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에 하나씩! 전국52명산] <23> 소백산

  •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03.24 16:48

    작은 백두산으로 남한의 영산으로 꼽아… 900년대부터 소백산 지명 등장

    한반도 전통 산악신앙에서는 ‘산에도 급級이 있다’고 주장한다. 최고의 산이 영산靈山, 다음이 명산, 마지막으로 주산(또는 진산, 진호산)이라고 한다. 주산 이하의 산들은 낮은 급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영주의 향토사학자들은 “영산은 남북에 각각 하나씩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백두산과 남한의 소백산이 거기 해당한다. 백두산은 모든 사람이 다 영산으로 인식하지만 소백산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이에 영주 향토사학자들은 “소백산은 작은 백두산이라는 의미”라고 말한다. 
    조선 중기 남사고의 <남사고 비결>에서 소백산小白山(1,439m)을 활인산活人山, 즉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고 했다. <정감록>의 십승지로 꼽히는 숨어살기 적합한 땅이다. <정감록> 감결편 첫 머리에 ‘몸을 보전할 땅이 열 있으니’ 하면서 첫 번째로 언급한 땅이 ‘풍기 금계촌’이라고 나온다. 실제로 소백산 풍기 근처에 북한에서 내려온 피란민들이 정착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 또한 예로부터 오대산·가야산과 더불어 삼재를 피할 수 있는 산으로 꼽혔다. 
    풍수가들은 소백산과 태백산의 중간 지점에 있는 땅을 양백지간으로 부르면서 명당으로 여겼다. 소백산과 태백산의 기운을 동시에 받으면서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피란처로 적합했기 때문이다. 영월 김삿갓 생가 동네가 이에 해당한다. 
    소백산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뚜렷하지 않다. 소백산에 대한 기록보다 죽령이 역사적으로 먼저 등장한다. 
    <삼국사기> 권2 신라본기편에 ‘아달라이사금 3년(156) 계립령의 길을 열었다’가 나오고, 바로 뒤이어 ‘아달라이사금 5년(158) 3월에 죽령을 열었다’는 기록이 이어진다. 아달라왕은 죽죽장군을 시켜 죽령을 개척하고, 죽죽장군은 죽령을 열다가 지쳐서 죽었다고 전한다. 계립령과 함께 한국 최고의 고갯길이다. 
    <삼국사기>권32 제사편에도 죽령(=죽지竹旨)은 신라 소사로 지정됐다. 죽지가 소백산보다 훨씬 오래된 지명이다. 지금은 소백산의 한 고개로 죽령을 파악하고 있지만 옛날엔 죽령이 소백산을 대표했던 것 같다.
    소백산에 대한 첫 기록은 고려 초 보리사지 대경대사탑비(939년)에 등장하면서부터다. 비로사 진공대사보법탑비(939년)에도 소백산이라는 지명이 나온다. 소백산이란 지명은 아마 이 무렵부터 사용한 것으로 판단한다. 백두산 기록은 700년 즈음으로 본다. 
    소백산 야생화와 철쭉은 오래 전부터 자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산 철쭉 탐승지의 고전으로 꼽는 곳이다. 워낙 고도가 높은 산이라 주능선의 철쭉군락은 보통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에 만개한다. 초여름에도 철쭉의 화려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매년 5월 말 소백산 철쭉 만개시기에 맞춰 철쭉제도 열린다.
    소백산의 철쭉 밀집 지대는 연화봉 일대와 최고봉인 비로봉에서 국망봉~신선봉으로 이어진 주능선 일대다. 바람이 세고 눈이 많은 지역이라 철쭉과 같은 강한 식물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다. 사실 희방사에서 오르는 연화봉 일대의 철쭉군락은 소백산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코스라 특히 철쭉 시즌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조금 여유 있게 철쭉을 즐기려면 정상인 비로봉 부근이 유리하다.
    주변 관광지 
    부석사 한국 화엄종의 근본도량으로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찰이다. 신라 의상대사가 676년에 창건했으며, 절 안에는 무량수전(국보 제18호), 조사당(국보 제19호), 소조여래좌상(국보 제45호) 등 무수한 국보급 문화재들이 있다.
    소수서원 주세붕이 풍기군수로 있으면서 세운 한국 최초의 서원이다. 그후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로 있으면서 서원에 대한 합법적 인정과 정책적 지원을 요청해 소수서원으로 이름을 개칭하고 사서오경과 성리대전 등의 서적 등을 하사받았다.
    희방사 소백산 연화봉 줄기에 자리잡은 고찰로 두운조사가 643년 창건했다. 경내에 희방사 동종(경북유형문화재 226호)과 월인석보 책판이 보존돼 있다. 월인석보는 불경언해서로서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글자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절 바로 밑에는 내륙지방 최대 폭포인 높이 28m의 희방폭포가 있다.
    맛집·별미·특산물 
    영주 사과 소백산자락의 해발 300m 지점에서 생산되는 영주 사과는 계절 간 온도차와 일교차가 커 껍질이 얇고 향기와 당도가 높아 ‘소백산 꿀사과’로 불린다. 특히, 영주 지역 평균 일조량은 272시간으로 전국 사과 주산지 평균(240시간)에 비해 월등히 높아 비타민 함량이 많은 특징이 있다. 구입처는 영주농협공판장(054-636-8594), 영주농산물유통센터(054-630-9000) 등이 있다.
    단양 육쪽마늘  단양은 일교차가 큰 내륙산간 지방으로 마늘재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마늘은 육쪽인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과육이 단단하고 맛과 향이 독특하며 매운 맛이 강하다. 문의 단양마늘영농조합(043-421-2084). 
    교통 정보  
    소백산은 단양, 영주, 봉화에 걸쳐 있다. 단양과 영주를 잇는 중앙고속도로가 있어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 특히, 청량리에서는 산행 기점인 희방사역까지 하루 2회(06:40, 07:38 출발) 무궁화호가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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