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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정보] 해외 아웃도어 매거진 트렌드를 한눈에 보다

글 박정원 편집장, 김기환 차장, 서현우 기자
  • 입력 2019.11.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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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부터 해외 아웃도어 매거진에 어떤 내용을 게재했는지 살펴보는 페이지를 신설했다. 해외 아웃도어 동향을 살펴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조치이다. 국내 아웃도어업체와 산악인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서구와 중국, 일본 등의 매거진을 선정해 어떤 기획과 특집을 실었는지 간단한 분석과 설명을 곁들일 예정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1. 미국 <알피니스트>

초기 산악인 스토리와 환경문제 다룬 기사 눈길 끌어

미국 산악전문지 <알피니스트>는 2019년 겨울호 표지에 숀테 살라베르트Shawnte Salabert의 유타에 있는 옵티메이터 암벽 등반하는 장면을 실었다. 암벽 등반하면서 흔적을 남기는지 남기지 않는지 실험하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알피니스트의 환경보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 게재한 것 같다. 홈페이지 메인 기사로 자매지인 <백칸트리Backcountry>가 상표권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심층기사로 취재했다. <Marquette Backcountry Ski> 등 다른 매체나 기업들이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다. 

두 명의 알피니스트에 대한 피처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올해 92세로 파리에서 사망한 전설적인 산악인 로버트 파라고트Robert Paragot(1927~2019)와 데날리(우리에게 매킨리로 알려진 북미 최고봉) 정상에 최초로 등정한 월터 하퍼Walter Harper(1892~1918)가 그 주인공이다. 파라고트는 1950년 휴가로 간 샤모니에서 첫 등반 이후 알프스와 남미, 히말라야 등 지구의 많은 산을 올랐다. 그는 ‘여러 세대에 영감을 준 등반가’로 평가받고 있다. 하퍼는 1913년 불과 21세의 나이로 데날리에 초등으로 올라, 그 기록이 20년간 깨지지 않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외에 ‘씨투서밋Sea to Summit’ 할 수 있는 여성 초경량 침낭, 접착력이 좋은 등산화, 클라이머들이 기후 위기 활동에 동참하는 전 세계 활동가들과 함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 독일 <알핀>

독일 알파인클럽 “기후보호에 최선”…정회원은 연간 1유로 내기로

독일 최고 아웃도어 매거진 <알핀Alpin>은 12월호 표지에 ‘알프스를 가로지르는 나만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알프스 위를 걷고 있는 한 사람을 등장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내용으로 들어가서는 세계 최고의 익스트림 클라이머 중 한 명인 토마스 후버Thomas Huber와 1990년대 초반부터 세계 최고의 등반가 중의 한 명으로 꼽히는 알렉산더 후버Alezander Huber의 스토리와 인터뷰를 싣고 있다. 

알프스에서 올 겨울 첫눈이 내려 레텐바흐페르네르에서 눈사태로 등반하던 네덜란드 산악인 두 명이 사망했다는 기사도 눈에 띈다. 

등반장비에 대한 기사로는 라 스포르티바의 헬멧 ‘무라즈Mulaz’가 기계적 충격방지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비판적인 내용을 지적하고 있다. 라 스포르티바 측은 공인된 검증기관의 지적으로 즉시 시장에서 수거하기로 결정했다. 소비자 안전에 대한 문제로 지적된 제품은 소비자들의 반품과 함께 철저한 검사를 다시 할 것을 밝히고 있다. 

지난 10월 26일 뮌헨에서 열린 독일 알파인클럽DVA 총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기후보호였다. 여기서 정회원 한 명당 연간 1유로의 기후요금을 내기로 결정했다는 소식도 전하고 있다. DVA 회장은 “DVA는 산악스포츠와 기후보호의 최전선에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 이탈리아 <그림퍼>

등반 시 피로관리, 손가락 훈련 등 기사 다뤄

<그림퍼>는 많은 클라이머와 등반장비, 등반행사 등에 관한 기사는 다른 나라의 매체와 별다른 차이 없이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눈길 끄는 기사는 등반특집으로 등반진행할 때 ‘피로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와 ‘피로를 어떻게 물리칠 것인가’ 등을 다루고 있다. 또 평소 손가락 훈련하는 방법과 등반 중 피해야 할 실수, 손가락 통증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사와 함께 ‘나는 손가락 훈련을 이렇게 하고 있어요’와 등반할 때 손가락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등반 시 팔꿈치 통증의 원인과 치료, 등반에서 잘 먹는 법, 등반에 성공하려면 호흡을 잘 해야 한다는 등의 기사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4. 미국 <기어정키>

아웃도어 장비 리뷰가 주를 이뤄

<기어정키GearJunkie>에 최근 업데이트된 뉴스는 ‘하이퍼라이트 마운틴기어Hyperlite Mountain Gear’의 ‘프리즘 등반용 배낭Prism Climbing Pack’ 리뷰다. 40리터 용량의 초경량(827g) 제품으로 등반에 필요한 기능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또, ‘연말에 받고 싶은 에디터의 선물’ 코너를 통해 최근 출시된 인기 있는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밖에 장비 세일 정보, 캠핑장 비교, 야생동물의 코믹한 사진 등 다양한 기사를 다루고 있다. 

<기어정키>는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 분야의 뉴스와 제품 리뷰를 주로 다루는 온라인 매체로 미국 덴버와 미니애폴리스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미국 전역에 신문을 통해 배포되는 주간 신디케이트 칼럼을 발행하며, 뉴스레터와 SNS를 통해 매월 수백만 명의 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gearjunkie.com

5. 캐나다 <그립드>

캐나다 지역 전문등반 소식 주로 전해

<그립드>는 캐나다의 전문등반 월간지로 온라인 뉴스 사이트도 운영한다.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있다. 

