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SPECIAL] 12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입력 2019.12.02 11:36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달이자 한 해가 마무리되는 12월. 대부분의 걷기 길들은 추워진 날씨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지만, 오히려 12월이 되어 더욱 걸을 맛이 나는 길로 변신하는 곳들도 있다. 소복하게 첫눈이 쌓여 겨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낭만적인 길들과 올해의 마지막 일몰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길들이다.
12월에 걷기 좋은 길 중 제천 정방사길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치 좋은 해우소가 있다. 금수산과 충주호 일대의 설경을 맛볼 수 있는 길이다. 한 해의 마무리에 더 큰 의미를 두려면 해안가에 조성된 길들을 찾는 것이 좋다. 향일암일출제가 열리는 여수 금오도 비렁길과 해남 땅끝길, 해파랑길의 시작지점인 부산 구간이 이에 해당한다. 이 길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월간<山> 홈페이지 san.chosu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남 땅끝천년숲옛길
한반도 끝자락 따라 걸으며 해넘이 감상
한반도 최남단 해남의 땅끝마을은 연말이면 일출·일몰 명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해남은 전남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안선도 길어 다양한 걷기 길이 조성된 곳이다.
그중 땅끝천년숲옛길은 다양한 해남의 역사와 문화재를 탐방할 수 있는 코스다. 갈두항 맴섬 앞에서 시작, 강진 세곡제에 이르는 52㎞의 길로 땅끝길(16,5㎞), 미황사역사길(20㎞), 다산초의교류길(15,5㎞)의 3코스로 구분되어 있다. 이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길은 땅끝마을부터 도솔암 거쳐 미황사까지 16.5km를 걷는 땅끝길이다. 1,300여 년 전 인도에서 온 부처님이 사자포구(현 갈두항)에서 내린 후, 미황사를 창건하기 위해 걸어온 흔적을 따라 조성됐다고 한다. 도솔암에서 미황사로 이어지는 길에선 장쾌한 능선도 감상하고, 때론 깊은 숲길도 즐길 수 있다.
산행 난이도가 제법 있는 편이라 도솔암이나 땅끝호텔까지만 올라가고 내려가는 사람도 많다. 아니면 아예 산길이 아닌 해안길을 따라 걸어도 좋다. 땅끝마을을 기점으로 서쪽 송호해변으로 가는 길과 동쪽 해안누리길 16코스를 따르는 길 모두 가볍게 일몰을 기다리며 걷기 좋다.
해파랑길 부산 구간
이기대 해안산책로 절벽길 압권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공원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고성까지 장장 770km나 뻗어 있는 국내 최장거리 걷기길이다. 해파랑길이란 이름은 떠오르는 해(태양太陽)와 파란 바다海, 그리고 파도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 길이라는 의미다. 이 길은 신라시대 호연지기를 길렀던 화랑들이 경주에서 금강산까지 장거리를 걸으며 수련하곤 했던 역사에 착안해 조성됐다.
총 50개 코스 중 부산 구간에 속해 있는 건 1~4코스다. 행정구역상으로 1코스는 남구, 2코스는 해운대구, 3코스는 기장군, 4코스는 울주군을 지난다. 이 중 가장 많이 걷는 코스는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하는 1코스다. 
여섯 개의 바위섬으로 이뤄진 오륙도를 바라보며 걸음을 옮기면 이기대공원의 압도적인 해안절벽이 나온다. 절벽을 따라 구름다리를 오르내리며 북상하다 후반부에 접어들면 멀리 광안대교와 마린시티가 펼쳐진다. 여기서부터 광안리와 해운대 해변을 지나 미포항까지 1코스지만 이기대 구간만 걷고 관광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많다. 낮에 해안절벽을 즐기고, 밤에 오륙도에서 일몰을 보거나 광안대교 야경을 감상하는 식이다.
제천 정방사길
국내 가장 높은 해우소에서 바라본 충주호
정방사길은 충북 제천시 청풍호 변에 조성된 나드락길 중 2코스에 해당한다. 능강교에서 임도를 따라 정방사까지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길이다. 왕복 5.2km에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원점회귀가 싫다면 ES리조트에서 출발해 능선을 타고 조가리봉으로 올라 정방사로 내려오는 산행을 즐기기도 한다. 
정방사는 미인봉 남쪽 7부 능선 언저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신라 문무왕 2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절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해우소도 있다. 정방사로 이어진 길은 소나무 빼곡한 숲길이라 운치 있다. 소나무 외에도 굴참나무, 단풍나무, 층층나무, 상수리나무가 짙은 숲을 이뤄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걸을 수 있다.
정방사길의 백미는 정방사에서 본 충주호 경치다. 망덕봉에서 뻗어나온 산줄기와 충주호의 화려한 곡선미가 감탄을 자아낸다. 절벽 아래 제비집처럼 정방사가 자리하고 있어 충주호의 설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품 전망대라 해도 손색없다. 더불어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월악산 영봉과 겹겹이 이어지는 산 능선, 호수 아래 황금빛 노을이 장관이다. 
여수 금오도 비렁길
자라 등껍질 위로 걸어올라 한 해 마무리
전라남도 여수시 금오도는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큰 섬이다. 지형이 자라를 닮아 한자 그대로 큰 자라라는 뜻이다. 이곳에는 남해안에서 찾아보기 힘든 해안단구의 벼랑을 따라 ‘비렁길’이 조성돼 있다. 비렁은 벼랑길의 여수 사투리다. 코스는 금오도의 남쪽 해안에 모두 5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3코스는 직포마을에서 갈바람통전망대를 거쳐 매봉전망대~학동삼거리까지 4.5km다. 수령 500년은 됐을 소나무가 마을 중앙을 지키고 있는 직포마을에서 출발하면 곧장 망산으로 치고 올라간다. 올라가자마자 좌우로 늘어선 엄청난 동백나무 군락을 만난다. 걸음을 계속 이으면 해안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갈바람전망대, 매봉전망대가 나오며 곧이어 종점인 학동마을이다.
걷기를 마친 후 반드시 향일암向日庵을 들러야 한다. 한국 4대 관음도량 기도처 중 하나인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란 뜻을 지닌 만큼 일찍이 일출명소로 각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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