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수 히말라야 트레킹ㅣ마나슬루 트레킹] 히말의 神이 허락해야 고생 던다

  • 글 사진 조진수 작가
    입력 2019.07.04 11:06

    시야라마을은 조망 좋은 뷰포인트, 사마가온마을은 마나슬루 히말 등정 전진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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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람살라(4,460m)에서 본 쿠탕히말의 일몰.
    마나슬루 트레킹은 네팔의 아루제 바자르에서 시작되지만 우리는 마차콜라에서부터 출발했다. 이 마을은 차가 다니지만 물자 수송은 가젤이 담당한다. 약 5,000마리의 가젤이 산간 마을로 물자를 나르느라 북새통이다. 그 북새통을 뚫고 따또파니(990m)로 갔더니 도로공사의 발파작업으로 통제 중이라 도반까지 가야 했다.
    도반에서 1박하고, 자가트를 지나 필림마을(1,570m)에 도착했다. 날씨가 더워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가젤의 무리가 지나가면서 일으키는 먼지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 정도다. 마나슬루 코스는 트레커의 증가로 곳곳에 로지 건축이 한창이다.
    필림마을에서 1박하고, 7일간의 준 밸리 트레킹 후에 라나마을(1,910m)을 지나 갚마을에 도착했다. 갚마을 못미처 산사태가 난 옛길로 잘못 들어섰다가 낙석에 혼쭐이 나기도 했다. 무리한 진행이 자초한 결과로 다행히 사고는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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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도마을(3,875m)에서 본 마나슬루산군의 노을.
    갚마을에서 일박하고, 남룽마을(2,630m), 바르잠마을, 리히마을(2,920m), 소마을(2,880m)을 지나 로마을(3,180m)에 도착했다. 지나가는 마을마다 대형 로지 건축에 쓰일 목재를 구하기 위해 마구 벌목을 하고 있어 안타까웠다.
    로마을에서 1박하고, 시야라마을(3,500m), 사마가온마을(3,520m)을 지나 삼도마을(3,875m)에 도착했다. 시야라마을은 마나슬루산군을 조망하는 가장 좋은 뷰포인트고, 사마가온마을은 마나슬루 히말(8,163m) 등정의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삼도마을은 나르케 패스(5,160m)를 넘기 위해 숨을 고르는 데 안성맞춤이다.
    삼도마을에서 1박하고, 나르케 바자르를 지나 다람살라(4,460m)에 도착했다. 로지가 여러 채 있는데, 아래쪽에 있는 두 채의 로지는 얼음에 갇혀 있는 모양새다. 로지 옆을 흐르는 계곡물이 흘러넘쳐서 얼어붙어 버렸다. 삼도 히말, 팡부체 히말, 라쿠르 단다, 나이케 피크 등의 멋진 일몰을 촬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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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카트마을(1,340m) 못미처에 있는 절벽길.
    다람살라에서 1박하고, 다음날 나르케 티숍을 지나 나르케 패스(5,160m) 정상에 올랐다. 싸락눈이 내리는 가운데 새벽 4시에 출발했는데 4시간 반이 걸렸다. 눈바람이 심해 촬영하거나 머물 만한 조건은 아니어서 기념사진만 찍고, 바로 빔탕마을(3,590m)까지 하산했다.
    빔탕마을에서 1박하고, 야크 카르카, 고아마을(2,515m), 틸리제마을(2,300m)을 지나 다라파니(1,963m)에 도착했다. 빔탕마을은 마나슬루 히말과 남중 히말을 조망하는 뷰포인트지만 눈이 계속 내려서 결국 포기하고, 설경만 넘치도록 카메라에 담았다. 마나슬루 트레킹은 이렇게 끝이 나고, 이후 차량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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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도마을에서 본 나중히말의 운해.
    마나슬루 트레킹은 아루제 바자르에서 다라파니(1,963m)까지 대략 2주일의 일정이다. 짧은 시간에 해발 608m에서 해발 5,160m까지 심한 고도 차이를 육체적으로 이겨내야 하는데 경험이 많지 않은 초심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겨울철 트레킹은 눈과 얼음, 추위까지도 감안해야 한다. 트레커의 의지와 체력, 노련한 가이드, 철저한 겨울장비 준비 외에도 히말의 신이 허락해야 무사히 귀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련은 남지만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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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남룽마을 어린이들. 3 도반마을(1,070m) 길가에서 만난 현지인. 4 필림마을(1,570m) 길가에서 만난 소녀. 5 리마을에서 옷감을 짜고 있는 현지 여인. 6 자카트마을 출입에서 만난 젖먹이는 여인. 7 남룽마을(2,630m) 어린이. 8 갚마을의 소년. 9 리마을(3,180m)에서 럭시를 내리고 있는 현지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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