최근 홈페이지에는 ‘따뜻한 날씨로 캐나다 로키 빙벽등반 위험하다’는 기사를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올리고 있다. 또한 최근 SNS에 올라 온 캐나다 지역에서 펼쳐진 등반에 대한 소식도 별도로 다루고 있다. 그 밖에 아담 온드라Adam Ondra가 체코에서 V15s 볼더 등반을 성공한 소식, 15세인 콜린 더피Colin Duffy의 5.14c 등반 이야기 등을 전하고 있다. 

북미 지역 인기 등반지에 대한 최신 정보와 전문장비에 대한 상세한 리뷰도 실었다. 등반대상지가 많은 캐나다에 기반을 둔 전문지답게 지역 정보 전달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gripped.com

6. 미국 <시에라>

나이지리아 기후변화 해결 위한 여성 교육 기사

북미 지역 최대 환경단체인 시에라클럽Sierra Club에서 발간하는 잡지로 환경과 아웃도어 관련 이슈를 주로 다룬다. 2019년 11/12월호는 히잡을 두른 아프리카 여성을 표지 모델로 내세웠다. 커버스토리로 다룬 나이지리아 환경문제를 상징하는 사진이다. 

기사 내용은 여성 교육이 나이지리아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어책이라는 내용이다. 그 밖에 최신 이슈로 ‘석탄재로 인한 공중건강 위협’과 ‘캘리포니아 화재에 대한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시에라클럽은 미국 환경운동가 겸 산악인 존 뮤어John Muir(1838~1914)가 1892년 5월 28일 설립했다. 회원과 정기후원자는 약 300만 명에 달하고, 연 예산도 1억 달러에 이르는 조직이다. 

www.sierraclub.org/sierra

7. 일본 <산과계곡>

연말특집, ‘한 해 마지막 보낼 수 있는 산장’

일본 최고의 아웃도어 전문지 <산과계곡山と溪谷>은 12월호에서 일본 설산 등산 코스 40선을 선보였다.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근교 설산과, 다소 난이도가 있는 본격 설산으로 구분한 점이 눈에 띈다. 

근교 설산으로는 후쿠시마 현 아다타라산安達太良山(1,700m), 효고현 최고봉 효노산氷ノ山(1,509m)을 르포로 소개하고, 이외에 가볼 만한 설산으로 관동지방에 다이보사쓰레이스大菩薩嶺(2,057m), 쿠로후야마黑斑山(2,404m), 관서지방에 이부키산伊吹山(1,377m), 츠루기산(1,955m) 등을 소개했다. 

본격 설산은 해발고도가 높고, 2박 이상 능선을 종주하며 빙벽 등반 구간도 있는 코스 위주로 소개했다. 일본 남알프스의 야츠가다케八ヶ岳 산군 중 아카다케赤岳(2,899m) 주릉, 북알프스의 가라마츠다케唐松岳(2,696m)와 니시호독표西穂独標(2,701m) 등이다. 연말특집으로는 ‘한 해의 마지막 밤을 보낼 수 있는 산장’이 기획됐다. 니시호산장西穂山荘, 호겐산장宝剣山荘, 아카다케산장赤岳山荘, 구모토리산장雲取山荘 등이다. 

8. 중국 <시나닷컴>

초겨울 여행지 후앙릉 명승구 조명

중국의 대형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에서는 유명 여행 및 아웃도어 블로거들의 게시물을 한데 모아 소개하고 있다. 현지 블로거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중국 동북부에 위치한 헤이룽장 성이다. 

헤이룽장 성은 지난 11월 10일 베이징에서 겨울 관광사업 홍보 행사를 개최하는 등 겨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블로거 ‘신지Xinzi’는 하얼빈 아이스 앤 스노 쇼, 이춘도산옥온천伊春桃山玉温泉, 러시아 테마파크 볼가장원 등을 이번 겨울 헤이룽장의 가볼 만한 곳으로 제시했다.

한편 초겨울 여행지로 쓰촨성 후앙룽黃龍 명승구도 조명 받고 있다. 이 지역에서 가장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은 후앙룽계곡이다. 이 계곡은 총 3.6km 길이에 30~70m 너비의 황금색 석회석 퇴적물로 구성돼 있어 마치 거대한 황룡이 설산을 타고 내리는 형상을 띠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4,166m 지점의 계곡 상부로 오르면, 한겨울에도 잘 얼지 않는 693개의 작은 호수들을 만날 수 있으며 민산산맥의 최고봉인 설보정雪寶頂(5,588m)도 바라볼 수 있다. 

9. 미국 <아웃사이드>

야생동물과 교감법…자연 속 디지털 사용 줄이기

미국 아웃도어 전문지 <아웃사이드>에서 보도한 최신 기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야생 동물과 교감하고 또 보호하는 법을 다수 다룬 것이다. ‘자연결핍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만든 미국 작가 리처드 루브Richard Louv와 함께 고대와 현대의 야생동물과 교감하고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살피고, 이를 통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미래를 제시한 인터뷰 기사와 라오스 코끼리 밀매 현장을 조사한 르포 기사 등이 있다. 등산 중 지리산 반달곰이나 멧돼지 등의 야생동물과 접촉이 빈번하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도 주목할 만한 화제다. 

또한 테크 쉐이밍Tech Shaming 논란을 다뤘다. 테크 쉐이밍은 아웃도어 활동 중 전자기기 등 현대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말로, 자연 속에서 최대한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고 자연에 집중해야 한다는 순수주의적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사용한다. <아웃사이드>는 기존 연구를 인용해 적극적인 기술사용이 아웃도어 활동의 만족도를 높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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