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넷째 주 추천산행지ㅣ명성산] 부드러운 산세에 펼쳐진 황금빛 억새 물결

  •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09.21 10:02

    원래는 울음산, 한자로 바꾸면서 명성산으로…소가 누운 산세로 부드러워

    포천 명성산鳴聲山(922.6m)은 가을 정취가 뛰어난 곳이다. 드넓은 산자락에 황금빛 억새의 물결이 출렁이는 모습은 신비로울 정도다. 매년 10월이면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열려 많은 이들을 끌어들인다.
    명성산의 이름은 후삼국시대 역사에서 유래한다. 왕건에 쫓겨 피신한 궁예가 이 산에서 피살됐다고 전하며,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고 해서 울음산이라 한다. 또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울었다고 해서 울음산이라고도 전한다. 울음산을 한자로 표기한 게 명성산이다.
    이곳의 명물인 억새밭은 주능선 동쪽의 완만한 사면에 형성되어 있다. 이곳은 6·25전쟁 때 벌어진 치열한 전투 때문에 나무들이 모두 불타서 사라지고 억새밭이 형성되었다. 지금도 이 일대는 군부대의 훈련이 수시로 열려, 평일에는 입산이 통제되기도 한다.
    명성산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경계를 이루며 솟아 있다. 소가 누워 있는 형태를 지닌 산으로, 풍수지리학적 측면에서 볼 때 이러한 와우형 산세는 풍후하고 유순함을 상징한다. 두 개의 쇠뿔처럼 솟은 뾰족한 암봉을 이룬 정상부를 소의 머리로, 정수리에서 남쪽으로 길게 늘어진 주능선을 소의 등허리로 본다. 명성산은 남북으로 뻗은 이 주능선을 기점으로 동쪽 사면의 산세가 부드러운 반면 서쪽은 가파르고 험한 편이다.
    명성산 산행코스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산정호수 방면에서 시작하는 등룡폭포 계곡 코스와 자인사~삼각봉 코스가 가장 대중적인 코스다. 자인사를 통해 오르는 코스는 경사가 급하고 가끔 낙석 사고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하산길에 계단에서 구르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등룡폭포로 오르다가 비선폭포 밑에서 왼쪽 암릉으로 오르는 책바위 코스도 있다. 그래도 억새밭 감상이 목표라면 등룡폭포를 통해 오르는 것이 무난하다.
    산행은 등룡폭포 탐방로 입구의 식당가를 지나며 시작된다. 이후 비선폭포와 등룡폭포를 거쳐 억새밭에 오른 뒤 삼각봉~정상~산안고개~산정호수로 돌아오는 6시간짜리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가볍게 다녀올 생각이라면, 삼각봉까지만 갔다가 돌아와 자인사로 하산하는 3시간 코스가 알맞다. 식수는 억새밭 가운데 샘터에서 보충할 수 있지만, 갈수기에는 물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충분히 준비한다.
    명성산 억새밭은 삼각봉으로 오르는 주능선 동쪽 사면에 형성되어 있다. 삼각봉에서 정상까지는 약 1.5km 거리로 이 구간도 능선 오른쪽이 온통 억새 군락이다. 정상에서는 북서쪽 아래로 ‘궁예의 침전’ 암릉이 발아래로 보이고, 멀리로는 동송과 갈말이 한탄강과 함께 시원하게 조망된다.
    하산은 북서릉의 ‘궁예의 침전’ 암릉을 타고 진행하다가 안부에서 남쪽 계곡을 경유해 산안고개로 내려서면 된다. 산안고개에서는 남쪽 도로를 따라 1시간가량 걸어 나오면 자인사 앞이다. 도로를 걷기 싫다면 삼각봉으로 다시 돌아와 자인사나 책바위 코스로 내려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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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정호수.
    주변 관광지
    산정호수 포천의 대표적인 국민관광지로 명성산과 망봉산 등 주변을 둘러싼 산봉우리들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호수를 한 바퀴 감싸고 있는 산정호수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걷기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끈다. 수변데크와 송림이 울창한 숲길, 조각공원 등을 통과하는 3.2km의 평탄한 길이다.
    삼부연폭포 철원8경 가운데 하나이며 경치가 빼어나 조선 후기의 화가 겸재 정선鄭敾이 이곳을 지나다 폭포에 반해 진경산수화를 그렸다고 한다. 높이 20m가량으로, 폭포수가 높은 절벽에서 세 번 꺾여 떨어지고, 세 군데의 가마솥같이 생긴 곳에 떨어진다 해서 삼부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3개의 웅덩이는 각각 노귀탕, 솥탕, 가마탕이라고 부른다.
    맛집·별미·특산물
    포천 이동막걸리 경기도의 전통주 ‘포천 막걸리’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다. 백운계곡의 맑은 물로 제조한 포천 이동막걸리는 많은 이들이 찾는 한국의 전통주다. 일반 막걸리가 금속제 탱크에서 숙성되는 것에 비해 이동막걸리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질그릇인 항아리를 사용하는 전통기법을 유지하고 있다.
    이동갈비 명성산과 가까운 포천시 일동면과 이동면 일대에 포천의 명물인 ‘이동갈비’ 전문집이 많다. 포천 이동갈비는 갈비의 기름기를 제거한 후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참나무 숯불에 구워 갈비의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양이 많은 편이다. 원조이동갈비(031-532-4459), 송영선할머니갈비집(031-532-4562) 등. 
    교통 정보
    동서울이나 센트럴터미널에서 운천행 버스를 탄다. 운천터미널에서 운천10번 또는 10-1번 버스를 타고 산정호수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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