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가 단골이어서 더욱 믿음이 가는 전국의 맛집을 소개한다

해운대 달맞이고개의 분위기 좋은 찻집

부산 비비비당

해운대와 청사포가 한눈에 잡히는 전경부터 마음을 살살 녹인다. 서까래, 한지 창호가 만드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벗 삼아 차를 한 모금 마시자 온몸 가득 번지는 향긋한 내음. 부산 여행의 특별한 기억이 만들어지는 순간이다. ‘비비비당’은 원소윤 대표가 2016년에 문을 연 한국 전통 찻집이다. 부산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산책로인 달맞이길에서도 바다 전망이 일품인 곳에 자리해 순식간에 핫 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원 대표는 좋은 차를 구하기 위해 전국을 누비는데, 귀한 재료일수록 소량만 생산하는 경우가 많아 수시로 발품을 판다. 그 덕분에 말차, 구기차, 백초차 등 비비비당이 내놓는 차는 하나같이 그윽하다. 수백 년 된 다구에 담은 차를 마시며 예스러운 공간과 탁 트인 바깥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시간이 더디 흐르길 바라게 된다.

위치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239-16 

문의 051-746-0705 

가격 구기차 1만 원 호박빙수 1만 원

굿모닝의원 이범식 원장

"나보다 아내가 더 좋아하는 곳이다. 높은 곳에 있어서 바다가 잘 보이고 등대도 멋지다. 여름에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호박빙수를 가장 좋아한다. 우엉차, 민들레차 같은 우리 차도 격이 다르다. 분위기가 무척 좋아 오래전부터 단골이 되었다. 입구의 생화 꽃꽂이는 늘 감동이다."

신선한 풍미와 고소한 뒷맛의 찹쌀탕수육

서울 금화반점

출중한 실력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뿐 뽐낼 생각 없는 대가를 만난 기분. ‘금화반점’을 나서며 자연스레 느끼는 감정이다. 금화반점은 일반인은 물론이고 중국집 좀 다녀봤다는 애호가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한 서울의 중화요리 맛집이다. 짜장면 면발은 입안에 찰지게 달라붙었다가 이내 떨어지는 쫄깃함이 일품이다. 오이와 양파 등 짜장면에 올리고 섞은 채소가 방금 수확한 것인 양 싱싱해서 씹는 재미도 훌륭하다. 한 그릇을 뚝딱 비웠는데 중화요리 특유의 느끼함이 올라오지 않는 건 신기할 정도. 

모든 요리가 맛깔나지만 그중에서도 찹쌀탕수육이 단연 인기다. 한 입 깨물면 재료와 반죽의 신선한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지고 찹쌀의 고소한 뒷맛이 잔잔하게 따라온다. 오직 이를 먹기 위해 멀리서 찾는 이가 많다는 사실을 고개까지 끄덕이며 수긍하게 된다.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조대연 교수

"동료 교수들과 주변 맛집을 돌아다녀 봤지만 금화반점이 가장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나 역시 9년 전 상계백병원에 부임했을 때부터 단골이 되었다. 중국집답게 메뉴가 다양하지만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모든 음식이 훌륭한데, 그중에서도 찹쌀탕수육은 꼭 추천하는 메뉴다."

살 도톰한 꼬막과 식감 좋은 게장

시흥 자갈치식당 목감점

‘가시나 니는~ 묵을 때가 젤 이뻐 ♡♡’ 

넓은 유리창에 걸린 네온사인 글씨에서 부산 냄새가 풀풀 풍긴다. ‘자갈치식당’은 부산과 경남 지역의 유명 제철 음식을 전국 어디서나 먹을 수 있게 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목감점은 2019년 초에 문을 열었는데, 오픈하자마자 맛집으로 소문나며 연일 북적인다. 꼬막비빔밥과 꼬막전, 꼬막무침에 생꼬막찜까지 대표 메뉴가 꼬막으로 만든 요리다. 자꾸만 손이 가는 꼬막전은 식사나 안주로도 그만이어서 밤낮없이 손님이 즐겨 찾는다. 살이 도톰한 꼬막에 쪽파와 홍고추, 청양고추를 올리고 부침가루와 달걀물을 입혀 부쳐 내는데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가장 인기 있는 점심 메뉴는 게장비빔밥. 매콤한 양념 소스나 달큼하고 진한 간장 소스 중 선택할 수 있다. 통통한 꽃게 살을 듬뿍 넣어 풍미와 식감이 좋다.   

위치 경기도 시흥시 솔고개길 4-3 

문의 031-401-0224 

가격 꼬막비빔밥 9,000원, 꼬막전 1만4,000원

서울아산이비인후과 이석기 원장

"물통마다 맥반석이 들어 있을 만큼 모든 부분에서 청결을 중요시한다. 문을 연 지 얼마 안 됐어도 맛이 깊고 재료도 좋다. 특히 꼬막 요리 전문이라 꼬막전과 꼬막비빔밥을 즐겨 먹는다. 도시 개발이 한창 진행되는 지역이라 갈 곳이 마땅찮은데, 이 집은 자신 있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