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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시즌 스페셜ㅣ덜 알려진 단풍명산 <1> 두륜산] 십리숲길에 감동하고 바위산에 놀라

글 김기환 차장 사진 국립공원공단 제공
  • 입력 2019.10.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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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 입구 구림구곡 산책로 단풍코스로 강추

가을이 물든 대흥사.
가을이 물든 대흥사.

한반도 남단 해남 두륜산頭輪山(700m)은 11월 초 절정의 가을을 맞는다. 암봉 아래 산자락은 붉게 물들고, 대흥사로 가는 ‘구림구곡 십리숲길’은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중부지방의 10월 단풍을 놓쳤다면, 더 늦기 전에 해남 두륜산에서 가을을 맞을 계획을 세우길 추천한다.

대흥사의 이름은 본래 대둔사大芚寺로, 두륜산 역시 대둔사의 이름을 따 대둔산이라 칭했었다. 한때 두륜산은 대둔사가 대흥사로 이름을 바꾸자 대흥산으로도 불리기도 했다. 두륜산으로 명칭이 자리잡은 정확한 시기는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대흥사의 창건 연대가 통일신라 말기 이전으로 추정되고, 조선 전기 남효온의 <추강집秋江集>에 두륜산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그 이전으로 추측된다. ‘두륜’이라는 이름은 산 모양이 날카로운 산정을 이루지 못하고 둥글넓적하다는 데서 연유했다.

두륜산은 대흥사 숲길로도 유명하다. 대흥사 가는 길은 말 그대로 숲 터널이다. 예로부터 ‘십리숲길’로 이름난 곳으로, 아홉 굽이 숲길이라 하여 ‘구림구곡九林九曲’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을이면 이 십리숲길이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든다. 이 길을 통해 대흥사로 든 뒤 두륜산을 오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탐승 코스다.

대흥사에서 본 두륜산 풍광.
대흥사에서 본 두륜산 풍광.

대흥사 숲은 울창하면서도 시원스럽다.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넓은 숲 터널로 주차장을 거쳐 대흥사 바로 앞까지 이어진다. 대부분 탐방객은 주차장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 절이 있는 곳까지 짧은 구간만 걷는다. 하지만 두륜산 십리숲길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매표소부터 시작되는 1.23km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이 좋다.

산책로는 매표소 뒤편으로 보이는 ‘걸어서 가는 길’이라는 팻말이 가리키는 소로를 따르면 된다. 이 산책로는 계곡과 나란히 이어지다 출렁다리로 물을 건너기도 한다. 산길 주변에는 소나무, 왕벚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서어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대나무, 동백나무 등 남도지역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수종을 관찰할 수 있다.

본격적인 산행은 대흥사를 기점으로 한다. 능선을 향해 부챗살 형상으로 뻗은 산길을 조합하면 여러 가닥 코스가 나온다. 그중 장춘리 숲길을 따라 대흥사까지 다가간 다음 대표적인 암자들과 두륜산 명물 구름다리를 잇는 북미륵암~오심재~노승봉~가련봉~두륜봉~진불암~일지암~대흥사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별미

한정식 대흥사 입구 주차장의 종가집한정식은 이 지역 사람들도 시간을 내어 찾을 정도로 솜씨 좋은 음식점이다. 해물로 구성된 음식들을 주로 내놓는 식당으로 남도 특유의 푸짐함과 손맛을 기대해도 좋은 곳이다. 생선회와 신선한 해산물을 밑반찬으로 내놓는다. 가장 저렴한 돌게장생선구이정식(2만 원)부터 제일 비싼 꽃게장한정식(4만 원)까지 메뉴도 다양하다. 주소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38-7. 문의 061-534-6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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