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주년 기념특집Ⅳㅣ<1> 한국인이 선호하는 산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산은 설악산, 가장 많이 찾는 산은 북한산

  • 글 박정원 편집장
  •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입력 2019.06.03 18:02

    한국리서치, 성인 1,515명 조사…선호도 10대 명산과 실제 찾은 10대 명산은 조금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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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설악산의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이뤄진 암릉.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10대 명산
    설악산·지리산·한라산·북한산·내장산·주왕산·계룡산·도봉산·무등산·속리산
    한국인이 제일 많이 찾는 10대 명산
    북한산·지리산·설악산·무등산·내장산·계룡산·덕유산·오대산·속리산·소백산
    계절별 좋아하는 산
    봄: 지리산·한라산·북한산·소백산
    여름: 지리산·설악산·북한산·덕유산
    가을: 내장산·설악산·지리산·북한산
    겨울: 한라산·설악산·지리산·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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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2,000만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북한산의 웅장한 모습.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산은 설악산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지리산, 한라산, 북한산 순서로 좋아했다. ‘어머니의 산’으로 오랜 기간 한민족과 운명공동체 같이 여겨져 온 지리산은 선호도에서 설악산과 무려 7% 차이가 났다.   
    월간<山>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서 남한의 성인 1,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설악산은 전체 응답자의 24%, 지리산은 17%, 한라산은 10%, 북한산은 9%, 내장산·주왕산·계룡산은 4%, 도봉산·무등산·속리산은 3% 순으로 한국의 10대 명산 반열에 꼽혔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른 선호도를 보였다. 서울과 경기에서 설악산에 대한 선호도가 각각 30%, 27%로 우세한 반면 호남에서는 9%로 확 떨어진다. 교통 접근성에서 확실히 차이가 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좋기는 하지만 너무 멀어서’라는 표현이 호남사람들이 가지는 설악산에 대한 감정일 것 같다. 이는 물리적 거리가 멀면 심리적 거리까지 멀어지는 영향을 보인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호남보다는 조금 가까운 같은 백두대간 산줄기권인 충청·영남에서는 20%, 21%로 20%대를 유지한다. 설악산에 대한 선호도는 서울 30%, 경기 27%, 영남 21%, 충청 20%, 호남 9% 순서로 나타났다. 
    지리산에 대한 선호도는 영·호남에서 압도적이다. 특히 호남사람이 갖는 지리산 선호도는 33%로 모든 산, 모든 지역 중에서 가장 높았다. 영남에서도 26%로 가장 선호했다. 전체 3위인 한라산은 모든 지역에서 고루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경기 11%, 영남 10%, 충청 8%, 호남 7%로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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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단풍은 역시 내장산으로 가장 많은 국민들이 찾았다.
    수도권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찾는 북한산은 서울에서만 22%의 선호도를 보였을 뿐 경기 13%, 충청 3%, 영·호남 각각 2%로 미미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산은 접근성이 가장 좋은 북한산이 아닌 설악산이다. 서울 도심의 산 북한산은 서울사람들에게는 설악산 30%에 이어 22%의 선호도를 보였다. 3위는 한라산 11%에 근소한 차로 앞선 지리산 12%가 차지했다. 서울 도심의 산이지만 도봉산은 5%로 의외로 서울시민들에게는 별로 사랑받지 못하는 듯하다. 이는 북한산을 원체 많이 찾아 도봉산과 북한산을 구분하지 않고 한 개체의 산으로 보는 결과로 해석이 가능할 듯하다. 
    대체적으로 접근성 좋은 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충청지역에서는 계룡산이 23%로 1위였고, 다음이 설악산 20%였다. 이어 지리산 10%, 한라산·속리산이 각각 8%가 선호했다. 호남에서도 지리산이 33%로 압도적으로 선호한 데 이어 광주 도심의 산인 무등산이 17%로 뒤를 이었다. 이어 지리적으로 가까운 내장산이 12%, 설악산이 9% 등이었다. 마찬가지로 영남에서도 지리산 선호도가 가장 높은 가운데 설악산 21%, 지역의 명산인 주왕산이 11%, 한라산이 10%, 내장산이 6%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따라서 서울·경기는 설악산, 충청은 계룡산, 영·호남은 지리산을 가장 좋아하는 산으로 꼽았다. 지리적으로 근접하면서 역사성이 있는 산을 명산으로 삼으면서 심리적으로도 가장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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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은 설경으로 겨울에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실제 찾아가는 것은 달랐다. 접근성과 편의성은 심리적 선호도와는 조금 다른 결과를 보였다. 국립공원공단이 2018년 한 해 동안 공원 방문객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산은 단연 북한산이었다. 북한산은 지난해 총 방문객 551만여 명으로, 다시 한 번 수도권 2,000만 시민들의 헬스장을 방불케 했다. 다음으로 지리산이 2위로 330만여 명. 접근성과 편의성 면에서 북한산보다 월등히 떨어진 지리산을 330만여 명이 찾았다는 사실은 지리산은 여전히 한국민에게 어머니의 산과 같은 상징성을 띠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심리적 선호도에서 1위를 한 설악산은 실제 찾은 탐방객 순위로는 3위에 그쳤다. 2018년 324만여 명이 찾았다. 탐방객 4위는 무등산 314만여 명, 5위는 내장산 195만여 명, 6위는 계룡산 182만여 명, 7위는 덕유산 150만여 명. 8위는 오대산  140만여 명, 9위는 속리산 124만여 명, 10위는 소백산 120만여 명이었다. 국립공원 중에 경주나 한려해상, 다도해해상, 변산반도 등은 충분히 순위에 들 만큼의 탐방객 수를 기록했으나 산만이 아니라 일반 관광지도 포함됐기 때문에 제외했다. 이른바 이들 산이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한국의 10대 명산’이다. 심리적으로 선호하는 한국의 10대 명산은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북한산, 내장산, 주왕산, 계룡산, 도봉산, 무등산, 속리산으로 사람들이 실제 찾는 10대 명산과 비교하면 조금 차이가 있다. 
    계절별로 좋아하는 산도 각각 달랐다. 봄에는 지리산 14%, 한라산 12%, 북한산 11%, 소백산·설악산·내장산·도봉산이 각각 6%, 계룡산·덕유산·가야산이 5%로 뒤를 이었다. 다시 말해 봄에는 지리·한라·북한·소백산 등을 많이 찾는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여름에는 지리산 19%, 설악산 13%. 북한산 9%, 덕유산 6% 등으로 선호했다. 주로 계곡과 물이 많은 곳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에는 역시 내장산이다. 내장산은 전체 29%가 가장 좋아한다고 응답, 역시 ‘가을 단풍은 내장산’이라는 명불허전의 관록을 그대로 드러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있었다. 가을 설악산도 내장산에 바로 뒤이은 28%였다. 그 뒤로 지리산 7%, 북한산 5%, 한라산 4%, 덕유산 3% 등 도토리 키재기 순이었다. 겨울에는 1위 한라산 34%로 압도적으로 선호했고, 2위 설악산 23%로 나타났다. 설악산은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 모두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악산이 전체 1위를 한 이유였다. 이어 3위 지리산 8%, 4위 덕유산 6%, 그 뒤로 북한산 4%, 소백산 3%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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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은 봄 야생화와 여름 계곡으로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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