게). 윤정군·장정분(영덕 대경수산). 정정용·김현정(덕유산 다다펜션). 구자원(덕유산). 선형수·마리아(보성웅치 들풀민박). 박재곤·심재혜(상임고문) 외 국악연주자들.

다다펜션 정정용·김현정 부부인생 이모작의 새 출발선상에 서다

덕유산 산행이나 무주리조트 탐승 길에 리조트 초입에 있는 ‘다다펜션’에 여장을 풀고 하룻밤을 머문다. 업주 정정용, 김현정 내외는 젊은 나이에 결혼한 후, 평온한 가정생활을 일구며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남편은 노후를 위해 고향인 충북 영동에서 가까운 덕유산 자락에 터전을 잡았다. 이곳에 젊은 날의 직장동료들과 친구들이 찾아와서 숙박하고 함께 차를 나누면서 인생을 반추해 보는 행복한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으로 지금의 ‘다다펜션’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공간이 세월을 보내면서 자연스레 두 사람의 생계수단이 될 것이라고 한다. 독특하고 멋스러운 디자인의 건물은 전라북도건축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객에 대한 배려를 최우선으로 한 내부의 설계는 객실 수를 최대한 줄이고 객실은 넓고 안락한 공간으로 꾸몄다. 다도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다기와 한국화 전시를 위한 갤러리를 부각, 효율적으로 배치했다. 

“앞으로 6개월 후, 남편이 정년퇴임하면 자유롭게 여행도 즐기고 산촌의 즐거운 생활도 마음껏 향유할 수 있겠다”며 “은퇴는 인생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선상에 서는 것이라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국립공원 덕유산원추리봉사단’ 단원으로 맹활약 중인 아내는 힘이 닿는 한 평생토록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펜션 이름 ‘다다茶茶’는 이른 새벽부터 차茶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열어 놓았다는 의미다. 정갈한 차 향기를 맡으며 덕유산의 맑은 공기와 정기를 한 몸에 받으며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올 수 있는 여행이 되겠다. 

전화 063-322-7992

찾아가는 길 전북 무주군 설천면 와배방길 22

예촌본가무주리조트 외식업소들의 대표주자

1997년 무주-전주 동계U대회 때의 거점, 무주리조트의 정문 쪽에 위치한 ‘예촌본가’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 지역 외식업소를 대표할 만한 명소다. 

전국 각지 식도락가들에게는 식도락 필수코스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리조트 아래쪽에서 곤돌라를 타고 덕유산 설천봉(1,520m)에 오르면 정상인 향적봉(1,614m)까지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등산객들의 단골식당 역할까지 하고 있다.

메뉴 불고기산채정식 (3인 이상) 2만 원. 능이버섯전골 (2인 이상) 1만5,000원. 흑돼지삼겹살 1만3,000원,

전화 063-322-5665

찾아가는 길 전북 무주군 설천면 만선1로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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